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란 원장·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성형외과

[성형 칼럼] 가을철 탈모의 비상
이영란 원장·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성형외과

아직 낙엽을 운운하기엔 이르지만 아침저녁으로 느끼는 시원함은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짐작케 한다. 우리의 몸은 계절과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특히 가을로 접어드는 이맘 때는 기온, 습도 등의 계절적인 변화가 가장 큰 시기로 신체적으로도 호르몬의 변화 등 가장 민감한 시기라 할 수 있다. 평소에 머리가 빠지지 않던 사람도 이 시기에는 평소에 비해 눈에 띄게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며 조심스레 탈모를 걱정하게 된다. 병원에서도 심각하게 탈모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상담이 부쩍 늘어나기도 한다.

가을철 탈모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반적인 증상일 수 있지만 평소에 탈모로 걱정이 많은 사람에게는 이 시기에 빠지는 한 가닥 한 가닥이 아쉽기만 할 것이다.

가을철에는 남성호르몬의 증가와 함께 서늘하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피부에 각질이 쌓이기 쉬워 각질과 보습관리를 강조하듯, 두피에도 묶은 각질로 인한 탈모가 가속화 될 수 있다. 따라서 두피에 쌓인 노폐물과 각질을 제대로 제거해 주는 것이 탈모 속도를 늦추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진행된 탈모의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아 처방에 따른 근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탈모는 조기에만 치료한다면 약물치료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탈모가 많이 진행되어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모발 이식술을 통해 영구적으로 머리를 심는 방법이 있다. 모발 이식은 탈모가 되지 않은 뒷머리에 국소마취를 한 뒤 띠 모양으로 두피조직을 떼어내 모낭 단위로 모근을 분리, 탈모가 진행된 부위에 옮겨 심는 수술이다. 이식된 모발은 2주 후부터 일부 빠졌다가 3개월 이내에 성장기 모발이 자라나기 시작하므로 미용적인 효과를 판정하려면 약 6개월 간 기다리면 된다.

간혹, 서양인에게 주로 시행되고 있는 펀치나 미니블레이드로 수술 받은 환자들 가운데 시술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경우를 볼 수 있다. 이유는 인종적으로 모발의 성질이 다르고 모발의 밀도나 모발색과 피부색과의 대조 등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동양인은 동양인에게 맞는 시술방법이 있다. 동양인에게는 식모기를 이용한 모낭단위이식이 적합한데, 이는 모낭의 방향, 각도 등을 정확하게 심을 수 있고, 출혈과 피부 손상이 적어 수술 후 회복이 빠를 뿐만 아니라 수술 후 흉터가 전혀 남지 않으므로 흉터가 생기기 쉬운 동양인의 피부에 가장 적합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가을철, 유난히 쓸쓸한 시기에 머리까지 빠져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면 자신에게 적절한 방법을 찾아 근본적인 해결에 나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입력시간 : 2004-09-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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