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당신의 '허리둘레'


요즘 TV프로그램들은 캠페인 성격을 지닌 것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다이어트와 관련된 운동이나 식이요법 소개 프로그램이 많아졌다. TV뿐 아니라 인터넷에서도 다이어트에 관한 관심은 대단한데, 대표적으로 ‘몸짱’에 대한 신조어가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만큼, 이에 따른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바로 미용을 위한 것이 아닌 질병 치료로 인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1990년대 이후 비만 인구의 증가와 함께 비만이 많은 질병을 유발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또한 국내의 주요 사인을 10년 전과 비교해 보았을 때 허혈성 심질환, 당뇨병의 증가가 두드러지는데, 이는 비만인구 증가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 복부비만의 기준이 되는 허리 둘레

비만을 아주 위험한 질병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여러 질병의 유발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복부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이 생길 확률을 높인다. 복부 비만의 경우 피하 지방이 두꺼운 경우와 내장형 지방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의 경우 미용상의 문제라 할 수 있지만 후자의 경우 건강상 매우 위험하므로 비만 치료에 신경 써야 한다.

허리 둘레는 복부 비만의 정도를 잘 반영하는데 남성의 경우 90cm(36인치)이상, 여성의 경우 80cm(32인치) 이상일 때 각종 성인병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옷의 사이즈를 자신의 허리 둘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아직은 괜찮겠지 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허리 둘레와 옷의 사이즈를 비교해 보면 옷 사이즈 보다 2인치 정도가 더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자신의 정확한 허리 둘레를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 둘레를 잴 때 허리의 가장 가는 부분을 중심으로 측정하지만, 복부 비만의 경우 그 위치를 찾기란 힘들다. 이럴 땐 배꼽 정도 높이에서 수평으로 재는 것이 가장 알맞다.

△ 식사일기를 통한 식사 습관 조절과 하루 운동량 파악이 급선무

비만 치료의 시작은 무엇보다도 원인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현대인의 비만 원인은 무엇보다 식사습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은데, 복부 비만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과식이나 폭식, 결식 등의 식습관, 고칼로리 식품이나 인스턴트 식품 위주의 섭취가 그것이다. 우선 식습관 평가를 위해 식사 일기를 적어보자. 식사 간격, 시간, 식사량에서부터 어떤 종류의 음식을 자주 먹는지에 대해 기록하다 보면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평소 하루 일과나 운동량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운동량이 적으면 많은 양의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기초대사율이 낮아져 비만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만 클리닉을 찾는 사람들 중 하루 섭취 열량을 보면 섭취 열량이 보통이거나 그 이하인 경우가 많다. 이는 기초대사율과 관련이 있다. 기초대사율은 생명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 소모율을 말하는데, 똑같은 몸무게라 할지라도 체지방이 적고 근육과 골격이 큰 사람은 기초대사율이 더 높다. 그러므로 기초 대사율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기초대사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운동을 많이 하여 근육량을 늘리고 신체 활동을 많이 해야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부산하게 움직이는 사람은 가만히 앉아있기를 좋아하는 사람에 비해 하루에 800kcal 이상을 더 소모한다고 한다.

△ 다이어트에 따른 부작용

<식사 습관을 바꾸자>
(1) 천천히 먹는다
(2) 다른 일을 하면서 먹지 않는다
(3) 음식 먹는 장소를 한 곳으로 정한다
(4) 음식을 필요한 만큼만 덜어먹는 습관을 만든다
(5) 5분간 기다리고 결정한다
(6) 식사 계획에 따라 먹는다
(7) 밤늦게 식사하지 않는다
(8) 한끼에 몰아서 식사하지 않는다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평소 습관의 변화가 오기 때문에 여러 부작용이 나타난다. 하지만 골고루 먹으면서 평소 식사량의 1/2~2/3정도를 먹으면 심각한 부작용은 피할 수 있다. 다이어트 시작 후 첫 1~2주 동안에는 두통이나 피로, 구취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이는 일시적으로 저혈당이나 수분 감소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1~2주만 참고 기다리면 저절로 나아진다. 또한 변비는 다이어트의 가장 흔한 부작용인데, 식사량이 줄면서 변의 양이 줄기 때문이다. 이때는 식이 웰엔옛瑛?늘려주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된다.

오랜 시간 다이어트를 할 경우 피부가 나빠지거나 머리카락이 빠지기도 한다. 이는 단백질과 지방의 결핍에서 오는 것인데, 체중 감량 속도를 늦추고 부족한 영양소의 섭취를 늘려 주어야 한다.

바른 다이어트를 위해 꼭 명심할 점은 짧은 시간에 큰 효과를 본다는 다이어트 광고에 현혹되지 말라는 것이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비만센터 강재헌 교수는 “이런 방법들은 대개 부작용이 많거나 치료 후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건강에 무리가 없고 현실적인 체중 감량 목표를 절하는 것이 올바른 다이어트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고 조언했다.

다이어트에 왕도란 없다. 식이요법과 운동 등의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서만 건강한 허리를 만들 수 있다.


입력시간 : 2004-02-1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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