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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칼럼] 주제파악 합시다


“엄마가 아빠하고 외출할 때 맨날 이걸 해요.” 어린이들의 순수한 동심을 만날 수 있는 TV 프로 ‘전파견문록’ 단어 맞추기 게임에 출제된 이 문제의 답은 ‘변신’이었습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꾸민 엄마의 모습은 아이들의 눈엔 변신으로 비친 모양입니다.

여성들은 가끔 변신을 꿈꿉니다. 화장과 머리모양에 변화를 주는 것도 변신의 방법이지만 패션은 때때로 변신의 가장 좋은 도구죠. 그런데 변신은 타인에게 어디까지 용납될까요?

여성 연예인에게 처음에는 순진하게, 다음에는 발랄하게, 그리고 도발적으로 변신해야 오래 살아 남는다는 법칙이 있죠. 식상한 감이 없지 않지만 여전히 ‘광고발’ 먹히는 전지현은 순수함에서 발랄함으로, 그리고 놀라운 섹시댄스와 날씬하고 탱탱한 배를 드러낸 패션으로 도발적인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건강미인으로 이제는 섹시스타 자리를 굳힌 김혜수가 패션에서는 노출에 자유분방했으면서 작품에서의 노출을 오랜 시간 주저한 것은 자신에게 고정된 섹스어필의 이미지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최근 드라마에서 순수에서 발랄로 변신한 송혜교가 갑자기 에로물의 여주인공으로 등장한다면 쉽게 용서가 될까요? 그래도 연예인들에게 변신은 필수고 그들의 아름다운 변신은 얼마든지 용납됩니다.

필자의 경우 예전부터 꿈꿔온 변신은 ‘록싱어’와 ‘모터바이커’ 였습니다. 착 붙는 검정색 가죽 바지와 가죽 재킷을 입고 기타를 연주하거나 오토바이를 몰고 도심을 질주하는 꿈을 꿨었죠. 이제는 포기할 때도 됐지만 여전히 가죽 바지에 대한 ‘로망’은 남아 있습니다. 변신의 그날, 주제 파악에 대한 질타를 감수해야 하겠지만요.

사람은 각자가 추구하는 취향이 있어서 진짜 자기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아내고 인정하기란 어려운 일이지요. 요즘같이 모든 스타일이 허용되는 패션의 무법지대에서 선택은 각자의 몫입니다. 변신은 언제나 ‘무죄’ 이지만 자기주제를 알 때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suzanpark@dreamwiz.com


입력시간 : 2004-08-1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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