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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있는 풍경] 원숭이 똥 커피


원숭이 해인 만큼 원숭이와 관련된 커피가 없을까를 생각해 보니 예멘의 ‘원숭이 똥 커피’가 떠올랐다. 베트남의 ‘다람쥐 똥 커피’와 인도네시아의 ‘사향고양이 똥 커피’처럼 커피 수확에 동물을 이용하는 것인데 듣기 거북한 이름이지만, 사람들이 수확한 것보다 훨씬 맛이 좋고 비싸게 팔린다.

간단히 말하면 이 커피는 이렇게 만들어진다. 커피가 익을 무렵, 원숭이나 다람쥐가 농장의 커피 열매를 따먹고 배설하면 그 똥에 커피콩이 그대로 나오는데, 이를 모아 상품화한 것이다. 물론 물에 띄웠다가 말렸다가 다시 물에 띄우고 말리는 가공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냄새 등은 전혀 없다. 그러나 다람쥐 똥 커피와 사향고양이 똥 커피가 국내에서 간혹 보게 되는 것에 비해 원숭이 똥 커피는 국내에서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우리나라에 반입된 베트남 커피는 처음에는 구하기 힘들었으나 그 맛에 감탄한 적이 있다. 그러나 요즘은 너무 흔하게 들어오고 맛도 의심스러워 실망스럽기 일쑤다.

라욱(lauk)이라 불리는 사향고향이 똥 커피는 ‘코피루왁’이라는 이름으로 제품화되어 국내에 고급 커피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 커피가 요즘 종종 문제가 되기도 한다. 바로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에 사스를 전파시킨 동물이 사향고양이라는 설이 정설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커피 농장주들은 이에 크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자신들의 농장의 사향 고향이들은 커피농장 인근에 어떠한 전염병을 퍼뜨리지 않았기에 커피는 유해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 커피는 일본에 특히 많이 판매되고 있는데 수입 과정이나 소비자가 마신 후 어떤 문제점도 나온 적은 없다고 한다. 만일 원숭이 똥 커피가 국내로 반입된다면 에이즈와 연관 짓는 사람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입력시간 : 2004-02-2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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