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보다 액세서리가 더 돋보이는 여름바캉스 시즌의 경쾌한 기분 샌들·선글라스 등으로 더욱 살아나

[패션] 여름 소품
옷보다 액세서리가 더 돋보이는 여름
바캉스 시즌의 경쾌한 기분 샌들·선글라스 등으로 더욱 살아나


한여름 패션에서 변신의 귀재 역할을 해줄 액세서리. 액세서리는 포인트 연출에 훌륭한 도구이며 옷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파격을 즐길 수 있는 자유가 있다. 낭만적인 여성미와 활동적인 스포츠 무드를 이끄는 액세서리. 생기를 불어 넣어줄 여름 패션소품 대작전.

- 낭만적인 바캉스 분위기를 연출한다

화려한 프린트 의사아에 깔끔하게 어울릴 화이트 컬러 백, 엠씨엠

끈 샌들, 바스켓 가방, 선글라스, 모자 등 시원해 보이는 여름 소품은 바캉스 계절의 산뜻한 기분을 도심 속에서 누릴 수 있다. 이번 여름 액세서리는 자연주의 경향과 복고풍 패션에 맞춰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소재와 디자인이 인기.

색상에서 소재까지 제한 없이 펼쳐지는 화려한 슈즈의 등장. 가장 화려한 액세서리는 여성들의 발을 장식한다. 여름 슈즈의 가장 큰 특징은 훨씬 섹시해졌다는 것이다. 끈으로 처리된 샌들은 면적을 최소화해 마치 맨발로 길을 걷는 것 같아 보일 정도다. 발등과 발목을 졸라매던 스트랩 샌들은 한여름으로 갈수록 더 가늘고 짧게 최대한 발을 드러내는 디자인으로 관능미와 여성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가늘고 뾰족한 구두 굽은 편안하게 낮아졌다. 활동적인 플랫슈즈가 가세했고 휴가지 물놀이 의상과 어울릴 조리 샌들도 많이 나와 있다. 또 구릿빛 피부에 어울리는 가죽 통 샌들, 납작한 바닥의 샌들-플립플랍(flip-flop) 등도 도심 속 바캉스패션 연출에 한몫을 하고 있다.

다양한 컬러와 실용적인 소재의 젤리백

고급스럽게 여름 휴양지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웨지힐에 관심을 기울여 보자. 1940년대 후반 크게 유행했던 밑창과 굽이 연결된 웨지힐(wedge heel)은 굽 모양과 소재, 패턴에 변화를 주고 있다. 꽃무늬나 도트무늬, 기하학적인 프린트 같이 옷에서나 볼 수 있었던 패턴을 굽에 응용하거나 나무, 짚 같은 자연소재를 활용하기도 하고 여밈의 다양한 디자인으로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웨지힐 샌들은 복고풍의 여성스러운 원피스나 플레어스커트에 잘 어울린다.

가방은 실용성이 강조된 조금 큰 사이즈의 손가방, 토드백이 강세다. 여름으로 갈수록 화려한 프린트 옷차림이 늘어나면서 색상은 밝고 경쾌해졌으며 깨끗한 화이트 컬러 제품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소재는 손잡이는 가죽으로 처리하되 바디부분은 캔버스와 프린트 원단을 사용해 실용적이고 가벼운 느낌을 살렸다. 또 유머러스한 일러스트나 커다란 자수, 꽃ㆍ리본ㆍ나비 장식 등을 부착해 소녀 취향의 고객을 사로잡는다. 나뭇가지를 엮은 바스켓 종류도 빠지지 않는 여름 히트 아이템. 이 소재들의 여름용 가방은 색깔 있는 가죽으로 테두리를 두르거나 메탈 징을 박아 실용성을 더했다. 활동적인 스포츠 이미지의 경쾌한 줄무늬 캔버스 백도 식지 않는 인기로 여름을 수놓을 예정이다.

가죽 손잡이를 덧대 실용성을 더한 바스켓 숄더백, 제덴


- 복고의 여인, 60년대 여배우 스타일이 인기

봄여름 필수 액세서리로 자리한 선글라스는 복고풍의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60년대 여배우가 썼던 것 같은 커다란 안경테, 지난해보다 어두워진 렌즈 색상의 선글라스가 많다. 안경테와 다리의 폭이 넓어졌고, 렌즈의 색상은 브라운, 짙은 회색 등이 안개처럼 투톤으로 클래식 스타일을 추구하?있다. 큰 렌즈의 유행으로 조종사들이 애용하는 잠자리 눈 선글라스나 고글 스타일의 선글라스도 인기다. 무테 선글라스는 모조 보석이나 크리스털 장식을 더해 화려해졌다.

장신구는 드러난 목선을 장식하기 위해 큰 사이즈의 디자인이 인기인데, 봄에 유행한 플라스틱 구슬 액세서리의 인기가 한풀 꺾이면서 투명하고 원색적인 크리스털 소재와 자연 소재가 많다. 조개껍질, 천연석 등의 자연소재 제품과 도회적이면서 시원한 실버 소재가 여름에는 단연 인기. 꽃잎ㆍ나뭇가지 등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펜던트, 달랑거리는 느낌을 살린 샹들리에 스타일, 큰 사이즈의 실버 링이나 체인에 관심을 가져보자.

얼굴을 반쯤 가리는 60년대 여배우 스타일의 복고풍 선글라스. 이브생로랑

벨트는 면적이 작지만 전체적인 옷차림을 완전히 변화시키거나 포인트를 주는 역할을 한다. 또 소재와 패턴에 따라서 전혀 다른 느낌과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데 체형을 커버하거나 길고 날씬하게 보이는 시각 효과까지 줄 수 있다. 감색 원피스 위에 가느다란 화이트 벨트를 매치시키면 시원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으로, 체인벨트는 도시적인 이미지로 변화시켜 준다. 벨트 대신 스카프를 이용하는 것도 남다른 패션센스다.

모자도 여름에 빠져서는 안 되는 패션 아이템. 큼지막한 패턴의 모자는 심플한 차림의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챙이 넓은 디자인은 로맨틱 무드를 연출하는 해변 패션에 좋다. 스포티한 차림에 햇볕을 차단할 목적이라면 선캡을 권한다. 더욱 편리한 기능을 원한다면 땀을 잘 흡수하는 타월 소재나 바람이 잘 통하는 그물망, 매쉬 소재 제품을 고른다.

도회적인 은색 소재와 투명한 크리스털 비즈 플라워 펜던트로 장식. 나인웨스트


- 장난감? 플라스틱 액세서리 전성시대

플라스틱, 고무 소재 액세서리들은 방수소재의 특성을 살려 바캉스 패션에 포인트 액세서리로 손색이 없을 듯. 형형색색 말랑말랑 젤리(jelly) 액세서리는 고무 재질이라 관리가 편리하고 핑크, 그린, 옐로, 블루, 퍼플, 라임 등 다양한 색상 연출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젤리백은 ‘에르메스’ 켈리 백을 패러디한 상품. 젤리백은 일반 고무나 라텍스보다 가벼운 ‘라텍스러버(Latex Rubber)’ 소재로 만든 핸드백으로 더러움이 쉽게 타지 않고 방수가 되는 실용적인 제품이다.

마찬가지로 색이 다양하고 발이 편한 젤리 슈즈는 투명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한 샌들. PVC 소재 플립플랍도 조리 스타일에 3cm 정도의 굽을 달아 바지, 스커트 모두에 잘 매치되는 패셔너블한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밖에 플라스틱 소재의 커다란 팔찌 뱅글도 유행이며 선글라스도 플라스틱 테의 전성기라고 할 만큼 다양한 디자인이 선보이고 있다.

발을 최대한 드러낸 누드 스타일의 로만 하이힐. 에르메스


- 액세서리도 누드 열풍!

속이 비치는 투명 소재나 그물망 소재들은 여름 한철 유행하는 아이템이지만 누드 열풍 속에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소재들이다. 발등 부분을 투명 비닐 소재로 처리한 샌들은 관능미를 강조한다. 반짝이는 유색 인조 보석까지 조화를 이뤄 색깔 있는 비닐 소재는 비치웨어에 적격. 휴양지에서 실용적인 비닐 백은 방수 기능과 함께 시원함을 주는 아이템인데 버버리, 크리스챤 디올, 발리 등에서도 비닐 소재 백이 출시돼 있을 정도. 비닐 백이나 그물 가방의 경우 내부에 불투명 부속 내피를 덧대 안전하게 수납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반짝거리는 유리제품도 누드 열풍의 인기를 반영한다. 반투명한 크리스털 액세서리의 인기도 여전하고 수공으로 제작된 유리 액세서리들은 투명함과 함께 색색의 무늬를 더해 빛을 내는 ‘램프’로 불리며 사랑받고 있다.

진정한 패션 리더의 조건은 비싸고 화려한 옷을 사 입는 것이 아니라 색다른 액세서리 하나로 분위기를 연출할 줄 아는 센스다.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다면 멋내기 아이템으로 작은 소품 하나가 최대의 만족을 주지 않을까.

■ 오드리 헵번과 재클린 케네디에게 배우는 여름 소품 활용법

케네디 부부의 여름휴가

50~60년대 스타일을 이끌었던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과 퍼스트레이디 재클린 케네디. 오드리 헵번은 청순하고 발랄하면서도 우아한 공주의 이미지로, 재클린 케네디는 서민적인 자유분방함이 있는 귀족의 이미지로 세상 모든 여성들을 사로잡았다.

우선 그녀들의 액세서리가 빛났던 것은 심플한 패션 스타일 때문이다. 짧은 머리, 7부 팬츠, 개더스커트, 흰 블라우스, 굽 낮은 발레리나 슈즈에 독특한 액세서리가 그녀들의 손과 발, 머리를 장식했기에 패션리더로 추앙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보석을 구경하던 오드리 헵번 얼굴의 절반을 가리고 있던 선글라스. 둥글고 큰 헵번 스타일의 선글라스는 요정같이 작은 얼굴뿐 아니라 눈 사이가 넓고 체구에 비해 머리가 컸던 재클린 케네디의 콤플렉스를 가리는 데도 훌륭한 임무를 해냈다. 재클린의 커다란 사각형 렌즈와 두꺼운 프레임 선글라스는 우아하면서도 클래식한 분위기를 완성했고 그녀는 일생 동안 짙은 색 선글라스를 쓰고 사람들의 눈을 피했다고 한다.

50년대풍 페미닌룩을 완성하는 데 없어서는 안될 것이 바로 클래식 스카프이다. 특히 정사각형의 스카프를 목에 묶어줌으로써 귀여운 이미지를 표현하는 일명 ‘쁘띠 스카프(petit scarf)’는 영화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헵번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다. 재클린 케네디의 스카프는 바람이 많은 날 헤어스타일을 정리하거나 반다나처럼 머리 장식으로, 클래식 차림에 모자 대용까지 다양하게 활용하는 응용 아이템이었다.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4-07-01 15:13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suzanpark@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