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두드리며 즐기는 음악의 자유


드럼 연주에는 힘이 있다. 현란한 리듬과 화려한 손놀림은 청중을 압도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봤음직한 드럼 연주. 여기 드럼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이 있다.

- 자유롭게 드럼을 즐길 수 있는 ‘이지드럼’

‘쉽고(easy)’ ‘흥미(zest)’ 있다는 의미를 가진 이지드럼(ezdrum) 클럽. 이 곳에서는 자유롭게 드럼을 배울 수 있다. 학원이 아닌 동호회 차원으로 운영되고 있어 시간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기초적인 부분을 지도 받고 자유롭게 활동하고 원하는 시간에 와서 원하는 만큼 연습할 수 있다. 직장인과 대학생이 대다수이지만, 초등학생부터 50대 주부까지 다양하다. 특히 과거에 비해 여성들의 비율이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 이지드럼은 동호회로 운영되는 곳이라서 함께 연습하는 사람들 간의 자연스러운 공감대가 형성된다. 홈페이지나 인터넷 카페를 통해 친분과 드럼 지식을 나누고 있으며 또한 페스티벌이나 드럼대회 등을 계획,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 듣고 따라하며 만들어 가는 나만의 악보

드럼을 처음 배울 때 드럼 스틱만 준비하면 된다. 여러 종류가 있으나 초보자에겐 5A(굵기와 길이에 따른 분류)가 적당하고, 1만원 선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처음에는 연습패드로 연습하고 후에 세트 연주를 한다. 드럼 악보는 음계의 위치가 아니기 때문에 익히기가 쉽다. 그러나 막상 연주에 들어가면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손과 발을 동시에, 그것도 각기 다르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꾸준한 연습, 반복을 통해 움직임을 몸에 익혀야 한다.

대부분의 드럼 연주는 악보를 보고 연주하기보다는 듣고 따라 하는 경우가 많다. 10곡 중 7~8곡은 악보가 없다고 보면 된다. 각자 자기 나름대로의 악보를 만들어 연습하게 된다. 그러므로 더욱 깊이 음악 속으로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이지드럼에서는 여러 장르의 음악을 차례로 틀어 놓고, 그에 맞춰 연습한다. 그러나 처음 듣는 음악이라도 연습을 하고 숙련되면 쉽게 연주에 몰입할 수 있다. 곡의 장르나 음악에 따라 어느 정도의 패턴이 있기 때문이다.

- 드럼 실력은 연습 시간이 말해준다

드럼을 배운지 4개월 정도 된 서상원씨는 3개월째가 고비였다. 무엇이든 처음 접하면 힘들고 어렵기 마련. 특히 드럼은 양손과 양발이 따로 움직이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힘이 들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듣고 따라 하며 즐길 수 있게 된 지금은 재미를 느낀다고 한다. 하루 4~5시간 씩 연습한 결과였다. 사람마다 배우는 속도가 다르기는 하지만 시간을 투자한 만큼의 결과가 나온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꾸준히 인내심 갖고 연습하면 단계 단계를 넘어가며 여유를 찾게 된다. 단기간에 모든 것을 배운다는 생각보다는 즐긴다는 생각으로 연주에 몰입하면 음악은 평생의 동반자가 될 것이다.

- 락(rock)에서 퓨전 재즈(fusion jazz)까지

드럼하면 ‘락(rock)’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드럼은 한 장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가요, 팝송, 락에서부터 보사노바, 블루스, 퓨전 재즈까지 여러 장르를 접할 수 있다. 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드럼을 시작했던 서씨는 요즘 다양한 경험을 한다. 음악에 관심이 많았지만 그것은 어느 정도의 한정된 음악이었다. 하지만 드럼을 배우면서 보다 다양한 장르에 대해 관심 갖게 된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드럼을 통해 다양한 장르를 접하며 음악적 감성을 키워 나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TV나 공연장에서 보는 매력 때문에 드럼을 시작한다. 하지만 멋을 위한 드럼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신촌지점 운영자 남상훈씨는 말한다. “드럼 연주를 보고 멋있다는 생각에 드럼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막상 시작하게 되면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럼 연주에서 중요한 것은 연습과 인내심, 음악을 즐기는 마음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드럼을 통해 발견되는 자신의 새로운 모습 또한 연주가 주는 큰 즐거움일 것이다.

<이지드럼이 말하는 ‘드럼 배우기의 장점’>
1. 신체적 균형감 및 평형유지 능력이 향상된다.
2. 음악을 비롯한 여러 장르의 예술적 감성을 배양할 수 있다.
3. 적당한 육체적 운동으로 건강에도 좋다.
4. 각종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건전한 취미활동이다.
5. 자극에 대한 반응이 한층 민첩해진다.
6. 인간본성에 내재된 폭력적 성향을 적절히 중화시키므로 청소년기의 정서적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된다.
7. 배우기도 쉽고 일단 배워서 몸에 익히면 절대 잃어버릴 염려가 없는 평생재산이 된다.

도움말 : 이지드럼 (http://www.ezdrum.co.kr/)

김유진 자유기고가


입력시간 : 2004-03-19 22:02


김유진 자유기고가 fubu123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