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꽃무늬와 감각적인 스트라이프로 센스있는 옷입기

[패션] 로맨틱 男, 꽃무늬를 입다
화사한 꽃무늬와 감각적인 스트라이프로 센스있는 옷입기

캐주얼(Casual)이란 ‘약식의’, ‘편한’ 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편안함을 강조하는 캐주얼의 장점은 코디네이션이 자유롭다는 것. 따라서 한 벌 개념으로 맞춰 입는 것은 캐주얼 정신에는 위배되는 법칙이다. 이제 남성들은 감각적인 믹스 & 매치 스타일링이 자신감을 높여주는 기회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컬러와 트렌드에 과감하고 개방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캐주얼 셔츠의 대명사인 폴로셔츠에 대해 라코스테의 창업자 르네 라코스테는 ‘삶의 가장 행복한 순간에 입는 옷’이라고 말했다. 캐주얼웨어 한 벌로 누리는 행복한 순간을 위한 특별한 제안.

- 파스텔톤 조합으로 세련된 분위기 연출

올해 캐주얼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웰빙(Well-being) 라이프스타일이 계속 확산되면서 더욱 자연스럽고 편안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여기에 밝고 따뜻한 느낌의 색상과 오래돼서 편하고, 낡고 해진 듯한 느낌을 강조해 하나만 입는 것보다 여러 개를 겹쳐 입어 세련된 느낌을 주는 레이어드 룩이 제시되었다.

또 다른 캐주얼 룩의 경향은 여러가지 색이 뒤섞인 멀티 컬러 프린트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고급스럽고 화려한 디자인으로 폭넓은 지지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 프린트 경향은 어떤 색들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비슷한 계열 색상끼리의 조합인 톤온톤 매치나 연한 색 계열인 파스텔톤 조합은 세련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내며 오렌지, 레드, 그린, 블루 등 강렬한 원색 조합은 건강하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낼 수 있다. 이 같이 무늬와 색 매치가 강조되면서 올 봄 남성 캐주얼의 경향도 꽃무늬처럼 화려하게 치장한 코디네이션이 새롭게 떠올랐다.

- 밝고 다채로운 색감으로 봄 코디

봄을 알리는 전령사 꽃. 다양하고 화려한 꽃무늬가 유행인 가운데 남성복도 그 영향을 피해갈 수 없다. 사실 꽃은 매년 봄마다 등장하는 아이템이기는 하지만 올해의 꽃은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메인 패턴으로 각광받고 있다. 여성복에서 주로 보여 지던 꽃 모티브가 남성복의 이너(셔츠)와 포인트 액세서리류(넥타이, 가방 등)에까지 확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올 봄 선보이는 꽃무늬 패턴들은 이국적인 큼직한 꽃송이들로 과감하게 표현된 디자인들이 많으며 밝고 다채로운 색감이 돋보인다. 이 꽃무늬 패션은 강렬하고 인상적인 옷차림으로 로맨틱한 분위기와 함께 자신감 있는 남성상을 드러낼 수 있는 올 시즌 베스트 유행 아이템. 이러한 꽃 장식들은 과거처럼 절제된 디자인이 아니라 진짜 꽃처럼 풍성하고 사실적이다. 플라워 프린트의 과감하고 화려한 색은 핑크, 퍼플, 옐로, 그린 등 강렬한 남프랑스의 햇살에서 영감을 얻은 색으로 햇살에 바랜듯한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준다. 검은 색 계열의 심각하고 어두침침한 색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이와 함께, 에스닉한 느낌을 살린 무늬와 색도 많이 보여 지고 있다. 그린, 브라운 등 내추럴한 색상이 다소 어둡게 표현되어 색상 자체로 에스닉 느낌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슬람, 터키 등의 건축 양식이나 문양 등에서 영감을 받은 모티브들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유행하는 꽃무늬 프린트는 비단 셔츠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클래식한 정장 수트를 입을 때도 꽃무늬 넥타이로 네크라인에 포인트를 주거나 화사한 머플러를 살짝 둘러 연출하면 더욱 멋쟁이다운 면모를 자랑 할 수 있다.

- 멀티 스트라이프로 멀티 코디 완성

매 시즌마다 꾸준하게 돌아오는 줄무늬 패턴은 다채로운 컬러 믹스로 더욱 화려해졌다. 주목 받고 있는 아이템인 줄무늬(스트라이프) 프린트는 다양한 의상과 쉽게 코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대적인 느낌으로 연출되는 멀티 코디 아이템. 인기 있는 줄무늬는 비슷한 계열 색상끼리의 톤온톤이나 핑크, 하늘색, 연두색 등의 파스텔톤 프린트와 오렌지, 레드, 그린, 블루 등 강렬한 원색 프린트로 경쾌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멀티 줄무늬 프린트는 경쾌하고 리듬감이 느껴지는 줄무늬 패턴이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린룩(해군 수영복 룩에서 힌트를 얻은 디자인. 요트나 돛, 바다를 연상시키는 여름 분위기의 스타일)에서 유래된 줄무늬 스타일은 레드, 파란색 등 강한 색상과 흰색을 폭이 같거나 달리 배열한 스타일이 많다. 또한 니트나 티셔츠 뿐 아니라 점퍼, 원피스, 바지, 스카프,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템에 적용되고 있다. 줄무늬의 종류도 옷의 끝자락과 평행인 가로줄무늬부터 날씬하고 세련돼 보이는 세로줄무늬, 사선줄무늬, 서로 다른 방향의 사선 줄무늬가 가운데로 모아지는 V자형 등 다양하다.

제이폴락(J.Polack)의 김난이 디자인 실장은 “줄무늬는 프린트 특유의 경쾌하고 발랄한 이미지로 매년 봄철마다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일”이라고 말하며 이 가운데 가장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감색계열이나 차가운 색과 핑크, 옐로, 그린 톤 계열의 밝은 색 계열의 캐주얼한 줄무늬라고 전한다.

캐주얼한 차림에는 물론 정장 차림 안까지 활용도가 높은 줄무늬는 잘 맞춰 입어야 촌스럽지 않다. 검정색 줄무늬 상의를 입었다면 하의는 검정색이나 흰색 등 단색으로 입어야 세련돼 보인다. 네이비 카디건과 그 안에 같은 톤의 줄무늬 티셔츠를 입고 화이트 면바지와 코디하면 경쾌한 느낌의 줄무늬 룩을 즐길 수 있다. 또 줄무늬는 배치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가로줄은 포근하고 넉넉한 인상을 주고 세로줄은 날씬하고 세련되어 보이게 하며 사선 줄은 역동적인 느낌을 풍긴다.

- 무늬 옷 제대로 입기

캐주얼웨어의 단품 코디네이션은 자유로운 옷 입기를 뽐낼 수 있지만, 비즈니스 정장 차림에 익숙한 남성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 그러나 몇 가지만 체크한다면 당신도 멋진 캐주얼맨으로 변신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룩(Layered Look). 이번 시즌 더욱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겹쳐 입기’는 빈티지 룩의 유행에 따른 패션 경향이다. 하나만 입었을 때에는 다소 후줄근해 보이지만 여러 개를 겹쳐 입으면 세련돼 보이기 때문. 티셔츠에 셔츠를 입고 점퍼 등 아우터를 함께 매치하는데, 아쿠아 블루 티셔츠에 브라운 줄무늬 셔츠를 매치하거나 다크 브라운 티셔츠에 오렌지 빛 셔츠를 매치하는 등 다양한 색상 아이템을 함께 겹쳐 입어 보자.

화려한 색상 코디는 부분적인 포인트 컬러를 주는 방법으로 컬러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톤 다운된(블랙, 그레이) 수트속으로 살짝 내비치는 캐주얼한 감각의 화사한 셔츠. 패셔너블한 봄을 입는 방법 중 하나다. 디자인과 색상을 모두 맞춰 입기보다는 색상을 다르게 연출한다든지 상의와 하의 혹은 아웃웨어와 이너웨어 등으로 변화를 줘 매치하는 것이 센스 있는 연출법!

무늬 있는 옷을 입으려면 먼저 색을 통일한다. 무늬가 지니고 있는 가장 중점적인 색과 동일한 색으로 하의를 입으면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주며 깨끗하고 세련돼 보인다. 단 상의나 하의 중 하나는 단색으로 연출하도록 한다. 무늬가 지나치게 화려하다 싶으면 흰색바지로 깔끔하게 마무리해도 좋다.

언밸런스 코디도 시도해 볼 만하다. 상하의 보색 대비로 화려한 연출에 도전해 본다. 줄무늬 바지에 튀는 컬러 상의를 매치하면 오히려 무늬가 무난해 보인다. 무늬셔츠는 청바지와 입으면 캐주얼한 멋을 더욱 강조할 수 있다. 무늬와 색이 강한 상의에는 색을 뺀 워싱 진보다는 진한 생지진이 잘 어울린다.

자료제공 : LG패션(02-3441-8474), 코오롱패션(02-3677-7203)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4-03-18 21:12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suzanpark@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