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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엿보기] 그녀의 기묘한 거울, 나르시시즘


비일상적이고 과감한 섹스어필로 유명했던 사진작가 헬무트 뉴튼. 그의 작품들 중엔 여성의 나르시시즘을 테마로 한 사진들이 있다. 사진 속에서 여자들은 모두 옷을 벗고 거울 앞에 서 있다. 뒷모습의 한 여자,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삼켜버릴 듯 입술을 대고 비빈다. 또 다른 여자, 자신의 몸을 거울에 대고 애무하듯 관능적이고 격렬한 동작을 취한다.

여자라면 대부분 이 이미지들에 공감할 것이다. 여자들은 기본적으로 뿌리 깊은 나르시스트들이다. 한데 그녀들의 나르시시즘은 ‘공주병’과는 다르다. 공주병은 내면의 거울에 투사한 자신의 이미지를 타인에게까지 일방적으로 강요한다. 따라서 재미있기보다는 썰렁한 코미디로 마무리되기도 쉽다.

반면 나르시시즘은 내면에서 완전 숙성된 다음 체취처럼 자연스럽게 발산되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다. 내면의 거울을 통해 에너지를 얻은 다음, 타인의 거울들까지 영민하게 들여다보며 제 모습을 가다듬는다. 공주병이 자기만의 거울, 단 하나의 거울에 갇혀 전전긍긍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여유다.

아름다운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거나 느낄 때, 오만 가지 열정들은 보기 좋게 부풀어오른다. 나르시시즘은 향수처럼 그녀들의 뇌와 심장을 간질여 기분 좋게 흥분시킨다. 그녀 안의 가장 관능적이며 열정적인 친구, 나르시시즘. 그것은 보이지 않는 거울이지만 꽤나 위력적이다.

나르시시즘 없이 그녀는 상상력도, 대담성도, 열정도, 관능도, 부드러움도 갖추지 못한다. 마법의 지팡이를 잃어버린 마법사처럼 그저 평범한 일상의 표정으로 당신에게 의례적인 인사만 던질 것이다. 연인에게 매혹적으로 미소 짓고, 키스해줄 욕망조차 느끼지 못할 것이다. 나르시시즘을 통한 정서적 발기 없이 그녀는 모든 것에 흥미를 잃고 말 테니까.

시무룩해진 그녀를 다시 열정적으로 되살려놓고 싶다면, 다음과 같이 속삭여라. “당신은 너무 아름다워. 당신의 위트는, 미소는, 손길은….” 적당한 칭찬은 그녀의 꺼진 나르시시즘 불꽃을 다시 부풀어 오르게 만들고, 곧 당신이 그녀에게 친근하고 자신감 있게 다가가도록 부추긴다. 그녀 안의 나르시시즘은 뜻밖에 당신의 둘도 없는 아군일 수 있다.

/마음스타일리스트

입력시간 : 2004-04-0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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