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칼럼] 돌기모양의 쥐젖, 그대로 두면 커질 수도..


목이나 눈가, 사타구니 등에 피부색을 띄는 물 사마귀 같은 점이 생겨 임의로 떼어내려다 크기만 더 커졌다고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처음엔 뭔가 싶다가 없어지겠지 했는데 겨드랑이에 생긴 건 크기도 크고 징그럽더라고요, 그리고 이게 뭐죠?.” 한 40대의 여성은 언제가 부터 목과 가슴에 돌기모양으로 물집 같은 게 생기더니 심지어는 겨드랑이에까지 작은 혹만한 크기의 그것이 생겨 병원을 찾아왔다. 바로 ‘쥐젖’이다. 쥐젖은 교원 섬유의 이상으로 일어나는 일종의 종양으로, 10~20개 정도 다발성으로 발생하며 피부색과 동일한 것이 가장 흔하지만 붉은 색이나 갈색을 띠는 경우도 있다. 크기는 지름이 1mm인 것에서부터 위치, 형태에 따라 크기가 다양하며 때로는 점점 커져 팥알만 해지기도 한다.

아직 쥐젖이 생기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비교적 중년의 남성, 폐경기 이후의 여성이나 갑자기 체중이 증가한 사람들에게 잘 생기며 통상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주로 목이나 눈 가장 자리, 가슴에 발생하며 겨드랑이에 생길 때는 제법 큰 것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피부암 같은 악성 종양이 아니기 때문에 아프거나 가렵지는 않다. 다만 외관상 보기가 좋지 않아 미용적인 부분에서 신경이 쓰일 수 있고, 그대로 두면 커질 수 있다.

과거에는 국소마취로 절제 수술을 이용해 쥐젖을 제거했지만 요즘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마취 연고를 바른 후 이산화탄소 레이저나 어븀 야그 레이저로 정상피부에는 자극 없이 쥐젖만 골라 제거해주면 된다. 한번 치료하면 감쪽같이 없어지고 시술 후 치료부위에 딱지가 앉고 1주일 정도 지나면 딱지가 떨어지고 약간 핑크 빛이 도는 자국만 남는다. 이 자국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피부색으로 돌아온다. 따라서 치료 후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 색소침착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가끔 쥐젖을 손톱깎기나 실을 이용해 직접 떼어내는 사람이 있는데, 제거가 되기는커녕 크기가 더 커지거나 세균 감염에 의해 염증을 유발하여 고생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아 치료 받을 것을 권한다.

장가연 원장 /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성형외과 www.anacli.co.kr

입력시간 : 2004-04-0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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