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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스피드(Club Speed)는 임팩트 직전의 골프 클럽헤드의 속력이다. 종종 클럽스피드는 ‘스윙 중 클럽헤드의 속력이 가장 빠른 시점’이라고도 하지만 스윙에 따라 임팩트 이전 또는 이후에 클럽의 속력이 가장 빠른 경우도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스윙 중 클럽헤드의 속력이 가장 빠른 시점’보다는 ‘임팩트 직전의 클럽헤드의 속력’이 클럽스피드라고 정의하는게 맞지 않을까 생각된다. 즉, 임팩트 직전과 클럽헤드의 최대 속력이 일치하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아마추어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클럽스피드는 타구된 볼의 비거리를 좌우하는 중요한 바로미터 중의 하나이다. 실제로 1mph의 클럽스피드 증가는 0.9미터의 비거리 증가 효과를 가져온다고 한다(Trackmangolf).

‘비거리를 늘려주는 초경량 드라이버’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광고 카피의 유형이다. 과연 가벼운 드라이버로 클럽스피드를 높이는 것이 비거리 향상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일까?

‘F=ma’ 한번쯤은 들어봤을 뉴턴의 운동의 법칙 중 제2의 법칙인 가속도의 법칙이다. F: force(힘), m: mass(질량), a: acceleration(가속도)을 의미한다. 즉 볼에 전달되는 힘은 골프클럽의 중량과 클럽스피드의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클럽스피드는 임팩트 직전의 ‘순간 속력’이기 때문에 ‘가속도’와는 다른 개념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정확한 힘의 크기를 계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복잡한 가속도 계산법을 제시하기 보다는 ‘가속도’를 ‘순간속력’으로 대체하는 것이 이해가 빠를 것으로 판단된다. ‘속력’, ‘속도’ 및 ‘가속도’에 대해서는 이후 연재되는 칼럼에서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시속 30㎞로 달려오는 경차와 트럭이 부딪쳤을 때 어느 쪽에 더 큰 충격이 올까? 당연히 트럭일 것이다. 트럭의 질량이 경차보다 크기 때문에 같은 속력이라면 트럭이 더 큰 힘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즉 ‘가속도(a)’가 같다면 ‘질량(m)’에 의해서 힘은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럼 시속 30㎞로 달려오는 경차와 시속 20㎞로 달려오는 트럭의 경우는 어떨까? 그건 계산해 봐야 알 수 있다. 경차와 트럭의 정확한 질량 및 가속도를 산출해 가속도의 법칙에 대입해 봐야 알 수 있다는 의미이다.

골프의 경우는 어떨까?

골프클럽의 중량(m)의 감소는 가속도(a)의 증가를 만들어 내지만 과연 ‘m’의 감소와 ‘a’의 증가가 최종적으로 볼에 전달하는 힘인 ‘F’를 증가시켰다고 할 수 있을까? 그건 알 수 없다. 그럼 위 경차와 트럭의 예처럼 계산해 보면 알 수 있을까? 그래도 알 수 없다.

인간의 골프스윙에서는 변화된 부분을 보상하려는 보상동작이 발생하기 때문에 단순 계산으로는 확인이 불가하다. 대부분의 골프클럽 제조사들이 이론적으로 산출한 데이터 값을 로봇에 세팅하여 테스트한 이후 휴먼테스트를 거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분명한 것은 클럽의 중량이 감소되면 클럽스피드는 높일 수 있지만 중량감소로 인한 힘의 손실은 감수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클럽스피드가 비거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다만, 여건이 허락된다면 클럽스피드를 증가시키기 위해 클럽의 중량을 감소시키기보다는 클럽의 중량은 유지하고 근력의 증량을 통해 클럽스피드를 증가시키는 것이 볼에 전달되는 힘을 최대화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일 것으로 생각된다.



● 김구선 골프한국 칼럼니스트

이학박사/MBA. 미국 위스콘신주립대에서 국제경영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국민대학교 스포츠산업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골프학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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