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잘 먹지 않아 속상한 엄마들
[두레우물 육아교실] 모유 수유와 이유식의 시기는? 아이가 잘 먹지 않아 속상한 엄마들
어린 아기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은 아기 키우는 일이 날마다 새로운 모험이고 도전이다. 첫째를 낳아 키운 경험이 있는 엄마라도 둘째, 셋째 아이를 키우는 게 꼭 새로 시작하는 일처럼 참 낯설고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엄마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 중 하나가 먹는 문제이다. 볕 좋은 날, 놀이터에 삼삼오오 엄마들이 모여 아이 키우는 문제로 한창 수다 꽃을 피우다 보면 꼭 한, 둘은 이 문제로 날마다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음을 호소한다. 주부 닷컴 두레우물 육아상담실에도 아이가 잘 먹지를 않아 고민하고 있는 엄마들이 사연을 많이 올렸다. 모유는 언제까지 먹여야 하는지, 아이가 이유식을 왜 먹지 않는지, 그리고 왜 깨어 있는 시간에는 먹지 않고 잠자리에 들어서야 겨우 먹는 것인지…. 아이가 잘 먹어도 엄마들은 잘 하고 있는 건지 늘 불안해 하는데 주는 것도 제대로 먹지 않으니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주부닷컴의 사연을 읽고 여러 선배 엄마들이 도움말을 올렸다. 먼저 아이디 ‘pstazure’주부는 밥 먹기 싫어하는 아이한테 억지로 먹이려 하지 말고 아이가 배고플 때까지 참을성을 갖고 기다리면 엄마가 재촉하지 않아도 저절로 밥을 찾게 될 거라며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글을 올렸다. 그리고 밥 이외에는 다른 군것질거리를 절대로 주면 안 된다는 충고도 덧붙였다. 아이디 ‘lhryun1’ 주부는 13개월 아이의 경우 젖을 떼면 다른 걸 잘 먹을 거라며 빨리 젖을 떼라고 충고한다. 자신도 아이를 키우면서 똑같은 문제로 고생을 했는데 젖떼고 나니까 아이가 잘 먹더라는 것이다. 두 사연 모두 엄마가 독한 마음을 먹지 않으면 실천하기 무척 어려운 일들이다. 아이와 엄마에게 너무나 큰 부담을 주는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써야 성공할 수 있는 건지 반대로 시간을 갖고 노력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는 건지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했다. 현장에서 모유 수유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모유상담소 김영란 (http://www.mowu119.com) 소장은 위의 사연을 듣고 주부들이 갖고 있는 몇 가지 잘못된 정보를 지적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선 모유를 언제까지 먹여야 하는 문제에 대해 모유는 아이가 원할 때까지 먹여도 좋다고 말한다. 보통 아이가 태어난 지 6개월 정도 되면 영양분이 부족해서 더 이상 먹이지 말라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6개월이 지나면 모유에서 철분이 부족해지는 건 사실이지만 영양가가 떨어진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두 번째, 아이가 잘 때만 우유를 먹고 깨어 있을 때는 먹지 않는 것은 아이가 젖병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3개월까지는 모유를 먹을 수 있어 아이도 그럭저럭 견뎌냈을 것이지만 이제 모유를 끊고 우유만 먹게 됐으니 팀隔?떼를 쓰다 지쳐 잠결에 그것이 젖병인지 엄마 젖인지도 모르고 먹는 것이다. 모유 수유를 그만둔 까닭이 양이 부족해서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여성 중 약 5%가 절대적으로 모유의 양이 부족하고 나머지는 노력을 하면 아이에게 충분한 모유를 공급할 수 있다고 한다. 엄마의 결단이 필요하다. 우유를 고집한다면 지금의 상황을 눈 딱 감고 견뎌내야 되고 다른 방법으로는 다시 모유 수유를 시작하는 것이다. 모유 수유가 가능하다면 엄마, 아이 둘 모두에게 좋은 방법은 물론 두 번째이다. 세 번째, 아이가 모유만 찾고 이유식을 찾지 않는 것은 모유 때문이 아니라 잘못된 이유 방법 때문일 거라고 충고한다. 첫 번째에서도 말했지만 정서적인 면에서도 모유는 아이가 원할 때까지 먹이는 게 바람직하다. 다만 모자란 철분을 보충하고 밥을 먹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천천히 이유식을 시작하는 게 필요한데, 이때 이유식은 반드시 숟가락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부분의 경우 이유식하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가루로 만든 이유식을 젖병에 타서 물리는데 이것이 큰 잘못이라는 것이다. 특히 모유에 길들여진 아이는 더욱 더 젖병을 물지 않으려 할 것이기 때문에 아이, 엄마 모두 힘들어진다. 보통 아이들은 태어난 지 4개월 정도 지나야 소화액이 나온다. 그런 까닭으로 4개월 이전에 이유식을 하면 아이에게 탈이 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그리고 분유를 먹는 아이들은 4개월부터 모유의 경우엔 6개월부터 이유를 시작할 수 있다. 처음 이유식을 할 때는 미음을 끓여 어른들처럼 숟가락으로 조금씩 떠 먹인다. 그러다 차츰 소화하기 쉬운 야채를 함께 끓여 주거나 과일, 주스 등을 간식으로 주는데 반드시 한가지씩 더해가면서 먹인다. 처음부터 여러 가지 음식을 한꺼번에 주면 안 된다. 한가지씩 새로운 걸 더해 주면서 소화를 잘 시키는지 봐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젖병이 아니라 꼭 숟가락으로 떠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어른들과 함께 밥을 먹는 것이 좋다. 아이는 어른들이 숟가락질하는 것을 보면서 입 모양을 흉내내고 숟가락질에 흥미를 느낄 수 있다. 또 어른들은 아이가 숟가락으로 먹는 걸 보면서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화목하고 따뜻한 분위기에서 밥을 시작한 아이들이 밥을 싫어할 리가 없다.
※두레우물 육아교실은 주부닷컴(http://www.zubu.com/)과 함께 진행합니다. 지금 두레우물 육아상담실(http://community.zubu.com/doure.asp)에서는 육아에 대한 고민과 의견을 접수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입력시간 : 2004-04-1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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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가 심유정 pupp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