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비키니


화려하다! 과감하다! 컬러풀한 색상에 몸매를 최대한 드러낸 ‘비키니’로 눈이 즐겁다. 올 여름 수영복 패션은 화려하고 과감한 노출의 미학을 제대로 실천한다. 눈부신 해변의 미녀로 거듭날 비키니 쇼쇼쇼!


- 섹시한 해변의 정복자, 비키니

이번 시즌 수영복 키워드는 단연 ‘섹시’, 비키니가 대세다. 풍만한 가슴을 강조하기 위해 브래지어 톱은 가슴 캡을 달지 않거나 가슴의 3분의 1만 가리는 제품이 많다. 브리프(팬티)도 끈으로 연결한 좁은 삼각형 디자인이 강세. 과감한 무늬의 형형색색 비키니부터 아슬아슬한 끈 비키니 스타일까지 관능미로 해변을 뜨겁게 달군다.

가장 인기 있는 디자인은 홀터넥(Halter neck) 스타일이다. 굴곡이 확실한 글래머 몸매를 강조하는 홀터넥 스타일은 가슴선이 깊고 삼각 컵을 얇은 끈으로 연결해 확실히 자극적이다. 등이 노출되기 때문에 햇볕에 그을려도 어깨 끈 자국이 남지 않는 선탠용으로도 사랑받고 있다.직수입 제품 중에는 아예 브래지어 캡을 달지 않아 가슴선이 그대로 드러나는 원색적인 연출까지 가능한 것도 있다. 끈 색깔을 바탕색과 보색으로 배치한 제품이 많은데, 역시 섹시하게 보이기 위해서다. 홀터넥 비키니 스타일 외에도 어깨에 태닝 자국이 생기지 않게 브래지어 끈을 없앤 반두(Bandeau) 톱도 나와 있다.

화려한 프린트 디자인은 복고풍이다. 꽃과 옵티컬 프린트 등 무늬도 대담하다. 꽃무늬는 열대의 커다란 꽃 모양을 그대로 옮긴 디자인이 많고 ‘푸치 프린트’로 불리는 물결 같은 무늬도 많이 등장했다. 경쾌한 줄무늬를 활용한 비키니는 발랄한 분위기를 낸다. 색상은 노랑 초록 분홍 주황 등의 형광색이 주를 이루고 여러 가지 색상이 뒤섞인 멀티 컬러도 유혹적이다. 하양은 그을린 피부에 잘 어울리는 색상. 큐빅, 비즈, 스팽글 등의 장식으로 단색에 포인트를 준 디자인과 브리프에 벨트를 매거나 리본을 달아 허리를 날씬하게 보이는 만드는 디자인도 많다.


- 건강하고 활동적인 스포티한 비키니는 비치웨어로

이제 수영복은 단순한 스포츠웨어가 아닌 여름을 대표하는 패션 아이템이다. 비키니 차림으로 수영을 하고 티셔츠 같은 상의 톱과 핫팬츠를 걸치고 해변을 거닐 수도 있다. 비키니는 바닷가에서 비치발리볼 서핑 스쿠버다이빙 등 갖가지 수상 레저에 뿐만 아니라 인라인스케이트 등 다양한 야외 스포츠에 활용할 수 있다.

니트 실크 데님 등 평상복과 같은 소재를 사용하면 캐주얼한 차림으로 ‘믹스&매치’하기에 좋다. 비키니와 랩 스커트 또는 반바지의 스리피스, 여기에 캐주얼 톱이 더해진 포피스의 인기도 여전. 덧입는 상의는 배꼽티 정도의 짧은 티나 가슴선만 살짝 가리는 볼레로 형태가 많이 나왔으며 하의용으로는 치렁치렁한 랩 스커트보다 짧은 반바지나 미니스커트 형태가 많다. 수영복 톱을 캐주얼 차림에 함께 입거나 얇은 소재의 랩 스커트를 청바지 위에 덧입어 레이어드룩을 연출해도 어색하지 않을 듯.


- 비키니도 상황에 맞게 연출해야

선탠용 비키니라면 끈으로 연결한 아슬아슬한 삼각 컵 비키니도 얼마든지 허용된다. 브래지어 컵이 작고 끈이 가느다란 디자인이 알맞다. 가슴이나 엉덩이 부분의 절개선에 작은 주름이 잡혀 있는 디자인이 선탠 자국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흰색은 오일이 묻으면 쉽게 변색되므로 피한다.

해변에서는 단색의 수영복보다 꽃무늬나 그래픽 무늬가 있는 화려한 스타일이 잘 어울린다. 국내에서 유행하는 포피스 스타일은 해외 휴양지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도 기억해 두자. 계곡으로 물놀이를 간다면 날씨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 포피스 스타일로 기온에 따라 입고 벗는 것이 요령이다.

테마파크 수영장을 찾을 때 특히 수영복 선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다 물에 빠지는 순간, 비키니 브래지어나 팬티가 벗겨지는 위험을 피하려면 세심함이 필요하다. 서핑 라이더나 슬라이드 같은 강한 물살에 견뎌야 하므로 끈으로 묶는 비키니는 위험 1순위. 찢어지거나 구멍이 나기도 쉽기 때문에 튼튼한 재질로 택한다. 비즈나 스팽글이 달린 비키니도 적합하지 않다.

비키니는 체형이 그대로 드러나고 헐렁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어떤 옷보다도 자신의 몸에 잘 맞춰 입어야 한다. 물에 젖어 축 늘어진 비키니를 상상해 보라! 얼마나 추한지. 겨우내 잘 가꾼 몸매를 한순간에 망가뜨리는 경우를 막으려면 화려한 색상, 파격적인 디자인에 눈길을 보내기 전에 체형에 맞는 수영복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자인이 다양하게 나와 있으므로 자신감을 가지고 비키니를 골라보자. 가슴이 작고 허리가 길며 하체가 두꺼운 한국여성에게는 브래지어 톱은 와이어와 컵이 있는 것을, 브리프는 다리가 길어보이도록 허리선이 높은 하이 래그 커팅이 제격이다. 상하의 사이즈가 다를 때는 귀찮더라도 따로 챙길 줄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비키니 외에 탑과 랩 스커트, 반바지를 취향에 따라 골라 구입할 수 있도록 하지만 세트 판매만 하는 상품들도 있으니 구매전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착용시 사이즈가 달라지는 스판덱스 소재의 수영복은 반드시 매장에서 입어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 비키니, 어떻게 입을까?

* 큰 가슴 - 비키니의 유행에 축복받은 체형이다. 답답한 캡 없이 아름다운 가슴을 그대로 노출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지므로. 단점이라고 생각해 감추려고 하지 말자. 타이트한 수영복 원단으로 가리면 답답해 보일 수 있다. 목 뒤로 끈을 묶는 홀터넥 비키니가 가장 잘 어울린다. 벌어진 가슴은 컵 양쪽에 와이어가 있는 스타일을 골라야 가슴이 모인다.

* 작은 가슴 - 가슴이 작다고 크고 두꺼운 캡이나 가슴을 졸라매는 듯한 작은 캡, 삼각 컵을 고르면 작은 가슴을 더욱 강조하는 꼴. 가슴 주위에 주름이 잡히거나 리본 장식이 달린 것을 선택하면 볼륨 있어 보이는 효과를 낸다. 조금 큰 사이즈의 도트(점)무늬나 굵은 사선 줄무늬가 가슴을 볼륨 있어 보이게 한다. 가슴 큰 체형에는 단색의 홀터넥이 어울리지만 작은 가슴에는 화려한 색상의 홀터넥 비키니가 볼륨감을 줄 수 있다.

* 넓은 어깨 - 얇은 어깨 끈을 피한다. 홀터넥 스타일이 어깨가 좁아 보이지만 끈이 얇다면 별 효과가 없다. 목이 두껍고 짧은데다 넓은 어깨의 소유자라면 홀터넥 톱보다 스포츠형 탱크탑이 어울린다. 어깨 끈은 밴드형으로 2~3cm가량 두터운 것이 좋다.

* 짧은 다리 - 브리프를 삼각형으로 작은 사이즈를 택한다. 특히 옆구리 부분을 가는 끈으로 장식한 디자인이 다리가 길어 보이는 착시 효과를 줄 것이다. 다리가 짧은데다 허벅지가 두꺼운 체형이라 가리고 싶다면 너무 치렁치렁하게 긴 랩 스커트보다 다리선을 많이 드러낼 수 있는 미니스커트나 핫팬츠를 덧입는 것이 낫다.

* 두꺼운 허리와 배 - 여성들이 가장 자신 없어 하는 부분, 허리와 뱃살. 배가 나왔다고 무조건 가리지 말자. 배꼽 위까지 오는 탱크톱과 핫팬츠를 입어 허리를 살짝 드러내자. 어둡고 짙은 색보다. 화려한 색상과 무늬로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

* 크거나 처진 엉덩이 - 엉덩이 부분이 사선으로 커팅된 디자인이 힙업 효과를 준다. 상하의를 다른 색으로 택하는 것도 좋다. 상의는 옅은 색상, 하반신은 짙은 색상의 비키니를 입어 축소효과를 보자. 발랄한 A라인 미니스커트를 입거나, 엉덩이 부분에 ‘쥬시꾸뛰르(juicycouture)?같은 글씨나 너무 강렬한 무늬가 있는 것은 엉덩이를 부각시켜 보이므로 피할 것.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4-07-06 16:04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suzanpark@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