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잘 갖춰입으면 오히려 시원하고 활동적땀흡수·배출 빠른 기능성 소재로 더위 극복

[패션] 쿨한 멋내기 여름이 두렵지 않다
속옷 잘 갖춰입으면 오히려 시원하고 활동적
땀흡수·배출 빠른 기능성 소재로 더위 극복


물놀이를 위한 아쿠아 슈즈는 양말을 신은 듯 편안해야 한다. 나이키

장마가 끝나기가 무섭게 더위가 시작됐다. 냉콩국수, 냉커피, 시원한 수박처럼 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옷 입기 방법은 없을까? 무더위를 지혜롭게 이겨내는 패션 아이디어는? 쿨한 여름 멋쟁이 코디법과 더불어 똑똑한 기능을 겸비한 패션 아이템을 소개한다.


- 땀으로 인한 불쾌함을 상쾌함으로 바꾸기

이맘 때가 되면 매일 아침 고민이다. 잘 차려입고 나선 출근길에서부터 이미 땀 냄새로 온몸이 젖어 하루의 시작이 개운치 않다. 흰색 블라우스나 셔츠를 깔끔하게 입었건만 땀으로 누렇게 얼룩지는 속상함도 여러 번 겪는다. 불쾌함을 상쾌함으로 바꾸는 비법?속에서부터 시작된다. 어느 계절보다 속옷을 잘 챙겨 입어야 하는 것이 여름이다.

여름철 여성들이 애용하는 원피스. 원피스는 구속이 적어 편하지만 편안한 만큼 속옷이 더 중요하다. 브래지어와 팬티 등 기본 속옷 외에도 허벅지 쓸림을 방지하기 위해 거들을 입고 속치마를 갖춰 입는다. 더워죽겠는데 이걸 다 어떻게 챙겨 입나 싶지만 실상 제대로 갖춰 입었을 때 땀이 덜 차고 활동도 편한 것을 경험하면 입지 말라고 말려도 갖춰 입게 된다.

레이온 원사 조직을 성글게 짜서 마 느낌이 나는 란쥬. 비비안

‘비비안’의 여름용 슬리밍 브래지어는 원단 사이로 바람이 통하는 에어쿨 매시 원단을 사용해 바람이 잘 통한다. 브라ㆍ팬티 세트 7만5,000원. 흘린 땀 때문에 옷이 젖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란쥬와 슬립은 후라보노이드 성분을 입혀 항균, 소취 효과를 더해 위생적이고 상쾌한 기분을 준다. 3만원대. 레이온 원사 조직을 성글게 짜서 마 원단과 비슷한 촉감을 내는 란쥬, 드로어즈 세트도 있다. 시원하고 차가운 촉감이 장점. 세트 3만7,000원.

속옷에 신경 써야 하는 것은 남성들도 마찬가지. 여름이면 되도록 헐렁한 속옷을 입고 싶겠지만 속옷이 땀으로 뭉쳐 말려 올라가는 불편을 겪을 바에야 몸에 잘 맞는 속옷으로 편안함도 찾고 사타구니 염도 방지하는 습관을 들이자.

프랑스 직수입 언더웨어 브랜드 ‘딤(DIM)’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개발한 최첨단 온도조절 소재인 ‘아웃라스트(Outlast)’를 사용한 ‘딤 프레시’를 출시했다. ‘아웃라스트’는 체온이 올라가면 열을 흡수해 보관하고, 반대로 체온이 떨어지면 열을 방출해 신체의 적정 온도를 맞춰주는 최첨단 소재. 삼각, 사각 두 종류, 4만원대.

열대야도 피해갈 잠옷으로는 몸에 땀이 안차고 바람도 잘 통하는 마소재가 좋다. 요즘은 껄끄럽지 않게 가공해 젊은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 ‘비비안’에서는 원단 표면을 울퉁불퉁하게 가공해 몸에 달라붙지 않는 리플 원단 잠옷이 신상품으로 소개됐다. 여성용은 민소매 원피스, 남성용은 반소매 상의와 7부 길이 바지 스타일이다. 9만~10만원대.


- 겉옷·신발은 통풀 잘되는 소재가 좋아

몸에 달라붙지 않는 리플 원단을 소재로한 커플 잠옷 세트. 비비안

겉옷을 입을 때는 특히 소재를 눈여겨봐야 한다. 땀 흡수에 좋은 자연소재, 특히 면소재가 각광을 받지만 100퍼센트 면은 흡수력은 뛰어나지만 땀 흡수 후에는 배출하지 못해 축축하고, 오히려 몸에 달라붙어 불쾌감이 커질 수 있다. 가공처리가 되지 않은 면소재를 고집하기보다 다양한 기능성 소재들이 혼용된 제품으로 여름을 이기자. 산악의류나 스포츠 매장에서 찾아볼 수 獵?땀을 빨리 흡수하고 빠르게 마르는 ‘쿨’ 소재들을 이제 일반캐주얼 매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 캐주얼브랜드 ‘지오다노’에서 출시한 ‘드라이텍’ 티셔츠는 다른 기능성 소재 의류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민소매 9,800~1만6,000원 폴라티셔츠 1만4,000~1만9,000원.

땀이 차서 가장 답답한 신체는 바로 발이 아닐까? 햇살이 따뜻하다 싶을 때부터 샌들을 꺼내 신기 때문에 운동화와 오랜 이별을 한다. 지형상태를 파악할 수 없는 휴가여행길에 운동화를 꼭 챙겨가야 한다면, 또 물놀이 후에 빨리 마르고 맨발에 편안하게 신을 수 있는 운동화가 필요하다면 그 이름부터 시원한 ‘아쿠아슈즈’를 추천한다. 아쿠아슈즈는 형태는 운동화지만 가벼운 재질과 시원하게 바람이 드나들 수 있도록 통풍 기능을 높인 여름용 운동화다.

공기순환 깔창을 더해 발이 편한 샌들. 락포트

아쿠아 슈즈를 고를 때는 신축성이 뛰어난 소재를 사용하였는지, 밑창이 얇은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물과 잦은 접촉으로 신발의 형태가 변할 수 있고 밑창이 두꺼울 때에는 물속에서 넘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통기성이 뛰어난 소재를 사용하였는지,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장치가 되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맨발에 신기 때문에 밀착력이 좋은 아쿠아슈즈는 발 모양을 고려해 너무 헐렁하거나 타이트한 느낌 없는 제품을 골라야 편안하게 신을 수 있다.

‘나이키’의 ‘아쿠아 삭’은 수중용 양말처럼 편안한 것이 특징. 매쉬 소재로 신축성과 땀 흡수력, 통기성이 뛰어나다. 얇은 밑창은 맨발에 가까운 느낌으로 물 속에서도 움직임이 자유롭다. 4만~5만원대.

왕골이나 대나무 에 비해 내구성이 우수한 질 좋은 라피아 소재 모자와 가방. 헬렌카민스키

엄지와 검지 발가락에 끼워 신는 조리샌들, ‘플립플롭(Flip flop)’도 이번 여름 히트아이템 중 하나다. 그러나 아무 제품이나 신으면 피곤이 더할 수 있다. 편안한 구두의 대명사 ‘락포트’에서는 키네틱 공기순환 깔창을 사용한 ‘아이슬랜드 리조트’ 라인을 선보였다. 발꿈치의 컵 모양 고무패드는 밟는 순간 깔창의 뚫어진 여러 구멍들을 통해 공기를 순환시킨다. 또 폴리우레탄 소재 바닥은 쿠션이 좋아 발의 무리를 덜어준다. 여름철 물놀이에도 신발이 상할 염려도 없다. 10만원.


- 모자는 자외선 차단과 패션기능

뜨거운 태양 볕을 가리는 모자도 필수품이다. 모자브랜드 ‘헬렌 카민스키’는 왕골이나 대나무 소재보다 내구성이 좋은 라피아 소재를 玲淪?신상품을 내놓았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섬에서만 재배되는 고품질의 라피아를 사용해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 우아한 넓은 챙 디자인에서부터 스포티한 캡 디자인, 선바이저까지 모양과 가격이 다양하다. 챙모자 20만~30만원대, 선바이저 12만원.

수공예 유리 펜던트에 14K가 장식된 펜던트가 보기에도 시원한 목걸이. 파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쿨패션을 완성했다면 마지막으로 쿨한 악센트가 필요하다. 보기에도 시원한 패션주얼리는 노출이 많은 여름패션을 돋보이게 만드는 노하우다. 깔끔한 은소재 링 귀걸이와 체인 목걸이, 팔찌가 여름에 사랑받는 패션소품들인데 이번에는 투명한 소재로 쿨한 패션을 완성해 보자. 이태리 패션 주얼리 ‘파코’가 내놓은 수공예 유리 펜던트 목걸이가 눈에 띈다. 블루와 그린 색상의 글라스 펄에 고래, 하트, 꽃 모양 등을 14K로 장식해 고급스럽다. 펜던트 9만~10만원대. 실리콘 목걸이줄 별매.

참 편리한 세상이다. 더불어 사는 사회가 에티켓을 만들고 그에 따른 부가 상품들이 필요에 의해 필수품목으로 소비된다. 대나무, 녹차, 황토, 알로에 같은 약이 되는 자연소재를 사용한 아이디어 재품 외에도 상쾌함을 주는 신 물질, 데오도란트, 후라보노이드, 자일리톨 등이 럭〉?패션상품들도 눈길을 끈다. 정말 좋을까 싶은 의심이 들기도 하지만 몸부터 챙기는 ‘웰빙족’이라면 한번쯤 눈길 줘도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 향기 나는 스타일

여름철에는 옷 입는 것만 신경 써서는 안 된다. 냄새 때문에 스타일 구길 일이 생길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체취에 특히 신경이 쓰이는 사람이라면 여름에는 향수 대신 데오도란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불쾌한 냄새를 없애겠다고 강한 향수를 사용하면 땀과 섞여 더 불쾌한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데오도란트 스프레이형은 땀이 집중적으로 많이 난다 싶을 때 한두 번 뿌려주면 되므로 가볍게 사용할 수 있어서 좋다.

새로 나온 스틱형 샘플 제품을 사용해 본 결과 냄새억제와 상쾌함을 더하지만 향이 너무 짙어 ‘나 데오도란트 발랐다!’는 광고를 하고 싶지 않다면 그리 추천하고 싶지 않다. 또 마르는 동안 옷에 자국을 남길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요즘은 향수메이커에서도 여름을 겨냥해 데오도란트형의 가벼운 향수 제품도 내놓고 있는 추세니까 땀 냄새도 없애고 향기로운 여운을 남기고 싶다면 관심을 가져보자. 짙은 땀 냄새로 고민스러운 편이 아니라면 상쾌한 샤워 폼만으로도 깔끔한 스타일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여름에는 박하, 솔잎, 알로에향이 상쾌하다. 대신 망고 같은 너무 달콤한 열대 과일 향은 끈끈한 단내를 남길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4-07-28 13:15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suzanpark@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