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퍼형 재킷과 힙합스타일의 감각적 캐주얼이 주조

[패션] 스키&스노보드 룩
점퍼형 재킷과 힙합스타일의 감각적 캐주얼이 주조

흰 눈이 기다려지는 때다. 12월 들어 스키장들이 속속 문을 열었고 올 겨울은 다른 해보다 눈이 많다고 하니 스키ㆍ보드 마니아들에게 이번 겨울은 더없이 즐거운 계절이 될 듯 하다.

‘골드윈’이나 ‘피닉스’같은 스키ㆍ스노보드 전문브랜드는 물론 ‘휠라’ ‘헤드’등 스포츠웨어 브랜드, ‘쌈지스포츠’ ‘엘르스포츠’ ‘EXR’ 등 캐포츠 브랜드들도 계절 특수를 겨냥한 신상품을 선보이며 설원으로 달려가는 스키어, 보더들을 유혹하고 있다.

마니아들이 스키에 매료되는 이유는 뭐니뭐니 해도 은빛 설원에서 느끼는 활강의 자유로움이겠지만, 돋보이는 패션으로 스키장에서 ‘튀는’ 재미도 무시할 수 없다.

초보자들의 경우 스키복과 스노보드복을 겸용한 스타일들을 찾게 된다. 레저를 즐기는 기능적인 의복으로, 일상 생활에서도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는 다목적의 기능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멀티 스키&스노보드복의 특징은 한마디로 ‘일자’로 떨어지는 점퍼형 재킷과 무릎에 절개선을 넣어 활동성을 더한 ‘힙합 패션’이다. 타이트하게 입었던 정통적인 스키복 스타일이 훨씬 캐주얼하게 변화되고 있다.


기능성 제품 선택 바람직

스키와 스노보드 두 가지 스포츠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다기능 스타일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었지만 보다 효과적으로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각각의 기능이 우선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 스키어, 보더 들이 원하는 스키ㆍ보드복은 우선적으로 기능성이 뛰어나야 한다.

방수 기능은 물론이거니와 보다 활동적인 운동복으로의 기능을 위해서는 인체 공학적 디자인이 따라야 한다. 요즘은 선수나 아마추어 팀을 위해 출시되는 전문 스키복을 소량 수입해 스키 매니아들이게 공급하고 있다.

알뜰 족이라면 스키용품 전문매장을 찾는 것이 좋다. 할인점이나 백화점에서도 특별세일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특수한 기능이 필요한 겨울 스포츠 의류는 전문 매장의 상품이 기능면에서 신용할 수 있다. 스키ㆍ보드복은 종류와 브랜드가 다양하고 매장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인 탓에 매장 여러 곳의 가격을 비교, 구매할 필요가 있다. 특정 브랜드의 경우 독점 판매하는 매장도 있는 만큼 할인율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관련 동호회의 공동 구매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키ㆍ스노보드복의 소재는 반드시 방수효과가 있어야 한다. 기온이 높다고 해서 방수 기능이 떨어지는 폴라폴리스 소재 티셔츠만을 입거나 하는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 스키나 스노보드는 외부에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날씨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복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점퍼는 완전히 여몄을 때 목이나 허리부분이 지나치게 죄거나 너무 헐겁지 않은지 살피고 눈에서 넘어졌을 때 눈이 들어가지 않도록 소매 끝을 테이프나 끈으로 조이는 기능이 있는지 확인한다. 상의 안쪽에 눈을 막아주는 이중 여밈이 있는지, 밑단에 점퍼의 펄럭임을 막아주는 스트링이 달려있는지도 확인하다. 상의의 길이는 엉덩이를 덮는 길이가 좋다.

여밈은 지퍼로 되어 있는 것을 고른다. 또 리프트권을 매달 수 있는 고리와 작은 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가 2, 3개 정도는 달려있어야 좋다. 주머니는 벨크로(찍찍이) 테이프로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것으로,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여닫기가 편하고 물건을 꺼내기 쉬운 큰 사이즈가 좋다.

바지는 무릎부위에 절개선을 넣어 입체재단을 한 것이 착용감과 활동성에서 앞선다. 요즘은 고어텍스 소재로 된 팬츠가 가볍고 기능성도 뛰어나다. 바지길이는 부츠를 덮지 않을 정도의 길이, 바지단이 복숭아뼈 정도에 오면 알맞다.


원색과 원색의 결합 등 크로스 코디

색상은 베이직 스타일의 경우 카키, 베이지, 그린 등 자연 색이 주로 쓰인다. 좀더 튀고 싶다면 흰색, 핑크, 빨강과 노랑 등 밝고 과감한 색상을 택한다. 단색보다 2~3가지 컬러를 과감하게 배색해 활동적이면서도 자유로운 느낌을 나타낸다. 색상은 위아래를 통일시키기보다는 강한 원색과 원색간의 결합, 원색과 모노톤의 결합 등 크로스 코디스타일의 색 배합이 눈에 띤다.

스키장의 흰색과 어울리는 강하고 화려한 컬러의 의상은 A6, EXR 같은 캐포츠 전문 브랜드에서 만날 수 있다. 골드, 오렌지, 아쿠아블루 등 강렬한 색상 대비를 통한 다양한 색상의 캐포츠 스키ㆍ스노보드룩을 선보이고 있다.

스키ㆍ스노보드복은 직접 입어보고 구입한다. 운동 시 불편하지 않은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옷을 입고 스키나 보드를 타는 자세로 무릎과 허리를 구부리고 팔을 앞으로 내민 자세에서 허벅지나 겨드랑이 부분이 조이지 않는 편안한 제품을 선택한다. 가격은 재킷이 20만~40만원, 바지는 10만~30만원 선이지만 고기능성 전문의류는 세트에 100만원이 넘어가기도 한다.


스키복

설원의 꽃, 스키웨어는 패션의류를 뺨치는 듯한 화려한 것에서부터 실용적인 평상복 스타일까지 다양하다. 디자인면에서는 스키복이 보드복을 점차 닮아 가는 추세.

재킷의 목 부분을 부드러운 털로 처리한 스타일에서부터 검정과 빨간색을 사용한 승마복 풍이나 우주복을 연상시키는 스타일 등 다양하다. 또 모자와 팔 밑단 등을 떼어낼 수 있도록 디자인된 것도 있다.

스키복을 갖춰 입을 때 상의는 평상복을 활용하더라도 눈과 접촉하는 바지만은 제대로 입어야 한다. 방수효과가 뛰어나야 하며 무릎이나 종아리 같이 다치기 쉬운 부분에 패드가 삽입된 기능성 의류가 필요하다. 스키 바지는 하단 안쪽에 플레이트 날을 막아주는 고무나 플라스틱 덧댐이 있어야 한다. 2중, 3중의 겹으로 구성된 스키바지가 플레이트에 찢기면 활동에 불편하고 방수 효과도 떨어지기 때문.


보드복

스키와 스노보드는 타는 법이 다른 만큼 의복도 다른 스타일을 요구한다. 스키가 움직임이 부드러운 반면 스노보드는 턴과 점프 등 움직임이 훨씬 격렬하다. 자연히 보드복은 움직임이 편하도록 헐렁한 힙합스타일이 일반적이다. 젊음과 자유를 상징하는 보드룩은 보다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하다.

과감한 스타일링과 패션감각 역시 보드복이 앞선다. 칼라와 소매단, 재킷 밑단 등에 모피를 덧대 장식하거나 화려한 색상의 형광원단으로 덧대거나 빛을 반사하는 파이핑(띠 같이 보이는 가는 파이프)을 달아 강렬한 연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보드복은 점퍼의 경우 가슴부터 목까지 지퍼로 여미며 머리부터 뒤집어 입는 아노락스타일이 인기를 얻고 있고 겨드랑이와 바지 옆선 등에 지퍼로 여닫을 수 있는 통풍라인을 덧대어 온도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하의는 넘어지면 눈에 젖는 경우가 많아 바지는 방수효과가 뛰어나고 부상당하지 않도록 무릎, 엉덩이에 패드가 들어가 있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두께가 굵은 복고풍 헤어밴드나 독특한 디자인의 손뜨게 모자를 코디하면 남다른 설원의 멋쟁이가 될 수 있다.


전문의류

전문 스키ㆍ보드복은 스포츠와 캐주얼의 지대가 모호해지는 트렌드 경향에서 더욱 기능적으로 우수한 상품을 보완하고자 보다 세분화된 핵심 소비자를 대상으로 그들의 필요에 충실한 고기능 중심의 상품으로 강화되고 있다. 전문 스키ㆍ보드복은 각 나라의 국가 대표 스키팀복과 유명 데몬스트레이터(Demonstrator 국가인증대표지도자)팀복 등 실제 경기에서 입는 의류로 전문샵을 통해 소량 수입해 공급하고 있다.

골드윈은 고어텍스 등 고기능성 소재를 사용해 투습, 방수, 발수도가 내수압 10,000㎜로 강화되어 어떠한 기상 여건 속에서도 쾌적한 상태에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했다. 또한 마니아를 위한 전문라인에 실제 레이싱 경기용 스판 팬츠, 프리스타일 원피스도 선보이고 있다.

스노우보드룩에서는 고방수, 발수 기능의 소재를 사용하였고 봉제선을 모두 심-실드(SEAM-SEALED) 처리해 완벽 방수 기능을 더했다. 또한 스노우보드 운동의 활동 범위를 고려한 3D 입체 패턴을 사용하여 운동 시에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스노우커프를 탈 부착할 수 있도록 하여 평상시에는 캐주얼 재킷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액세서리

의류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장갑이다. 운동을 하다 보면 신체에서 가장 먼저 추위를 느끼는 부분이 손가락이기 때문. 장갑은 너무 꽉 끼는 것보다는 약간 여유가 있는 게 좋고 방수 여부를 꼭 살펴야 한다.

장갑만은 보드용과 스키용을 구분한다. 스키용 손가락장갑은 폴을 쥐기 편하도록 유연하고 부드러운 제품이 좋다. 보드장갑은 턴이나 점프동작에서 설면이나 데크에 손이 직접 닿기 때문에 주로 벙어리장갑스타일로 보온성이 뛰어나면서 손바닥에 고무패킹을 덧대거나 손목부분을 보호해주는 성형물이 삽입되어 있는 것이 견고하고 안전하다.

귀마개, 모자도 꼭 필요하다. 패션 감각은 물론 안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물품이다. 헤어밴드는 머리띠처럼 두르는 헤어밴드로 쓸 수도 있고, 아예 모자나 목 폴라처럼 변신하는 다기능밴드가 좋다. 흰눈에 반사된 햇빛은 자외선 수치가 높기에 선글라스와 고글도 필수품이다. 자외선 차단 및 김 서림 방지 기능이 있는 전문회사의 제품을 고르도록 한다.

충돌시 가장 위험한 머리 부분을 보호하기 위해서 어린이들은 헬멧을 씌우는 것이 좋다. 브랜드 상품은 10만원 선,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면 5만원 선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안전을 위해 반드시 준비하도록 하자.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3-12-05 11:38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suzanpark@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