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칼럼] 겨울에 하는 부지런한 제모


작년 여름이 기억 난다. 한 여성이 민 소매옷을 입고 버스에 올랐는데, 한눈에도 시선을 끌 정도로 예쁜 얼굴을 하고 있어 여자인 나도 그 여성을 주목하고 있었다. 그 순간 차가 급정거를 했고 손잡이를 잡으려 팔을 올린 그녀의 겨드랑이에 보인 검은 털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그 이후 그녀가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 난 그녀가 예쁘단 생각을 한번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요즘처럼 노출이 일반화 된 때에 제모는 여성에게 화장만큼이나 필수적인 일이 되었다. 물론 털은 촉각과 인체를 보호하며 충격을 완화시키는 쿠션 기능을 한다. 또 흔히 털이 많을수록 성적 매력이 크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여성의 겨드랑이 털이나 남성의 코털, 비키니 라인 밖으로 빠져 나온 털 등은 외관상 보기에 좋지 않다. 많은 여성들이 귀찮음과 아픔을 감수하면서 제모(털을 없애는)를 하는 이유다. 최근에는 아예 영원히 털을 없애기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 또한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흔히 제모는 노출의 계절인 여름이 되어야 생각하게 되지만 제모는 원래 여름을 대비해 겨울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썬탠을 한 피부에는 레이저 시술 후 부작용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레이저 치료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구 제모를 위해 과거에는 전기 침을 이용했지만 요즘은 레이저를 통한 시술이 많이 이뤄져 훨씬 간편하고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레이저 제모는 여러 종류의 레이저와 빛이 주위 피부나 다른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모낭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여 화상을 입을 확률이 거의 없고, 한번의 시술로도 많은 수의 털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술 후 모공이 수축되므로 피부가 부드러워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영구 제모도 단 한번에 모든 털이 제거되는 것은 아니므로 4~6주 간격으로 3~5회 정도의 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가 높다.

제모는 간단한 치료지만 부위, 피부 색, 치료 경과에 따라 기계 선택과 치료 강도가 적절히 선택돼야 하고 레이저를 이용하는 시술인 만큼 털과 레이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전문의에게 직접 시술 받아야 한다.

<장가연 원장 /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성형외과 >(www.anacli.co.kr)

입력시간 : 2004-02-1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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