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라이크 어 마돈나, 변신의 스타 마돈나


80년대 ‘마돈나 패션’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레이스로 장식된 속옷패션, 레깅스에 미니스커트를 입고 부츠를 신는 옷차림은 마돈나 패션의 공식입니다. 마돈나는 앨범마다, 곡마다 항상 최신 버전의 패션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패션을 뒤섞어 소화하는 능력도 천재적이죠. 오늘날 믹스매치 거리패션의 선구자라고 할까요?

‘라이크 어 버진’을 노래할 때 마돈나는 애송이였습니다. 싸구려 속옷을 입고, 찢어진 망사 스타킹에 미니스커트, 짙은 화장, 촌스런 파마머리를 이리저리 흔들며 자신을 팔았습니다. 이 해괴한 여성을 연구한 책자도 많습니다. 천박하기 이를 때 없는 춤이며 노래, 패션으로 어떻게 성공한 여성으로 대우 받을 수 있는지 사람들은 알고 싶어 하니까요. 어느 남성잡지 토크란에서 ‘마돈나와의 하룻밤’을 제안하자 대부분의 남성들은 고개를 내저었다 네요. 이제는 한물간 섹스어필 팝가수라 하더라도 그녀는 여전히 ‘스타’입니다.

방 한 벽을 장식하고 있는 팝가수 마돈나의 포스터. 베스트 앨범 선전용 포스터의 사진들은 모두 다른 여성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은색 원피스의 럭셔리한 모습, 인도풍이나 일본풍으로 분장한 모습, 천박한 화장을 하고 침대에서 뒹구는 모습, 카우보이모자와 가죽바지를 입고 있는 모습, 평범한 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기타를 만지고 있는 모습, 속옷차림으로 유혹적인 웃음을 흘리고 있는 모습 등등 마돈나는 천의 얼굴입니다. 창녀에서 성녀로, 만인의 연인에서 어머니로 변신에 능한 그녀는 패션 아이콘입니다. ‘워스트(worst) 패션’ 리스트에 수없이 올랐던 경력자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마흔여섯 중년의 나이에도 2시간짜리 화끈 라이브 파티를 보장하는 에너제틱 우먼, 성녀와 마녀를 넘나들며 모든 여성의 모습을 대변해 온 마돈나. ‘저질이야’라며 손가락질하면서도 그녀의 패션을 따라 입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겁니다.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4-10-22 13:28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suzanpark@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