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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도 ‘주니어 시대’... 역시 그 아버지에 그 아들

이정후 ‘베스트 11’에$ 박세혁 주전 포수로
영역을 막론하고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이, 재능을 타고난 이를 두고 우리는 흔히 천재(天才)라 부른다.하늘이 내린 재능,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하늘이 아니라 윗세대에서 물려받은 재능이다. 1983년 미국 하버드대 하워드 가드너 교수는 다중지능이론(The Multiple Inteligence Hypothesis)이라는 흥미로운 이론을 제시했다.간단히 들여다보면 인간은 언어, 음악, 논리수학, 공간, 인간친화, 자연친화, 자기성찰 등의 독립된 지능을 갖고 있으며 각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천재가 있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8가지로 대표되는 분야 중에 ‘신체운동’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이들은 자신의 신체를 통해 표현하거나 드러낼 수 있는 능력이나 느끼는 감각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월등하다. 익히 알려진 유명 스포츠 스타의 경우는 이러한 신체운동 지능을 타고났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들은 자신의 몸을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행동하고 반사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 본능적으로 깨닫고 이를 실천한다.이러한 능력은 단순한 반복적 트레이닝을 한다고 해서 100%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노력만으로 따라잡기엔 너무나 벅찬 영역인 타고난 능력, 다시 말해 유전자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여러 스포츠 스타의 주니어 역시 이러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두각을 드러내는 곳이 있다. 바로 야구다.

  • 이정후
‘바람의 아들’이 물려준 DNA, 활짝 피어난 이정후

야구 선수 가운데 스포츠에 종사했던 부모의 유전자를 이어받아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가 은근히 많다.히어로즈, 롯데를 거쳐 현재 kt 주전 내야수인 황재균의 어머니는 지난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테니스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설민경 씨다. 또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튼튼한 어깨를 자랑하는 KIA 투수 한승혁의 아버지는 전 국가대표 배구 선수인 한장석 씨다.뛰어난 신체적 재능을 안고 태어난 선수가 있지만 여기에 덧붙여 해당 종목에서 뛰고 그 재능을 이어받은 선수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람의 아들’ 이종범(현 LG 코치)의 아들인 키움 이정후(21)다. 해태와 주니치, KIA를 거친 이종범은 KBO리그 최고의 레전드로 손꼽히는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그런 야구 천재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이정후는 지난 2017년 키움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걸었고 이제 한국 야구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보배 같은 존재가 됐다.신인이었던 2017년에 그는 144경기 전 경기를 모두 출전했고 552타수 179안타 타율 3할2푼4리 47타점을 기록했다. 2018시즌에도 163안타를 쳐내며 타율 3할5푼5리를 찍었던 이정후는 공인구 변화로 인해 수많은 타자들이 고개를 숙인 올해가 돼서도 193안타를 쳐냈다.프로 3년 차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지끔까지 때려낸 안타가 535개다. 이승엽이나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의 주인공인 박용택 모두 혀를 내두를 정도의 페이스다. 특히 올해 키움이 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 것도 이정후의 공이 절대적이었다.미래가 아닌 현재에도 이정후의 비중은 상당하다. 지난 11월 ‘프리미어12’ 야구 국제 대회에서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에 승선, 붙박이 3번 타자인 김현수의 자리에 들어가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한국의 준우승에 기여했다. 대회 ‘베스트 11’까지 뽑혔으니 그 활약상은 언급할 필요도 없다.

  • 박세혁
두산 안방 책임진 박세혁의 활약, 주니어 시대 본격 도래

이정후뿐 아니라 생애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가 된 포수 박세혁도 마찬가지다. 작년까지 두산의 안방을 책임졌던 양의지가 NC로 이적하면서 많은 이들이 두산의 추락을 점쳤다. 하지만 두산은 걱정 대신 백업으로 채웠다.박세혁이다. 이종범 코치와 이정후가 LG와 키움에 있다면 박세혁은 두산, 그리고 그의 부친도 두산 소속이다. 바로 박철우 두산 퓨처스 감독이다. 박 감독은 지난 1989년 해태 소속으로 한국시리즈 MVP를 받을 만큼 뛰어난 선수였고 현재는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그렇게 야구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은 박세혁은 양의지의 빈자리를 깔끔하게 채워냈다. 올해 137경기에 나와 441타수 123안타 타율 2할7푼9리 63타점을 기록했다. 두산이 SK를 물리치고 극적인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한 것도 박세혁의 활약이 컸다.시즌 최종전이 열렸던 지난 10월 25일 잠실 NC전에서 박세혁은 9회말 SK를 제치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극적 끝내기 적시타로 환호했다. 2루에서 소리를 지르며 환호하는 박세혁을 팀 동료들이 끌어안았고 두산은 기세를 몰아 한국시리즈에 가서도 키움을 4전 전승으로 잡고 트로피를 들어올렸다.‘프리미어12’ 대회를 준비하던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은 “박세혁의 기가 세더라. 마지막 순간에 타점을 올리고 팀을 우승시키는 것을 보고 진갑용 코치와 의논해 엔트리에 넣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렇게 박세혁은 성인 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이 됐고 대회에서도 안정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주니어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올해 신인왕에 도전했던 삼성 원태인은 전 삼성에서 뛴 원민구 씨의 아들이며 올해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는 팀 코칭스태프로 있는 정회열 코치의 아들 정해영(광주일고)을 1차 지명으로 택했다. 한화 역시 신경식 전 코치의 아들인 오른손 신지후(북일고)를 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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