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여름 미인 되는 법


이렇다 할 봄바람을 맞아볼 새도 없이 한여름이 찾아 왔습니다. 봄꽃은 채 향기를 음미할 여유를 주지도 않고 차가운 빗속에 스러져 갔고, 화창해야 할 5월은 내내 먹구름 속에 잠겨 있었습니다. 우울한 봄을 보낸 까닭에 더욱 화려한 여름 패션이 기대되는데요, 몇 가지 아이디어를 소개하도록 하지요.

올 여름에는 특별히 상의가 강조됩니다. 가느다란 끈으로 연결된 소매 없는 슬리브리스 톱, 여기에 목뒤로 두 줄 끈을 묶는 홀터 넥 톱이나 아예 끈이 없는 튜브 톱도 인기 있는 여름패션 아이템이죠. 이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톱의 디자인을 고르는 데도 안목이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디자인은 어깨 끈. 자신의 어깨 넓이와 목선에 맞춰야 합니다. 목이 두껍고 어깨가 넓은 편이라면 가느다란 끈 상의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점이 모두 드러나기 때문이죠. 2~3Cm 넓이의 어깨 끈 디자인이 알맞습니다. 아니면 가느다란 끈 상의에 조금 두께가 있는 톱을 겹쳐 입는 것도 센스죠. 톱은 타이트하게 몸에 달라붙는 소재들이 많기 때문에 삐져나오는 살을 더욱 두드러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조금 넉넉한 사이즈를 택하고, 특히 뱃살이 신경 쓰이는 분이라면 배꼽아래 길이를 고르세요.

요즘 로맨틱한 디자인의 톱도 유행이죠. 가슴 바로 아래를 타이트하게 조이고 허리 라인이 스커트처럼 퍼지는 디자인 말입니다. 볼륨 있는 가슴 라인을 살려주고 뱃살도 살짝 가려주는 장점이 있지만 잘못하면 ‘혹시 임신하셨어요?’ 라는 오해를 살 수도 있습니다. 너무 넓게 퍼지는 주름은 피하도록 하세요.

워낙 꽃무늬가 유행이다 보니 요란 찬란한 디자인이 많습니다만, 이것도 절제의 미를 되새겨야 합니다. 상하의 중 한군데만, 가방, 구두, 액세서리 중에서도 한 가지만 돋보이도록 코디하세요.

마지막으로 노출될, 그동안 신경 쓰지 않았던 신체에도 정성을 기울여야 합니다. 깔끔하게 각질을 제거한 발뒤꿈치, 페티큐어(발톱 매니큐어), 땀 냄새를 감춰줄 살짝 뿌린 향수(기온이 높으면 향이 짙어지므로 솜에 뿌려 찍어 바른다). 여름 미인 되는 법, 그리 어렵지 않죠?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4-06-04 14:52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suzanpark@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