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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청바지, 섹시 코드로 화려한 변신
세대를 초월한 패션아이템, 다양한 디자인으로 봄맞이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젊은 층으로부터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는 엔지니어드 진. 리바이스
디자이너 진. 프리미엄진의 대표주자. 디젤
뒷주머니에 로고인 'JJ' 가죽 패치가 덧대어져 있고 특유의 워싱처리와 함께 다리가 길어보인다. 조스 진.
뒷주머니에 두 가지 컬러의 Y자 6개가 맞물린 스티치가 독특하다. 야눅
장식적인 디테일을 사용하지 않고 다양한 실루엣과 워싱으로 할리우드 스타들을 사로 잡은 세븐진.
날씬해보이는 핏과 편안한 착용감, 고급스러운 디테일이 돋보이는 하비츄얼
중저가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프리미엄 진 급의 디자인성, 퀄리티, 워싱이 장점인 제이&컴퍼니
국내 유명 패션디자이너들이 모여 감각적인 디자이너 데님을 선보였다. 스튜디오블루

청바지는 멋쟁이들의 옷이다. 짧은 밑단으로 건강한 허리를 드러내고, 특유의 튼튼함은 탄력 있는 엉덩이 선을 만들어 준다. 허벅지는 착 달라 붙으면서 무릎에서 밑단까지 넓게 퍼지는 부츠컷 디자인은 ‘롱 다리’ 특수 효과를 낸다. 실용적이며 젊고 섹시하며 이제는 고급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는 청바지.

이제 ‘청바지에 티셔츠’를 소박하고 털털한 차림이라고 말할 수 없다. 청바지. 디자이너들의 이름을 딴 청바지 메이커들이 속속 등장하며 세대를 초월해 사랑 받는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른 청바지의 매력에 빠져보자.

1855년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옷감을 파는 행상을 하던 리바이(Levi)는 길에서 손님과 맞닥뜨린다. 마차 지붕에 쓰려고 가장 질긴 천을 골라 사간 성미 고약한 잭이었다.

잭과 일당은 허리에 찬 권총을 만지작거리며 리바이에게 시비를 걸었다. “이런 나쁜 놈!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형편없는 천막용 천을 나에게 팔고 무사할 줄 알았어?” 리바이가 판매한 천은 該瘦?했지만 물이 쉽게 새는 단점이 있었던 것이다.

환불을 요구하는 잭 일당에게 수모를 당한 리바이에게 그들이 입고 있는 낡은 작업복 바지가 눈에 들어 왔다. 순간 리바이에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제가 돈 대신 그 질긴 천으로 세상에서 가장 튼튼한 바지를 만들어 드릴게요!” 이 작은 사건은 훗날 패션사에 한 획을 긋는 청바지의 탄생 설화가 됐다.

자유의 상징에서 섹시한 여성복으로 업그레이드
20세기 초까지 청바지는 노동자의 작업뮌潔駭? 또 그 질긴 성격은 카우보이들의 유니폼으로도 사랑 받았다. 1960년대에는 비즈니스 슈트에 대한 반발로 ‘대학생들의 제복’이 된 청바지는 주류 문화에 저항하는 옷이었고 중류 계급의 실용적인 일상 복장으로 널리 활용됐다.

그러나 진정한 청바지의 유행은 제임스 딘, 말론 브랜도, 엘비스 프레슬리 등 청춘 스타들의 후광에 힘입어 젊음과 자유를 상징하는 강력한 문화 효과를 누리면서부터다. 거친 젊음을 표현했던 청바지는 브룩 실즈를 모델로 세운 캘빈 클라인 광고에서 섹시한 여성복으로 승격됐다. 디자이너들은 철마다 청바지의 모양과 색을 바꿔 유혹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청바지를 애용하기 시작했다. 가격은 높아졌고 청바지는 변하기 시작한다.

우리나라에는 1970년대 로큰롤과 함께 수입된 청바지가 등장했고 통기타 세대의 젊음을 상징하며 급속도로 퍼져갔다. 80년대 후반 교복 자율화에 따라 청소년들은 리바이스, 게스, 리 등의 수입 진에 열광했고 90년대 초중반에는 닉스, GV2, 스톰 등 높은 가격의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청바지가 선보이면서 국산 진도 주목받기 시작한다. 1조원대로 추산되는 국내 청바지 시장. 이제는 20~30만원대 청바지는 보통이다. 고가의 프리미엄 진을 입고 남다른 멋을 찾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청바지는 그 세력을 더욱 확장해 가고 있다.

그런데 왜 봄 하면 청바지인가. 얼마 전 ‘블루(BLUE)’라는 전시회가 열렸다. 이 전시에서는 푸른 점들 속에 한국인의 마음과 정서를 담은 김환기의 작품과 꿈과 환상의 세계를 푸른색으로 표현한 샤갈의 ‘결혼’ 등 유명 작품들과 청바지 조각을 이어 붙인 풍경화, 푸른빛 네온사인으로 제작된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이 전시됐다.

예술가들에게 블루, 청색은 싱그러운 희망의 이미지와 어둡고 우울한 이미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야누스적 색상이라는 정의와 함께. 피카소의 일대기 중 그의 청년기를 ‘청색 시대’로 정의하지 않는가. 어느 때보다 젊음이 강조되는 새 봄, 청바지는 단연 주목받는 아이템이다. 가벼워진 날씨, 외출에 입기 좋고 여성복에서는 하이힐과도 잘 어울려 겨울동안 숨겼던 날씬한 몸매를 부담 없이 드러낼 수도 있다.

크롭트에서 통바지 스타일까지 다양
이번 봄 유행 청바지는 청바지 밑단을 접어 올리거나 짧게 디자인한 ‘크롭트’에서부터 다리에 꼭 맞는 통이 좁은 바지, 허리는 꼭 맞지만 바지통이 넓은 통바지 스타일까지 다양하다. 무릎 아래 길이의 ‘크롭 팬츠(cropped pants, 7부 바지)’는 겨울에 신던 부츠를 바지에 신고자 하는 이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딱 붙는 청바지도 유행인데 아랫단을 접어 크롭트 스타일로 변형해 입기도 한다.

청바지의 섹시미가 폭발적인 인기 몰이를 한 결정적 원인은 바로 ‘로 라이즈진(Low Rise Jean)’이었다. 2년 전 브리트니 스피어스, 제니퍼 로페즈, 카메론 디아즈 등 섹시한 여성 스타들이 이 청바지를 입으면서 전세계적 유행을 몰고 왔다. 젊은 여성이라면 한 벌쯤 갖춰야 하는 필수 아이템이 된 것. 프리미엄진 브랜드들이 상승에도 이 로 라이즈 청바지의 역할이 컸다.

로 라이즈 청바지는 허리선에서 가랑이까지의 밑위 길이가 짧은 청바지. 로 라이즈 청바지가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는 건 역시 섹시함과 날씬한 몸매를 추구하는 최근의 유행 경향과 무관하지 않다. 배꼽은 물론 골반 뼈까지 드러나는데다 하체에 딱 달라 붙는 실루엣으로 섹시한 느낌을 준다. 로 라이즈 청바지의 밑위 길이는 평균 5~7인치이지만 브랜드에 따라 밑위길이가 3~4인치에 불과한 겨우 엉덩이만 걸친 디자인도 나와 있다.

올해 허리선을 더욱 낮춘 로 라이즈 청바지는 아슬아슬한 섹시함을 주면서도 앉았을 때 뒤가 벌어지지 않는 특수 원형 디자인 등으로 만족도를 높였다. 로 라이즈 청바지는 의외로 한국인의 체형에 잘 맞는다. 엉덩이가 크고 다리가 굵은 체형인 동양 여성에게 로 라이즈 청바지는 다리가 골반에서 시작되는 듯한 착시 현상을 줘서 다리가 더욱 길어 보이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특히 허벅지까지는 달라붙고 무릎 아래로 퍼지는 부츠컷 스타일이 가장 좋다.

뒷주머니의 시각적 효과
뒷모습에 자신이 없다면 뒷주머니의 위치에 각별히 신경 쓰자. 청바지의 뒷주머니는 브랜드 로고가 들어가 엉덩이 선을 시각적으로 올라가 보이도록 하고 다리가 더 길어 보이고 날씬해 보이게 만든다. 전반적으로 허리선이 낮아지면서 뒷주머니 역시 엉덩이에 걸치는 것이 아니라 허벅지선까지 내려와 있다.

엉덩이와 허벅지 사이에 달린 뒷주머니 역시 엉덩이는 작아 보이게, 다리는 길어 보아게 한다. 대표적인 웨스턴 진 ‘랭글러(Wrangler)’는 독특한 ‘W’스티치와 사각형의 가죽 패치로 남성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조스 진(Joe’s)’은 뒷주머니에 로고인 ‘JJ’ 가죽 패치가 덧대어져 있어 특유의 워싱 처리와 함께 시각적으로 다리가 길어 보이며 예쁜 뒷모습을 만들어 준다.

‘시티즌 오브 휴머니티(Citizens of Humanity)’, ‘야눅(Yanuk)’ 진은 독특한 뒷주머니에 이니셜 스티치로 디자인하여 독특함과 신선함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시티즌 오브 휴머니티’ 진은 세련된 워싱과 슬림한 피트감에 ‘h’의 흘림체가 스티치된 뒷주머니로 힙을 강조해 섹시하다. ‘야눅’ 진은 차별화된 원단와 빈티지 워싱, 그리고 두 가지 컬러의 스티치와 뒷 포켓에 ‘Y’자 6개가 맞물린 스티치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기존의 5개가 달린 주머니에서 작은 주머니를 한 개 더한 6개의 주머니로 뒷모습도 독특하다.

30~40대를 위한 디자이너 진
최근 30, 40대 여성 연령층에서 ‘젊게 입자’는 분위기가 확산돼 몸매에 자신 있는 30, 40대 여성들의 청바지 수요도 늘고 있다. 젊음과 반항의 상징인 청바지는 지금까지 10~20대가 청바지 유행을 이끌어 왔다. 따라서 30대 중반 이상의 고객들은 디자인보다는 사이즈에 맞춰 청바지를 골라 입을 수밖에 없었다.

유행하는 로 라이즈 청바지는 허리와 힙에 살이 많은 30~40대에게 잘 맞지 않고 불편했다. 이런 여성들은 위해 국내 유명 패션 디자이너 8명이 ‘스튜디오 블루’라는 이름아래 뭉쳤다. 컬렉션마다 실험적인 데님을 선보인 진태옥, 낭만적인 복고풍을 표현한 루비나, 실험적인 데님의 마술사 최연옥, 도시적이며 세련된 감각의 신장경, 부드러운 여성을 표현하는 김연주ㆍ심설화ㆍ노승은 등 개성이 넘치는 디자이너 진 브랜드들이 20대 후반에서 4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을 타깃으로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진 패션을 소개한다.

특히 앤디앤뎁과 루비나는 자신들의 브랜드 두 번째 라인으로 진을 선택했다. 앤디앤뎁의 ‘진 앤 토닉(Jean & Tonic)’은 옆선이 경쾌한 7부 길이의 크롭트 부츠컷 진을, 루비나는 특유의 여성스럽고 매혹적인 라인의 ‘G.B.Jeans(God Blessing Jeans)’로 현대적이면서 사랑스러운 커리어 캐주얼을 보여준다.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디자이너 진은 청바지는 25만∼60만원선이다.

청바지의 첫 세탁은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너무 자주 빠는 것도 좋지 않은데 집에서 세탁할 경우 꼭 뒤집어서 찬물로 세탁하도록 한다. 지퍼와 버튼은 잠그고 세탁하고 탈색을 방지하기 위해 소금 한 숟갈 정도 넣고 세탁하면 효과적이다. 말릴 때는 널어 말리지 말고 발목 부분을 짚어 거꾸로 말린다. 청바지는 빨아서 그냥 입어 왔다면 이제부터는 다려 입는 버릇을 들이자. 패션을 위한 청바지는 다려 입어야 진짜 멋쟁이.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suzanpark@dreamwiz.com


입력시간 : 2005-04-0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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