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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패션리더, 모자사랑에 빠지다
멋과 스타일의 완성 포인트, 보온성과 패션 겸비한 소품

소품의 인기가 이번 겨울만큼 높았던 때가 있었을까. 색색의 목도리와 뜨게 장갑, 모자까지. 보온성과 멋을 겸비한 거리패션이 계절을 지배했다. 특히 모자는 예년에 볼 수 없었던 인기로 유행의 선두에 섰다. 패션 리더들은 자진해서 갖가지 모자를 눌러쓰고 자유분방하게 혹은 예절바른 신사로의 변신을 권유하고 있다. 유별난 ‘모자 사랑’에 빠진 당신을 위한 짧은 조언.



면 소재와 인공모피로 실용성을 더했다.
빈티지룩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아이템.
리바이스



자유분방함과 품위

겨울 액세서리는 단연 목도리와 장갑. 그러나 올 겨울 ‘모자 사랑’은 유별났다. 다양한 스타일과 소재, 무늬까지 어떤 스타일에도 코디가 가능한 다양성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했다. 모자의 매력은 좀 삐딱한 젊은 신사의 이미지부터 밝고 건강한 느낌을 준다는 점이 포인트. 한마디로 멋지게 변신하고픈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캐주얼 브랜드에서 모자는 장식이 아닌 필수가 됐고, 정장브랜드에서도 벙거지, 베레모 등이 진열품이 아닌 판매품으로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했다. 또 유로피안 스타일의 열풍은 착장의 마무리로 모자를 택할 만큼 모자의 대중화에 한몫을 했다.

모자는 사실 사치품이었다. 18세기 후반 영국 남자들은 모자를 구입할 때마다 ‘모자세’라는 세금을 지불했다고 한다. 이렇게 돈을 더 지불하고 구입해야 할 정도의 부와 신분을 상징하던 모자는 현대에 와서 장식성이 강한 소품으로 자리 잡았다.

서구에서는 모자가 일반화되어 있지만, 모자는 어느 나라에서든지 아무나 멋지게 연출하기 어려운 진짜 멋쟁이들의 소품으로 꼽힌다. 특히 키가 작고 두상이 큰 아시아 계통의 인종에게는. 그 동안 서구인에 비해 큰 얼굴을 가졌다는 콤플렉스 때문에 모자를 기피해 왔지만 체격이 서구화된 젊은이들이 모자를 골라 쓰면서 대중들도 모자 패션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

손뜨개 느낌이 나는 제품으로 올 겨울 히트 아이템.
캐주얼한 의상과 매치하여 발랄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소품이다. (사진 위) 캐스캣으로 스웨이드
소재가 겨울 느낌을 준다. 이 모자는 약간 비스듬히
써야 가름한 두상을 만들 수 있다. 꼼빠니아



가수 이효리의 헌팅캡과 전지현의 이어플랩(귀마개)이 유행했다. 특히 유행의 선두에 선 모자는 중절모, 헌팅캡(hunting cap), 클로슈(cloche), 캐스캣(casquette). 남성적인 아이템인 중절모는 트위드 천을 소재로 작은 챙이 달린 디자인. 딱딱해 보이는 남성용 디자인이지만 옆이나 뒤쪽의 챙을 접어 캐주얼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여성들에게도 인기다.

쿨가이, 보이쉬걸들의 사랑을 받는 헌팅캡은 앞쪽의 캡이 눌려진 모자 윗부분과 닿아 있고 다소 거친 소재와 무늬로 캐주얼 액세서리 아이템으로 훌륭하다. 또 벙거지라고 불리는 종모양의 클로슈(cloche)도 힙합스타일에서부터 여성스러운 착장에 이르기까지 사랑받고 있다. 크라운(모자 꼭대기의 모양)에 따라 빅애플, 갯츠비라고도 불리는 캐스캣(casquette)은 도회적인 낭만을 표현하기 좋은 아이템.

본격적인 겨울철에 들어서면서부터는 다양한 형태와 보온성이 강조된 니트 소재 모자가 많이 등장했다. 색색의 털실을 섞어 짠 니트 모자는 보온효과가 뛰어날 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따스한 느낌을 준다. 눈꽃무늬나 동물무늬가 짜여진 노르딕풍 무늬가 가로로 들어간 디자인이 많은데 노르딕 패턴은 원래 어린이 소품에 많이 쓰이지만 이번 겨울엔 연령을 불문하고 사랑받는 무늬가 됐다. 귀를 덮는 이어플랩이 달린 북유럽풍의 디자인도 발랄하다. 여기에 작고 짧은 챙을 넣은 뉴스보이스 캡 디자인도 인기. 모피로 장식된 러시안 스타일의 모자도 트렌디하다. 멋쟁이 여성들은 실내에서 벗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베레모’를 즐겨 쓰고 있다.

짧은 캡이 귀여운 종모양의 클로슈. 베스띠벨리(왼쪽)
니트 모자와 목도리로 커플룩을 연출했다.
패션디자이너 이경원 作



소재와 패턴의 다양성

이번 겨울 모자의 가장 큰 특징은 소재와 패턴 그리고 그 형태에서 오는 ‘다양함’이라 하겠다. 색상은 정장풍에는 회색 톤이 섞인 초콜릿과 갈색 톤이, 캐주얼웨어에는 화이트를 중심으로 원색적인 색 조합이 다채롭다. 무늬는 체크, 줄무늬, 눈꽃무늬, 로고무늬 등 다양한 무늬가 나와 있는데 클래식한 영국풍 체크패턴이나 레트로 무드의 주역인 헤링본 스타일도 가을에 이어 계속되고 있다. 일반적인 의류의 겨울 소재 니트, 스웨이드(세무), 코듀로이(골덴), 앙고라, 울 등이 모자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모자는 그 사람의 분위기, 하는 일, 용도까지 종합적인 상황들을 토대로 신중히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꼼빠니아 디자인실 신남진 실장은 조언한다. 모자는 유행보다는 자신의 얼굴형과 용도에 맞게 고르는 것이 좋다고 한다. 딱히 어느 하나가 유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리는 모자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은 코디 노하우일 것이다.

카우보이 스타일로 연출된 중절모. 예츠(왼쪽)
영국풍의 발랄한 중절모, 스커트와 동일한
소재를 사용해 통일감을 줬다. 빈폴레이디스



광대뼈가 나온 전형적인 동양인이라도 머리끝이 뾰족한 디자인만 피한다면 모든 스타일이 무난하게 어울린다는 것?전문가의 말이다. 얼굴 형태에 따른 선택으로는 둥근 얼굴이라면 챙이 뒤로 젖혀지거나 아래로 처지지 않고 수평을 이루는 스타일을 권한다. 턱이 각지고 넓은 편이라면 얼굴을 전체적으로 가로로 갈라주는 챙을 택하고 너무 빳빳하지 않은 챙 모자를 쓰거나 챙 한쪽을 비스듬히 기울여 쓰는 것도 좋다. 얼굴이 길면 얼굴주변을 넓어 보이게 하니 챙 없는 모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세탁과 보관에 신경써야

모자는 큰 유행이 없어서 오래도록 소품으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세탁과 보관법도 잘 알아두면 요긴하다. 사실 정해진 형태가 있는 모자는 웬만하면 세탁하지 않고 깨끗이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세탁을 하려 한다면 모자 안쪽에 있는 세탁방법을 따라 세탁하도록 한다. 우선 모자는 단독 세탁이 필수. 세탁기를 사용하면 형태나 소재가 망가지고, 색이 빠져 다른 의복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

면은 모자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원단으로 땀을 잘 흡수하며 착용감이 좋은 장점이 있다. 세탁은 30도 미만에 미지근한 물에서 부드러운 솔을 이용하여 땀이 많이 묻는 안쪽 헤드부터 세재나 비누를 이용하여 닦아낸다. 땀을 흘리고 바로 세탁을 하지 않으면 땀내가 잘 빠지지 않고 곰팡이가 생겨 피부에 좋지 않다. 헹굼은 탈수기를 이용해도 무방하지만 자연스럽게 손으로 털어 낸 다음 햇빛이 없는 그늘진 곳에서 말려 주는 것이 좋다. 면 소재 중 데님소재는 세탁하면 물이 빠지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데님소재는 오래 사용하면 구제와 같은 멋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락스 등을 이용해 탈색해도 멋진 소재다.

소재의 변화로 색다른 느낌을 주는 헌팅캡. 엘르(왼쪽)
이어플랩이 달려 있는 니트 모자. 색색의 줄무늬가
귀여운 스타일. 노르딕 스웨터와 잘 어울린다. 메이폴



합섬섬유 소재는 세탁방법이나 보관방법에 따라 모자 형태가 변형 될 수가 있다. 세탁방법은 면과 같으나 너무 강한 세제를 써서 자주 세탁을 하면 원단이 상할 수 있기에 모자의 바깥쪽보다 모자 안쪽의 헤드부분만 살살 세탁하는 것이 좋다. 선풍기나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곳에 말려서 보관하면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가죽제품은 물에 닦으면 가죽에 변형이 일어 원단이 축소되거나 찌그러드는 경우가 있다. 가죽전용 크림을 사용하거나 콜드크림을 이용해 깨끗한 천으로 닦아내고 보관하면 된다. 계절이 바꿔서 보관해야 할 때는 모자 안쪽에 신문지를 넣어 보관하면 형태도 살릴 수 있고 세균번식도 막을 수 있다. 형태가 고정된 하드 캡 모자들은 되도록 박스 보관하는 것이 좋다.

울 섬유 세탁은 미지근한 물에 가루비누에 5분 정도 담가둔 후 차가운 물에 헹궈주면 된다. 손으로 문지르거나 세탁기에 돌리면 마찰 때문에 보풀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한다. 울 전용 세제를 이용하여 헹궈주면 상태를 오래 지킬 수 있다.

세탁 후 모자의 사이즈가 커졌다면 모자 안쪽으로 부직포나 종이를 접어 넣어 한 치수 정도는 줄일 수 있다. 또 모자 사이즈가 작아졌다면 종이로 모자 안을 채워 분무기로 물을 뿌려놓고 그늘에서 말리면 반 치수 정도는 늘릴 수 있다.

자료 제공 : 나산(02-3456-9384)

거리패션



가을부터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사랑 받아 온 복고풍의 중절모와 헌팅캡이 여전히 거리를 수놓고 있었다. 중절모는 스웨이드와 가죽소재로 제작되어 클래식한 분위기를 내어 니트 소재로 만들어진 헌팅캡은 빈티지 스타일을 연출하기에 적합하다. 특히 남성들은 모노톤의 심플한 디자인과 머리에 밀착되는 짧은 캡 형태를 즐겨 스포티한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김세나 패션칼럼니스트senaro@hanmail.net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suzanpark@dreamwiz.com


입력시간 : 2004-01-1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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