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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만불 토너먼트’ 최종 보스 권아솔

“어떻게 질지 궁금해서라도 보실걸요?”

“‘저 놈 지는 거 내 눈으로 보겠다’라는 감정을 들게 만들어 경기를 보게끔 매력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 경기만큼 기다려지는 격투기 선수가 있을까요? 결국 보게 되실 거고 저의 반전 매력을 목도하실 겁니다.”

인터뷰 도중 권아솔(33)이 가장 힘주어 말한 대목이다. 격투기 선수든, 연예인이든, 스포츠 선수든 결국 ‘경기를 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9 국내 격투기 대회에서 최고 이벤트이자 가장 관심을 끄는 경기는 오는 5월 제주도에서 열린 로드FC의 ‘백만불 토너먼트 : 로드 투 아솔’ 최종전이다.

챔피언 권아솔은 세계 예선을 뚫고 올라온 도전자 단 한 명과 100만불(약 12억원)을 놓고 맞붙는다. 단 한판에 100만불이나 걸린 액수도 액수지만 권아솔이 무려 2년 반만의 복귀전이어서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 격투기 단체 로드FC의 라이트급 챔피언이자 100만불 토너먼트의 최종 보스인 권아솔은 2019년 가장 주목해야 할 격투기 선수임에 이견이 없다.

▶2년의 휴식, 권아솔은 그동안 무얼했나

2016년 12월 일본의 사사키 신지와의 라이트급 챔피언 타이틀 2차 방어전에 성공한 이후 권아솔을 케이지 위에서 보지 못한 지 어느덧 2년이 됐다. 오는 5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대회까지 권아솔은 2년 반 경기없이 나서게 되는 셈이다.

권아솔을 보자마자 ‘어떻게 지내고 있나’라고 대뜸 묻자 “남편이 됐고 아빠가 됐고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중”이라고 했다. “결혼한 지 1년 반이 넘었는데 딸 아이 아빠의 삶이 쉽지 않네요. 책을 많이 읽어주려 하고 몸으로 많이 놀아주죠. 근데 참 피곤해요(웃음). 결혼하니 힘든 점도 많지만 아내와 힘든 걸 나누고 행복도 함께하니 이게 가족이다 싶더라고요”라며 웃는 권아솔이다.

대학 때 만난 첫사랑과 오랜 이별 후 다시 만나 결혼까지 골인한 권아솔은 “결혼 후 주위에서 ‘주변을 많이 챙긴다’고 한다. 예전에는 개인 종목 특성상 개인주의가 강했는데 결혼 후 주위를 둘러보게 되더라”라면서 “결혼했다고 100개 치던 펀치가 200개를 칠 수 있는 건 아니다. 대신 삶이 정돈되고 규칙적으로 변하면서 운동에도 도움이 된다”며 지난 2년여간 결혼과 육아, 그리고 인간 권아솔의 성장의 시간을 얘기했다.

▶오랜 휴식? 나 권아솔은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하지만 권아솔은 결국 격투기 선수다. 선수로 발전 없이는 당장 100만불 토너먼트 최종 보스라는 역할 자체가 우스꽝스러워질 수 있다. 권아솔은 자신 있게 “마지막 경기 후의 권아솔보다는 두 배는 성장했다”고 말한다.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른 선수들은 하나의 스타일로 굳어집니다. 그 스타일을 바꾸기란 쉽지 않죠. 결코 1년 한다고 바뀌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전 잘하던 스타일은 두고, 부족하고 못 하던 걸 보완하고 장점으로 만드는 훈련을 지난 2년간 했어요. 이 과정을 극복한다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어떤 스타일의 선수와 붙어도 ‘상성이 안 좋다’는 말없이 이기게 훈련해왔죠.”

권아솔은 스스로 챔피언 타이틀을 달기 전까지 ‘수비형 타격가’였다고 회상한다. 하지만 ‘수비와 카운터가 주무기인 선수는 2등 선수밖에 되지 않는다. 공격하고 경기를 주도하는 선수가 1등 선수’라는 깨달음을 얻고 공격적인 타격가 스타일로 변모했다.

“꾸준히 문제로 제기되던 레슬링에 대해서 지난 2년간 집중적으로 훈련했어요. 일단 도전자 결승전에 올라있는 샤밀 자브로프가 가장 잘하는 케이지에 몰아넣고 눕히는 걸 제가 하고, 만수르 바르나위가 잘하는 클린치 상황에서 눕히고 제가 파운딩을 하는 걸 상상하고 있어요. 상대가 가장 잘하는 걸 그것보다 제가 더 잘해야만 ‘최종전’의 주인공이 될 수 있고 더 세계적인 선수가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맞고 지는 게 궁금해서라도 보게 만든다$ ‘보고 싶게’하는 게 중요

권아솔은 당당하게 “5월 제 경기는 모든 격투기 팬들이 볼 것이다”라며 “제가 어떻게 맞고 지는지 궁금해서라도, 욕하고 싶어서라도 보실 것이다. 하지만 그 경기에서 제가 이기는 반전 상황을 목도할 것”이라고 했다.

권아솔의 지론은 이렇다. ‘대중에 보여주는 사람’으로서 결국 ‘보고 싶게’ 만드는 것이 기본이자 의무라는 것. 권아솔의 경우 일명 ‘트래시 토크’와 얄미운 이미지가 강하다.

“코너 맥그리거 경기때 제가 예상한 기사에 40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리더라고요. 물론 모두 저를 욕하는 악플이었죠. 물론 초창기에는 그런 반응에 힘들기도 했지만 이젠 아무렇지도 않아요. 제가 너무 밉지만 그래서라도 경기를 보고 싶다는 게 더 중요하죠”라고 강조했다.

스스로를 ‘한국판 메이웨더 주니어’라고 설명한 권아솔은 “잘하는 경기만 볼 거면 축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경기만 보고 복싱은 예전 무하마드 알리 경기만 보면 되는거 아닌가. 영화에도 다양한 역할이 있듯 격투기에도 저 같은 사람과 역할도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스스로 ‘한국 격투기의 산역사’라고 자부한다. 정말 오랫동안 격투기판에 있으면서 몇 번 이겼다고 스스로에 취하는 선수를 많이 봤고 그렇게 사라진 이도 많이 봤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가 맞다. 항상 경계심을 가지고 발전하는 게 필요하다. 매번 발전하려 했기에 지금까지 전 버티고 있다”고 했다.

“2019년은 저에게 최고의 한해가, 혹은 최악의 한해가 될 수도 있겠죠. 올해를 또 다른 역사를 쓰는 한해로 만들고 싶어요. 여러분들은 더 냉정하게 봐주시고 저를 욕해주세요. 그러면 더 힘이 납니다. 5월 ‘로드 투 아솔’ 최종전을 제가 어떻게 맞고 지는지 궁금해서라도 보시게 될 겁니다. 그리고 성장한 권아솔을 보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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