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caf, 그리고 더 멋지게스포츠 스타들의 감동스토리와 함께 그들이 펼칠 스포츠 패션에 세계 이목 집중

[패션] 올림픽 패션
Le caf, 그리고 더 멋지게
스포츠 스타들의 감동스토리와 함께 그들이 펼칠 스포츠 패션에 세계 이목 집중


제트기의 속도로 물을 가른다! ‘제트 컨셉 풀 바디 수트’를 입고 경기에 임하는 이안 소프. 아디다스

올림픽 개최 100주년. 그 기념으로 올림픽의 발상지 그리스 아테네에서 세계인의 축제가 펼쳐진다. 이貶〈?어떤 스포츠 스타가 영광의 시상대에서 인간 한계를 뛰어넘는 감동스토리와 함께 환한 미소를 날려줄까. 그리고 스포츠 스타들이 펼치는 생생한 올림픽 패션 쇼도 즐거운 볼거리다.

- 스타들의 패션은 유행 아이콘

스포츠는 인간을 진화시킨다. 매 경기마다 몇 만분의 1초, 1밀리미터를 단축하는 진화는 기적에 가깝다. 이 기적은 신과 자연에 대한 도전이며 두뇌싸움의 산물이다. 인간의 한계를 넘는 진보된 인간을 완성시키는데 패션은 고도의 발전을 거듭해 왔다. 승리를 향한 끝없는 질주가 이룩해 낸 패션의 진화가 지구 반대편 스포츠의 발생지에서 다시 한번 생명력을 발하게 된다. 진화된 스포츠룩은 이제 운동장을 탈출한다. 스포츠룩이 도심을 지배하고 진화된 인간상을 완성해 낸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올림픽이 보여주는 진화된 패션은 어떤 모습일까.

올림픽은 전 세계인의 눈과 귀를 한데 모으는 화합의 축제. 몇 개의 메달을 땄느냐를 두고 순위를 따져가며 벌어지는 국가간 힘의 신경전도 흥미진진하다. 이미 우리는 올림픽과 월드컵을 개최한 국가로 그 흥분의 도가니를 몸소 체험한 바 있다. 88올림픽이 그랬고, 2004월드컵이 그랬다. 스포츠 경기에 쾌감을 얻는 것은 그것이 ‘실제상황’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 생생한 현장에서 벌어지는 짜릿한 승부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이후에도 그 순간을 떠올리면 선수와 마찬가지로 승리의 흥분을 돌이키게 된다. 몇몇 운동선수들은 금메달을 목에 검과 동시에 스타의 자리에 오른다. 스포츠스타에게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명성과 인기가 주어지고 또 스타의 패션 또한 유행 아이콘이 되기도 한다.

화려한 장신구와 길게 기른 손톱, 전신 육상복(한쪽 바지는 잘라낸!)으로 근육질의 남성화된 여자 육상선수들 중 단연 주목 받았던 트랙의 패션모델, 그리피스 조이너, 글래머러스한 몸매와 영화배우 같은 액션으로 아슬아슬 빙상 위에서 패션쇼를 펼친 카타리나 비트, 황금 운동화를 신고 황금발의 주역이 된 육상스타 마이클 존슨, 전신 수영복을 입고 돌고래 같이 물살을 헤친 이안 소프 등이 독특한 패션과 더불어 스타가 됐다. 어떤 패션 아이템보다 몸 자체가 패셔너블한 아이콘으로 떠오른 지금, 잘 단련된 운동선수들의 육체는 아름답고 패셔너블한 피사체가 된다. 미국여자선수들의 선전(?)을 위해 미국의 한 잡지는 여자선수들의 카탈로그를 출간한다고 발표했는데 먼저 공개된 사진들은 여느 패션사진 못지않은 훌륭한 작품이었다.

고대 그리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은 모두 나체로 운동 경기에 임했다고 한다. 1894년 첫 번째 근대 올림픽이 개최됐을 때 선수들은 무릎길이의 반바지와 반소매 티셔츠를 단정히 입었다고 한다. 그러나 회를 거듭하면서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은 더 나은 기록 경신을 위해 더 짧고 타이트한, 민망한 스포츠웨어를 걸쳐야 했다. 최근의 경향은 피부와 근육을 대신해 신체를 감싸는 수트의 형태가 대세다. 그렇다면 전문 스포츠 브랜드들이 개발한 스포츠패션을 살펴봄으로 2004아테네 올림픽의 스포츠 혁신을 미리 들여다보자.

- 과학을 입는다

남자 육상 100미터의 우승후보 저스틴 게이틀린은 시드니올림픽 육상 400m 금메달리스트 캐시 프리먼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덮어 주목 받았던 나이키의 ‘스위프트 수트’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입는다. 눈부신 흰색 바탕에 옆 선과 머리 부분에 붉은 색 라인이 들어갔고 발목과 손목 부분에 은색 띠가 둘러져 있다. 등과 팔, 허벅지 안쪽은 통풍 소재가 속살을 비춘다. 민망한 패션이지만 붉은 트랙에 위에서 확실히 눈에 띄는 운동복이 아닌가.

미국의 여자 단거리 스타 매리언 존슨은 나이키의 ‘줌 셀러2’를 신는다. 깃털같이 가벼운 무게와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이음새 없는 갑피가 특징인 이 운동화는 가벼우면서도 코너를 유연하게 돌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메리언의 요구에 따라 탄생했다고. 광택 나는 빨간색 슈즈는 매끈한 스포츠카를 떠올린다!

세계적인 육상 스타 모리스 그린은 아디다스의 ‘포모션’ 스프린터 바디 수트를 입는다. 특정 움직임을 따라 입체적으로 재단되어 정확한 착용감이 장점. 근육을 따라 입체적으로 재단된 라이크라 원단의 파워 밴드가 잘 단련된 근육을 떠받친다. 옆선에 패셔너블 마크가 된 아디다스 삼색 라인도 빠질 수 없는 모티브.

17세의 나이로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 3관왕을 차지한 인간어뢰, 이안 소프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입었던 풀 바디 수트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제트 컨셉 풀 바디 수트를 입는다. 이전 수트가 상어의 피부를 모티브로 했다면 이번에는 공기의 저항을 줄인 제트기의 형태를 카피했다고. 개발사인 아디다스 측은 경기력을 3% 이상 향상시켰다는 결과를 냈다고 발표했고 이안 소프 자신도 첨단 기술 장비를 장착한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소프의 라이벌로 떠오른 수영신동 마이클 펠프스는 미즈노의 ‘패스트스킨II’를 입고 수중 전을 벌일 예정이어서 누가 더 잘 만든 ‘패션과학’을 입었나가 주목된다.

독특한 디자인과 우수한 기능의 액세서리도 선보였다. 수영 자유형 100미터 세계신기록 보유자 피터 반 덴 후겐반드가 착용할 나이키의 수모와 수경은 탐나는 패션상품이다. 가장 저항력을 줄여야 하는 수모는 머리에 주름 하나 없이 단단히 밀착되고 끈 없이 렌즈만 안구에 부착하게 되어 있는 수경은 그 단순미에 빠져든다. 나이키는 올림픽 관련 상품으로 카본고글과 러닝시계, 엠피3 플레이어까지 내놓았다.

이밖에 아디다스는 고온다습한 아테네의 기후를 이겨낼 ‘클라이마쿨 어패럴’을 후원 국가 선수들에게 전격 지원하기도 했다. 전 세계는 이번 아테네 올림픽을 통해 패션과학의 승부를 지켜 볼 것이다.

- 올림픽 열풍에 휩싸인 패션업계

스포츠전문 메이커가 아니어도 올림픽의 열풍을 피해 갈 수 없다. 올림픽패션은 이미 봄부터 패션업계의 주요 모티브가 됐었다. 개최국 및 참가국의 국기 형상과 배색을 모티프로 한 캐주얼웨어와 스포츠웨어가 출시됐고 5대양 6대주의 상징인 오륜마크를 상징화하기도 했다.

명품 브랜드들도 일찌감치 올림픽 패션을 내놨는데 그 중 세린느는 지난 5월 5대륙을 상징하는 5륜기 색상과 금색으로 올림픽의 영광을 표현한 ‘세린느 2004 컬렉션’을 출시해 실용성과 세련된 스타일을 갖춘 스포츠웨어를 선보인바 있다.

캐주얼 브랜드 헤드는 지난달 말부터 전국 매장에서 올림픽 종목들의 이미지를 디자인화한 티셔츠, 마라톤, 펜싱, 농구 등 3가지 종목 이미지의 3가지 색상 총 9개 아이템을 판매해 올림픽 특수를 등에 업었다. 이밖에 르코크 스포르티브, 카파, 쿨하스 등 캐주얼 브랜드들도 국기 모티브를 제품에 이미지화했고 이중 쿨하스는 아테네 올림픽 한국응원단의 단체 응원 복을 지원하기도 했다.

올림픽 공식 시계 브랜드 스와치는 올림픽 기록경기의 공식 타임 키퍼(Official Time Keeper)로 채택된 것을 기념해 올림픽 시리즈를 출시했다. 24가지 올림픽 컬렉션은 그리스의 역사, 문화, 고대 그리스의 유산 그리고 최초의 근대 올림픽을 기념, 올림픽의 영광을 손목에 장식한다. 올림픽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한다면 한정 품으로 출시되는 패션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지 않을까.

- 운동장을 뛰쳐나올 스포츠 패션

올림픽 패션과 관련 스포츠 전문 브랜드들을 통해 리포트를 받아 들었다. 리포트들은 과학의 기술로 무장한 스포츠장비의 진화를 나열했지만, 그 이미지는 세계적인 몸짱들의 패션카탈로그를 보는 듯했다. 각각의 스포츠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특급 선수들을 관찰하고 직접 연구실에 모셔와 실험체로 집중 연구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을 후원,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스포츠과학을 패션화 했다. 환경을 극복하는 첨단장비로 온몸을 휘감은 패션은 운동장을 뛰쳐나와 도시를 지배하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4-08-11 14:50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suzanpark@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