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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Choo’ 亞 최고를 외치다

추신수, 아시아 선수 첫 ‘ML 200홈런’
추신수는 ‘고독한 타자’다. 냉정히 말하면 인지도에서 손해가 많다. 투수의 경우, 가끔 등판을 하다보니 미디어의 집중도가 상당하다. 팬들의 관심 역시 크다. 류현진이 대표적이다. KBO리그 한화에서 뛰었던 경험도 있고 지난 몇 년간 부상을 이겨내고 최근 압도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인기가 높다. 추신수는 다르다. 매일 경기에 나선다. 일주일에 6경기를 한다. 특별한 부상이 없다면 매일 볼 수 있다. 노출 빈도가 높다보니 오히려 희소성 면에서 타자는 투수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진다. 잘해도 못해도 별 관심이 없다. 그렇기에 고독하다.

하지만 이 고독함을 즐기는 타자야말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그것도 괴물 같은 선수들이 득실거리는 미국 메이저리그라면 더욱 그렇다.조금의 틈이라도 생기면 언제든 치고 올라올 선수가 즐비하다. 연차가 쌓이고 경험이 더해진다는 것은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자 더욱 피땀 흘려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어느덧 빅리그 15년째다. 이제 아시아 최고의 홈런 타자로 등극했다. 꾸준함의 대명사, 추신수(36)다.

빅리그 15년차 눈과 발은 익을대로 익었다

야구 선수 중에서 꿈꾸지 않은 이가 있을까. 세계 최고의 리그, 모두의 워너비, 바로 메이저리그다.한국 선수 중에서도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린 선수가 많다. 하지만 확실하게 성공한 선수는 극히 적다. 투수 중에서는 박찬호 김병현, 그리고 류현진 정도일까.하지만 타자 중에서는 이마저도 없다. 2002년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야수로 뛴 최희섭이 포문이 있지만 두각을 드러낸 선수는 없었다. 물론 전무한 것은 아니었다. 지난 2016시즌, KBO리그 타고투저 현상이 극대화되면서 한국 타자들이 대거 미국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지난 2016시즌,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황재균,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까지 메이저리그에 한국 타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고 현재 이들 중에 빅리그에 남은 선수는 없다.그나마 피츠버그 강정호가 있지만, 음주운전으로 스스로의 커리어에 흠을 냈다. 술로 재능을 망가뜨린 케이스. 그에 비해 조용히, 그리고 묵묵하게 자리를 지킨 빅리거가 바로 추신수다. 그의 꾸준함은 단순히 단어 하나로 표현하기엔 벅차다.

지난 4월 5일 열린 로스엔젤레스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추신수는 선발 1번 겸 우익수로 출전,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맷 하비를 만나 깔끔한 중전안타를 쳐내며 빅리그 개인 통산 1500안타를 완성했다. 말이 1500개다. 매 시즌, 150개의 안타를 무려 10년을 꾸준히 때려내야 나올 수 있는 기록이다.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버티던 추신수가 빅리그에 데뷔한 것은 지난 2005년이다. 무려 15년 만에 완성한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통틀어 역대 637번째, 현역 선수 중에서는 28번째다. 그리고 아시아 출신 선수 중에서는 두 번째였다.

추신수는 지난 2009년과 2010년,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고 2년간 340안타를 쳐냈다. 2012년에 169안타, 2013년에 162안타, 텍사스로 이적한 2014년에는 110안타로 주춤했지만 2015년 153안타를 쳐내며 4년 연속 100안타 이상을 완성했다. 가장 최근에는 제2의 전성기라 불릴 정도로 타격에 물이 올랐다. 2017년 142안타, 2018년 148안타, 그리고 올해 6월 3일까지 그는 54경기에 나서 62안타를 쳐냈다. 대략 100경기 정도 남았다. 경기당 1.15 개의 안타을 쳐내고 있는 페이스이기에 시즌이 끝나면 160안타 이상이 가능하다.

아시아 선수 역대 최다 200홈런, 피와 땀이 섞인 고지

재능 있는 천재들이 매년 쏟아지는 메이저리그 정글에서 아시아 출신 선수가 살아남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인정을 받은 아시아 선수가 있다. 스즈키 이치로다. 지금은 은퇴했다. 빅리그에서 19년을 뛰며 2653경기에 나서 3089안타를 쳐냈다. 해마다 162안타를 쳐야 가능한 대기록이다. 인정할 만한 타자, 하지만 이치로에 비견할 수준의 타자가 바로 추신수다. 안타 개수는 이치로의 절반을 조금 넘어섰지만, 홈런은 이미 역대 아시아 선수 중 최고다.

지난 5일 추신수는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서 선발 1번 겸 좌익수로 나와 1회 첫 타석에서 146km짜리 포심패스트볼을 그대로 통타, 개인통산 200번째 홈런을 완성했다. 홈런 200개, 10년간 20개씩 매년 쳐야 한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당분간 추신수의 200홈런 대기록은 깨지기 힘들어 보인다. 아시아 선수 빅리거 역대 2위 홈런 기록이 지금은 은퇴한 마쓰이 히데키의 175개다. 그리고 3위가 이치로의 117개다. 현역으로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강정호는 아직 50개를 넘기지 못했고, 오타니는 투수도 같이 하고 있으니 더 쉽지 않다. 아시아 최고의 거포라는 명함을 당당하게 내밀 수 있는 타자, 그게 바로 추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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