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레포츠 열풍으로 아웃도어 의류시장 갈수록 팽창방풍·투습기능의 초경량 소재와 패셔너블한 디자인 강세

[패션] 등산복, 연둣빛 세상으로의 화려한 외출
주5일 근무·레포츠 열풍으로 아웃도어 의류시장 갈수록 팽창
방풍·투습기능의 초경량 소재와 패셔너블한 디자인 강세


기다리던 봄이다! 유난히 길었던 겨울의 터널을 지나 새순이 돋고 꽃피는 계절이 돌아왔다. 반가운 탄생의 계절을 맞아 푸르게 변하는 산으로 가벼운 산행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본격적인 등산을 계획 중이라면 초록의 산과 어우러질 아웃도어 의류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지난해 아웃 도어 의류의 매출은 30% 정도 성장했다. 연간 1조 원대 시장을 형성하며 불황 속 패션계의 최대 이슈였다. 여유 있는 중·장년층이 등산 다닐 때 입는 옷쯤으로 여겨지던 아웃도어 의류와 용품이 주 5일 근무제 확대와 소득 향상에다 마라톤과 인라인 봬?鉗?등 레포츠 열풍에 힘입어 갈수록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등산복뿐 아니라 일상복으로까지 활용할 수 있는 아웃도어 의류는 고객층이 넓어지면서 세분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고기능성 전문가용 제품과는 별도로 ‘적당한 기능성과 가벼운 착용감’을 내세운 일상복이 늘고 있는 것.

정장에 아웃도어 점퍼를 입는 패션도 이상할 것 없고, 수트 위에 기능성 소재 점퍼를 입고 등에 메는 가방, 백팩을 메는 것이 최근 뉴욕 증권가의 패션 경향으로 소개될 정도로 아웃도어 의류의 쓰임새가 다양해진 것도 인기의 원인이다.

여성용 아웃도어 의류 강세
올봄 아웃도어 의류는 디자인과 색상이 화려해졌다. 아웃도어 의류 및 용품의 패션화는 ‘아우트로(아웃도어+메트로)’ 패션의 영향이기도 하지만 시장이 커지면서 대기업들이 속속 시장에 뛰어들어 튀는 디자인과 색깔의 등산복을 내놓고 패션에 민감한 젊은 층을 겨냥하고 있다.

LG패션의 라푸마는 여성용 의류 구성을 50%까지 늘려 패션성을 강화했다. 검정과 회색 일색이던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보기 힘들었던 분홍, 주황, 하늘색 등의 밝은 색상의 등산 의류 및 용품들을 선보였다. 코오롱스포츠도 선명한 빨강과 파랑, 연두색을 신상품에 적용했고 컬럼비아스포츠웨어는 높은 채도의 파스텔 색상, 핑크, 레몬, 파랑 같은 색이 많이 사용했다. 화려한 색상과 더불어 크기 차이만 있었던 여성용 아웃도어 의류에 S라인을 적용하고 지퍼 등의 장식을 섬세하게 꾸미는 등 남녀를 구분한 디자인을 내놓았다.

눈부신 고기능성 소재
화사해진 디자인 외에 아웃도어의류는 다기능과 고기능화에도 주목해야 한다. 특히 가벼워진 무게가 관심사다. 방수, 방풍 등을 해결한 기능성 의류보다는 활동하기 편하도록 가벼운 소재를 선택, 가벼운 비와 바람차단 등 아웃도어 본연의 기능성을 유지하면서 가벼운 봄나들이에도 입을 수 있도록 무게를 줄인 제품이 늘었다. 제품 중량을 줄이기 위해 15데니어(나일론실의 굵기, 낮을수록 가늘다) 굵기의 초경량 소재 사용이 두드러진다. 20데니어가 투명한 여성용 스타킹에 사용되는 굵기인데 이 보다 얇은 실을 사용한 것.

고어텍스는 중량을 15% 가량 줄인 신소재로 고어텍스 팩라이트도 선보였다. 코오롱의 울트라라이트 재킷은 무게가 98g에 불과하다. 또 고어텍스 재킷에만 사용했던 ‘용접 기법’을 티셔츠 바지 등에도 적용해 무게를 줄이는 추세다. 부위별로 적합한 기능성 소재를 접목시켜 만든 아웃도어 의류도 출시되고 있다. 팔꿈치와 무릎처럼 마모가 심한 부위에는 내마모성이 강한 소재를 사용하고, 겨드랑이와 어깨 등 활동성이 요구되는 부위에는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 착용감을 높였다.

봄 산행, 제대로 입고 하자
날씨 변화가 심한 봄철 산행은 복장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가까운 산에 오를 때라도 방풍과 보온에 신경 써서 챙겨 입는다. 등산복은 상의와 바지, 모자, 양말, 신발, 배낭을 기본적으로 갖춘다. 안에 입는 상의는 땀을 흡수해 빨리 말려주는 소재(쿨맥스 등)로 만든 티셔츠나 셔츠류가 좋다. 겉옷의 경우 가벼운 산행에는 고어텍스 같은 고기능성 점퍼보다는 가벼운 팩라이트 소재의 점퍼가 적당하다. 또 날씨가 따뜻하면 셔츠 위에 폴라폴리스 소재의 지퍼로 여닫는 집업티를 입는 것이 좋다. 바지는 구김이 없는 라이크라 소재가 첨가된 쉘러 소재가 좋다.

등산화는 평소 구두보다 5㎜ 정도 큰 것을 고르고 양말도 기능성으로 고른다. 기능성 소재는 기능성 소재끼리 입는 것이 기능성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방법. 기능성 셔츠의 기능을 높이려면 면 속옷은 입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다. 색상은 봄 산행이니 만큼 화사한 것이 좋다. 밝은 색상의 점퍼를 입을 경우 배낭과 신발은 그 보다 어두운 톤으로 고르고, 겉옷과 같은 색상으로 포인트를 준 제품으로 통일감을 얻는다.

기능성 소재, 제대로 알고나 입자!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어텍스, 윈드스타퍼 혹은 쿨맥스 마크가 붙은 등산복 하나쯤은 갖고 있을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문 산악인들이나 입는 것으로 여겨졌던 이러한 첨단 기능성 소재들이 이제는 등산복뿐만 아니라 각종 스포츠웨어, 캐주얼웨어까지 기능성 소재를 만나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기능성 소재의 의류나 용품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만만치 않은 가격의 첨단 기능성 소재. 그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효과적인 관리법을 알아보자.

藉疽灣?-방수, 투습, 방풍의 뛰어난 기능성으로 ‘기적의 소재’, ‘제 2의 피부’라고 불리는 고어텍스의 비밀은 멤브레인에 있다. 얇은 막인 멤브레인 중 하나가 1평방인치 당 90억개 이상의 미세한 구멍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구멍 하나의 크기가 물방울 입자보다 2만 배 이상 작고 수증기 분자보다는 700배 이상 커서 외부?비나 눈 등의 액체는 침투하지 못하고, 몸에서 나는 수증기(땀)는 밖으로 빠져 나가도록 도와준다. 따라서 고어텍스 의류를 오래 입으려면 이 멤브레인 막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세탁은 40도 정도의 온수에 중성 세제를 잘 푼 다음, 하면 된다. 세탁기 사용도 가능 하나 단독 세탁하고 지퍼나 벨크로, 단추 등을 다 잠근 상태에서 세탁한다. 세탁 중 의류에 부착된 지퍼, 단추 등에 의해 세탁 과정에서 멤브레인이 손상돼 고어텍스 고유의 기능이 저하되는 원인이 되기 때문. 또한 세제 찌꺼기가 남아 있을 경우도 멤브레인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깨끗이 헹궈주고 표백제나 섬유 유연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세탁 후 직사 광선을 피해 그늘에서 말려 주면 된다. 드라이클리닝은 하지 않는다. 또 세탁 후 낮은 온도에서 스팀다림질을 해 주면 세탁 시 또는 그 동안 사용으로 인해 저하되었던 겉감의 발수기능을 회복시켜 주는데 도움이 된다.

고어텍스 원단은 겉감 표면에 발수 처리 작업을 거쳤으며 오염 방지 기능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영구적인 기능은 아니므로 발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실리콘 소재가 포함되지 않은 발수처리 스프레이를 뿌려주면 좋다. 특히 손목과 어깨 부분을 신경 쓴다.

보관시에는 건조하고 선선한 곳에 보관하는데 특히 직사 광선, 열, 따뜻한 곳 등에 잘못 보관하면 소재가 굳어질 수 있으니 주의한다. 고어텍스 소재는 구겨지거나 접히면 좋지 않다. 접어서 넣지 말고 옷걸이에 잘 걸어 둔다.

고어텍스 신발-신발 사용 후 흙이 묻은 경우 부드러운 솔로 흙을 제거해 주고 신발 깔창 사이의 작은 돌, 모래 등의 물질이 멤브레인 손상의 원인이 되므로 신발 깔창을 빼고 자주 털어 주면 방수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정기적으로 신발의 먼지를 깨끗이 털어낸 후 발수제를 뿌려주면 갑피 및 신발 끈의 발수성 유지에 좋다.

윈드스타퍼-윈드스타퍼 제품에는 두께가 1/100 인치도 안 되는, 놀라울 정도로 가볍고 얇은 윈드스타퍼 멤브레인이 들어 있다. 덕분에 외부의 차가운 바람이 들어 오는 것을 차단하고 동시에 몸 속의 땀이 빠져 나가도록 해 주기 때문에 옷을 껴입지 않고도 따뜻하고 쾌적하게 활동할 수 한다. 윈드스타퍼 의류는 40도 정도의 온수에서 중성 세제를 사용하여 세탁하며, 드라이클리닝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윈드스타퍼 소재는 잦은 세탁에도 기능상에 문제점이 크게 손상되지 않기 때문에 관리가 편하다.

쉘러(Schoeller)-쉘러 원단은 눈, 비, 바람 등에 강한 내구성을 가지고 신축성과 흡습, 속건성이 뛰어나 쾌적하며 탁월한 발수 기능과 함께 타 원단에 비해 매우 가벼워 아웃도어 의류에 많이 쓰이고 있다. 쉘러 소재 의류의 세탁은 미지근한 물에 중성 세제를 소량 사용하여 헹구듯이 손세탁 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손으로 가볍게 눌러 짠 후 그늘에 잘 널어 말리면 된다. 표백제 및 강력 효소 세제는 사용을 금하며 흰 옷이나 유색 직물과는 구분하여 세탁하는 것이 좋다.

쿨맥스- 피부로부터 땀을 신속히 흡수하여 증발시켜 줌으로써 최적의 체온은 유지시켜 항상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여름철에 쓰이는 쿨맥스 소재 의류는 뛰어난 원형 보전성을 갖고 있어 탈색이 없고 관리가 쉬워서 양말과 속옷에까지 쓰이고 있다. 세탁 시 표백제나 강력한 효소 세제는 사용하지 말고 가능하다면 땀을 흘렸을 경우 바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땀이 기공을 막아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탁 후에는 그늘에서 말리는 것이 옷을 오래 입을 수 있다.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5-03-22 17:04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suzanpark@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