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있는 풍경] 커피 휴식 시간


커피 브레이크(coffee break)는 잠깐의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일반적이지 않은 용어이다. 비슷한 것으로 커피 타임(coffee time) 이라는 말이 쓰이는데, 엄밀한 의미에서 커피 브레이크와는 다르다. 한마디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커피를 마시는 시간, 즉 사교의 의미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 용어는 영국식의 커피 타임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근무 중 커피를 마시기 위해 자판기로 간다고 해서 누구도 그것을 지적하거나 탓하지 않는다.

이에 반해 미국인들을 비롯한 서구인들에게는 근무 중에 커피를 마시기 위해 자리를 뜬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커피 브레이크는 비슷한 환경 속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사이에 잠시 쉬자는 약속이다. 그렇기에 커피 브레이크란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식혀주는 황금 같은 휴식시간인 것이다.

물론 이때 반드시 커피를 마셔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개는 커피를 마신다. 그 시간에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도 그 까닭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커피 한잔으로 몸과 머릿속의 세포가 깨어나고 약간의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커피는 그렇게 사람을 깨어있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음료다.

최근 브라질에서는 학교에 ‘커피 휴식 시간’을 신설해 학생들에게 우유를 탄 부드러운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도 휴식이 필요할 것이므로 적절한 대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커피를 많이 마셨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같이 세상이 어려울 때는 그 세상을 잠시 잊고 행복의 휴식을 취할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한승환 커피 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3-12-17 11:34


한승환 커피 칼럼니스트 barista@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