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치마를 둘러야 진짜 여자?


‘도도한 그녀’로부터 메일이 왔습니다. “언니 코디 조언 좀 부탁드려요”라는 귀여운 제목과 함께요. 올 가을 치마를 입고 싶은 그녀의 고민은 굵은 다리랍니다. 어디선가 치마를 입을 때 종아리가 굵을수록 짧은 치마를 입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다리가 가늘어 보이려면 짧게 입는 게 좋은지, 길게 입는 게 좋은지도 궁금하다고 덧붙였네요.

치마를 고를 땐 기본적으로 자신의 체형을 체크해야 합니다. 키가 큰 편인데 다리가 굵은지, 작은 편인데 통통하고 굵은지, 종아리만 운동한 사람처럼 집중적으로 굵은지, 허벅지부터 전체적으로 굵은지 등등 자가 진단을 먼저 해 보세요.

다리가 굵은 편인데 미니스커트를 입고 싶다면 허벅지의 가장 굵은 부분까지 내려오는 길이가 적당하고, 여기에 엉덩이에 살집이 있거나 좀 튀어나온 체형이라면 네모 반듯한 미니스커트보다 아래쪽으로 주름이 잡혀서 마름모꼴로 떨어지는 디자인이 좋습니다. 그리고 너무 하늘하늘한 소재보다 청지같이 뻣뻣한 소재가 살집을 가려주지요.

요즘은 미니스커트보다는 무릎 길이의 플레어스커트가 유행입니다. 허벅지는 가렸는데 종아리가 굵어서 걱정이라면 A라인 주름치마를 골라 보세요. 종아리가 굵다면 상대적으로 발목은 가늘어 보이게 신발 선택도 중요하지요. 운동화나 통굽 구두는 발목이 더 굵어 보이니까 피하고, 무거워 보이는 검정색 구두도 절대! 신지 마세요. 발목을 끈으로 감싸는 스트랩샌들 디자인이 좋습니다. 굽은 되도록 높은 게 좋고, 굽 두께는 너무 두껍거나 가늘면 안돼요.

다리가 굵고 못생겼다고 바지만 입거나 긴 치마만 입으면 너무 억울하지 않나요? 올 가을엔 치마 두른 진짜 여자가 되자고요.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4-09-23 18:57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suzanpark@d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