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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칼럼] 모두에 약이 된 '팀 LPGA'와 '팀 KLPGA' 대결

  • 지난 1일 경북 경주시 블루원 디아너스 골프장에서 열린 여자프로골프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시상식에서 3일간 경기성적을 종합한 후 우승한 팀 KLPGA 선수들이 팀 LPGA 선수들로부터 꽃잎 세례를 받고 있다. 연합
지난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3일간 경북 경주시 블루원 디아너스CC에서 열린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은 친선경기다.LPGA투어의 한국선수 및 교포선수, KLPGA투어의 선수 13명이 팀을 이루어 포볼, 포섬, 싱글 매치로 경기하는 팀 대항전이다. 팬들에게 높은 수준의 기량을 보여주면서 선수들 간의 친목도 도모하는 대회로 참가선수들은 정규 시즌을 마감한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대회에 임한다.

그렇다고 참가선수들의 어깨가 가벼운 것만은 아니다. 정규대회와는 다르지만 소속팀과 자신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면서 골프 팬들에겐 멋진 기량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다섯 번째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팀KLPGA’가 ‘팀LPGA’를 이겼다. 첫날 포볼 경기에서 3승 1무 2패, 둘째 날 포섬경기에서 3승 2무 1패, 셋째 날 싱글매치에서 7승 1무 4패, 종합전적 13승 4무 7패로 팀KLPGA가 팀LPGA를 제압했다. 승점 15대 9라는 차이가 보여주듯 팀KLPGA가 팀LPGA를 압도했다. 2017년에 이은 두 번째 우승으로, 종합 전적도 2승 3패로 좁혀졌다.팀 대항전은 객관적인 기량도 중요하지만 팀의 결속력, 대결 구도의 상대성, 팬들의 응원 등 다양한 변수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쉽게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

평균적인 기량은 LPGA 선수들이 한 수 위지만 실제 경기에선 보장되지 않는다. 강자와 약자의 대결에서 생길 수 있는 묘한 심리 작용 때문이다. 강자는 약자에게 지면 체면이 안 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래서 져서는 안 된다는 심리적 압박감도 없지 않다. 상대를 가볍게 보는 자만심이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그러나 약자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리로 마음이 편하다. 강한 상대를 한번 이겨보자는 욕구가 의외의 자극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이런 현상이 강하게 드러났다.물론 객관적인 기량을 빼곤 팀LPGA 선수들이 다소 불리한 조건이긴 하다. 휴가를 즐기는 기분으로 대회에 참가해 전의가 덜한 데다 시차 적응문제, 잔디 등 코스의 차이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팀KLPGA 선수들은 정규시즌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예열이 이어진 상태인 데다 코스환경에도 익숙하다. 무엇보다 LPGA투어의 대선수들을 이겨보자는 심리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포볼매치에서 박인비·다니엘 강 조가 임희정·최혜진 조에, 김효주·지은희 조가 박채윤·장하나 조에, 허미정·이정은6 조가 김아림·박민지 조에 패한 것은 놀라움을 주기에 충분했다.포섬 매치에서 허미정^고진영 조가 김아림^김지현 조에, 리디아 고^이미지 조가 임희정^박민지 조에, 김효주^지은희 조가 조정민^조아영 조에 무릎을 꿇은 것도 이변이다.싱글매치에서 KLPGA의 김지현, 장하나, 박민지, 김아림, 박채윤, 이다연, 임희정 등이 승리를 챙긴 것은 KLPGA투어의 수준을 다시 보게 한다.

특히 김아림의 위력이 돋보였다. 포볼매치에선 박민지와 조를 이루어 허미정·이정은6 조를, 포섬매치에선 김지현과 조를 이루어 허미정·고진영 조를 물리친 데 이어 싱글 매치에서도 유소연을 4&2로 꺾어 LPGA투어에서도 얼마든지 통할 수 있는 재목임을 입증했다.김아림은 이번 대회에서 3전 전승을 비롯해 2년 동안 6전 전승으로 이 대회에서 패하지 않은 유일한 선수가 됐다. 우승팀 최우수 선수에 뽑히는 것은 당연했다.물론 박성현, 전인지, 김인경 등이 참가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KLPGA투어 선수들의 기량이 LPGA투어 선수들과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해 있음을 실감케 했다.대회 결과에 선수들마다 아쉬움과 기쁨이 교차하겠지만 팀LPGA나 팀KLPGA 선수 모두에게 보약으로 작용할 것이다. KLPGA투어 선수들에겐 자신감과 함께 LPGA투어 진출에 대한 꿈을 키우는 동기를 부여하고 LPGA투어 선수들에겐 자신에 대한 채찍질의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방민준(골프한국 칼럼니스트) news@golfhankook.com

※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주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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