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엿보기] 종잡을 수 없는 그녀의 변덕


비누 거품처럼 부드럽고 향기롭던 그녀. 어느날 이유도 없이 갑자기 냉정하게 굴며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변덕을 부린다. 저 여자, 정말 지금껏 내가 알고 지낸 그녀와 동일인물 맞아? 이런 때 당신은 다음 몇 가지 경우를 상정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가정. 그녀는 열정적인 ‘야생 고양이’. 특유의 에너지와 감각적 재능으로 사랑의 가장 달콤하고도 격정적인 부위를 마치 노련한 미식가처럼 식별해 낸다. 당신은 그녀와 보조를 맞춰 적당히 까탈스럽고 또 파워풀 해져야 한다.

두 번째 경우. 당신은 단지 상대의 ‘심심풀이 땅콩’에 불과한지 모른다. 그녀의 마음이 당신에게 일관되게 머물지 않기 때문에 제스처엔 초점이 풀려 있으며 툭툭 던지는 말들은 끊긴 영화필름처럼 혼란스러울 뿐. 밍밍해진 그녀의 마음을 읽고 정리하는 수밖엔 없다.

또 다른 가능성. 그녀는 지금 당신과의 관계에 대한 ‘꼼꼼하고도 대대적인 보수공사’에 들어가 있는 중. 그게 확장공사가 될지, 끝내 철거작업으로 끝나버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그치지 말고 일단 놓아두자. 차분히 기다리는 척 서서히 달래본다. 불안감을 드러내지 않고 시치미 떼며 포섭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 가정. 종잡을 수 없는 그 변덕은 그저 그녀의 상습적이고 반영구적인 성격일 수도! 폭풍 같은 그 태도를 누그러뜨릴 카리스마가 당신에게 있는지, 그것부터 잽싸게 체크한다.

하지만 두 사람이 진정 사랑에 빠져 있음을 전제한다면, 격정적인 키스처럼 주고받는 변덕쯤이야 기꺼이 웃는 얼굴로 접수해줄 수도 있다. 고단하긴 하지만 몽롱해질 만큼 달콤한 변덕의 파도에 온몸을 내맡겨보자. 휘청이는 상대의 움직임에 일일이 반응하며 소심하게 돌이킬 필요는 없다. 그런 다음 무대 위에서 선보이는 그녀의 대담하고도 변화무쌍한 ‘연기 변신’에 무한한 러브콜을 보내주자. 어리둥절한 그녀,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의 뿌리만 흔들리지 않는다면 곧 담백한 맨 얼굴로 돌아올 것이다.

위쯔(마음스타일리스트)


입력시간 : 2004-02-26 17:14


위쯔(마음스타일리스트) morpeus@freech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