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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칼럼] 전성기의 몸으로 돌아온 ‘황제’ 타이거 우즈

  • 타이거 우즈가 12일 호주 멜버른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열린 2019프레지던트컵 1라운드에서 2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연합
타이거 우즈가 전성기의 몸으로 돌아왔다. 지난 12월 5~8일(한국시간)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섬 올버니GC(파72)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참가한 타이거 우즈는 시계가 거꾸로 가는 세계에서 온 사람 같았다.1975년 12월 30일생이니 곧 만 45세다. 그러나 그의 몸은 나이를 거슬렀다. 군살은 찾을 수 없고 골프에 필요한 근육은 튼실하게 발달해 20~30대 전성기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2~3년 전 배가 적당히 나오고 얼굴에도 살이 붙어 다시는 골프선수로 돌아오지 못할 것 같은 전형적인 중년의 몸매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2013년 8월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대회 우승 이후 2017년까지 무려 4년간 무승의 어둡고 긴 방황의 시간을 보낸 뒤 이뤄진 복귀도 대단하지만 이후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경이롭기까지 하다.2018년 PGA 투어챔피언십, 올 4월 마스터스 우승으로 황제의 귀환을 증명하며 골프의 바벨탑 쌓기에 나선 우즈는 나름 몸만들기에 열중했지만 이렇게까지 변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날씬하다 할 정도의 몸매로 필드를 걷는 모습이나 샷을 만들어내는 동작은 전성기 그대로였다.

지난 10월 중순 일본에서 열린 PGA투어 조조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도 그의 신체적 변화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지만 이후 한 달 보름여 만에 모습을 드러낸 우즈는 확실히 골프사를 장식할 바벨탑을 완성하고 말겠다는 의지를 몸만들기로 보여주었다.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이벤트성 대회다. 정상급 기량을 가진 18명의 선수가 출전한다.메인 스폰서가 바뀔 때마다 대회명이 바뀌는데 올해엔 인도의 모터사이클 회사인 히어로가 메인 스폰서를 맡았다. 기업 이름이 세계 골프영웅들의 대회에 어울린다.2000년부터 개최된 이 대회에서 2001년, 2004년, 2006년, 2007년, 2011년 등 5승을 기록했던 우즈는 내심 자신이 주최하는 이 대회를 우승하고 그 여세를 몰아 이번 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 대회에서 주장과 선수로 뛰겠다는 생각이었던 듯하다.그럴 만하게 몸도 마음도 자신감이 넘쳤다.

첫날 라운드에서 이븐파로 공동 11위에 머물었지만 마지막 17번, 18번 홀에서 보기와 더블보기로 까먹어서 그렇지 선전한 편이었다. 2라운드부터 전성기 모습이 드러났다. 보기 없이 버디와 이글로 6언더파를 치며 무결점 경기를 펼쳐 순위를 공동 5위로 끌어올린 우즈는 3라운드에서도 5타를 줄이며 선두에 2타 차 공동 3위로 올라섰다,마지막 라운드 전반에 3개의 버디를 건지며 정상 탈환이 가시화되는 듯했으나 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우즈는 이날 10번 홀에서 헨릭 스텐손(스웨덴·43), 저스틴 토머스(미국·26)와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서기도 했으나 이후 선두 경쟁을 이어가지 못하고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4위에 만족해야 했다. 헨릭 스텐손은 바이킹의 후예다운 강한 전투력으로 이날 6타씩을 줄인 존 람(스페인·25), 패트릭 리드(미국·29)를 각각 1타차 2위, 2타차 3위로 따돌렸다.

우즈는 비록 우승을 못했지만 전성기 시절을 연상케 하는 완벽한 몸매와 집중도 높은 경기력으로 PGA투어 통산 우승기록(샘스니드, 우즈 82승) 경신은 물론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최다승 기록(18승) 경신 가능성을 확인시켰다.특히 한 샷 한 샷에 쏟아붓는 그의 집중력은 골프 팬들의 눈과 카메라를 빨아들이는 강한 흡인력을 보였다. 우즈의 경기 집중 자체가 최고의 퍼포먼스였다. 거역할 수 없는 나이 탓에 참가 대회를 조절하겠지만 40대 중반의 우즈가 새로운 골프역사를 써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골프애호가들에겐 행운이 아닐 수 없다. 12일부터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유럽 제외) 간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단장 겸 선수로 참여하는 우즈가 어떤 모습으로 포효할지 주목된다. 인터내셔널 팀은 어니 엘스(남아공·50)가 단장을, 최경주(49)가 부단장을 맡는데 한국선수로는 안병훈(28)과 임성재(21)가 출전, 기대를 모으고 있다.방민준(골프한국 칼럼니스트) news@golfhankook.com

※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주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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