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칼럼] 기미? 알고보면 오타모반양 반점일 수도


“저는 20대 초반부터 눈 밑으로 기미가 생기기 시작했지만, 별로 신경을 안 썼어요. 그런데 임신 후에 기미가 너무 심해지다 보니 신경을 안 쓸 수 없더라고요. 기미에 좋다는 연고나 화장품을 이용하면서 임신 후에 생겼던 기미는 많이 흐려졌는데, 20대에 생겼던 동글동글한 기미는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왜 그런 거죠? 너무 오래돼서 그런 건가요?”

기미 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없었다는 30대 중반의 O씨의 말은 사실이었다. 이마 관자놀이에서부터 광대뼈 부근까지 색소가 여전히 짙게 드리어져 있었다. 그러나 O씨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효과가 없었던 이유는 색소 질환의 정체가 기미가 아닌 오타모반양 반점이었기 때문이다.

오타모반양 반점은 주로 20~30대 여성의 관자놀이, 광대뼈, 코양측 부위 등에 청갈색 또는 청회색을 띄며 대칭적으로 나타나는데 그 형태가 기미와 비슷하여 대개 기미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기미는 멜라닌 색소가 주로 표피내에 있어 여름철, 자외선이 강해지는 시기에는 짙어지다 겨울철에는 다소 옅어지는 등의 계절적 변화가 있는데 반해 오타모반양 반점은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가 피부 깊숙한 진피에까지 분포하는 점의 일종이다. 10대 후반부터 시작하여 20~30대에 걸쳐 진행하며 계절에 따른 변화도 거의 없다.

또 기미는 시간이 경과하거나 표백 연고를 사용하게 되면 증상의 호전이 있을 수 있으나 오타모반양 반점의 경우에는 기미 치료에 사용되는 표백 연고나 박피술로는 효과를 보이지 않는다.

오타모반양 반점은 동양 여성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아직까지 명확한 발병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 인종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만 추정되고 있으며 발병 후 염증이나 통증을 동반하지는 않지만 미용상의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환자의 대부분이 치료를 받고자 한다.

오타모반양 반점 치료는 피부 깊숙이 존재하는 멜라닌 색소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큐-스위치 레이저를 사용해서 치료하면 효과적이다. 큐-스위치 레이저는 주위 조직에는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멜라닌 색소만 파괴시키므로 예전의 냉동요법 치료와는 달리 통증이 별로 없고 시술 후 붓거나 흉터가 생기지는 않는다.

치료횟수는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색소가 진피 깊숙이 존재하므로 보통 2개월 간격으로 여러 차례 치료를 받아야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시술 후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여 치료 후에 올 수도 있는 염증후과색소침착을 막아주도록 한다.

입력시간 : 2004-08-0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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