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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패션] 니트 머플러, 어그 부츠로 가을 멋쟁이 돼볼까?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10월,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됐다. 서울에서 가을과 가장 잘 어울리는 거리는? 압구정동의 로데오 거리가 뜨거운 여름의 이미지라면 낙엽이 물 들어가는 홍대 앞 피카소 거리는 가을의 얼굴을 닮았다. 그래서일까? 예술가의 고뇌와 클럽문화의 열기가 혼재된 그곳으로 가는 발길이 유난히 가볍게 느껴진다.

10월 둘째 주 금요일 오후 4시 홍대, 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행인을 바라보며 거리의 분위기를 한껏 품었다. 약속을 잡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벌써부터 거리는 북적이기 시작한다. 홍익대 정문에 가까워지자 인파는 더욱 증가한다. 수업을 마치고 거리로 나오는 학생들도 많았지만 진짜 이유 바로 홍익대에서 주최하는 ‘거리미술축제’가 열린 것. 흙으로 도자기를 빚고, 유리를 녹여 반지를 만드는 젊은 예술가의 정기가 느껴지자 뿌듯한 기분에 혼잣말이 나온다.

‘날 한번 잘 잡았군!’

본격적으로 거리의 패션 피플을 만나기 위해 정문 앞 언덕에 위치한 놀이터로 자리를 옮겼다. 액세서리와 패션 소품을 늘어놓고 파는 작은 노점들과 군것질 거리가 가득한 포장마차 앞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긴 스카프로 헤어스타일을 멋스럽게 연출해 시선을 모은 여성에게 다가갔다. 친구와 함께 귀걸이를 고르고 있는 그녀는 “가을 의상은 아무래도 여름 의상에 비해 색상이 어둡잖아요. 그래서 머플러나 모자 같은 아이템으로 기분전환을 해요”라고 말한다.

요즘 멋쟁이들에게 머플러와 모자 등은 계절에 관계없이 사랑하는 아이템이긴 하지만, 일교차에도 거뜬하고 스타일리시한 코디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가을에 특히 많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패션 소품이 되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가늘고 길게 늘어진(혹시 머플러 끝이 어디에 걸려 목이 졸리기라도 하면 어쩌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폭이 좁은 머플러다. 부피감이 없기 때문에 어떤 의상에든 잘 어울리고 컬러가 다양해서 그 날의 기분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카디건과 니트 볼레로도 인기 아이템이다. 환절기 기온 차를 이기기에 안성맞춤인 카디건은 지난 여름 드라마 속 여주인공들이 즐겨 입었던 길이가 짧고 몸에 딱 붙는 볼레로 스타일이나 드라마 ‘아일랜드’의 이나영 스타일처럼 길이가 길고 성근 조직감이 인기다. 머리만 내밀어 입거나 어깨에 두르는 판초도 이번 가을 유행을 예고하고 있는 소품.

니트 소품이외에 골목을 들어설 때마다 보이는 아이템이 있었으니 바로 ‘양털장화’로 불리는 ‘어그(UGG) 부츠’다. 재작년 여름부터 할리우드 패션 리더인 카메론 디아즈, 기네스 펠트로, 리즈 위더스푼 등 톱 스타들이 여름에 민소매와 미니 스커트에 이 ‘어그 부츠’를 코디한 사진이 보도되면서 날씨에 상관없는 사계절용 부츠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때문에 국내에서도 ‘한 패션 한다’는 여성들 사이에서는 작년부터 인기를 모았던 아이템. 살짝 더워 보여서 정말 인기를 모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가죽 신발 비수기인 지난 6∼7월부터 품절이 될 정도로 열풍을 몰아왔다니 대유행만은 확실하다.

이 외에도 끈으로 디테일을 강조한 롱 부츠와 면, 스웨이드 소재로 제작된 니폰 스타일의 앵클 부츠 등 아직 겨울은 아니지만 다양한 부츠가 거리를 물들였다.

유난히 부츠를 신은 아가씨들이 많았던 이날에는 부츠와 궁합이 맞는 코디가 속속 등장했다. 청바지, 코듀로이 팬츠, 플레어 스커트 등 어떤 아이템에도 잘 어울리는 부츠지만 특히 이번 가을에는 굵은 체크 무늬가 들어간 미니 스커트와의 만남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짧은 길이가 부담스럽다면 아예 길이가 긴 롱스커트도 시도해 볼만하다. 슬림한 라인보다는 풍성한 부피감이 자유로운 보헤미안 감성과 만나 가을을 더욱 여유 있게 만든다. 단, 무릎 길이 정도의 스커트는 다리를 짧고 두꺼워 보이게 만들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김세나 자유기고가 senaro@hanmail.net


입력시간 : 2004-10-2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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