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 내기는 기본, 기능성은 필수자연친화적 소재 활용한 제품 인기, "건강을 신는다"꽃무늬·보석 장식 등으로 이국적이고 화려한 스타일 연출

[패션] 여름 슈즈 트렌드
멋 내기는 기본, 기능성은 필수
자연친화적 소재 활용한 제품 인기, "건강을 신는다"
꽃무늬·보석 장식 등으로 이국적이고 화려한 스타일 연출


바둑판으로 짜인 짚장식 웨지힐과 열대 과일 장식물이 앙증맞은 샌들. 10만원대. 영에이지 라스

미처 준비할 틈도 없이 불쑥 찾아 온 여름. 종일 답답한 신발 속에서 고생하는 발에게 자유를 주자. 편안함을 생각하는 웰빙족들의 구미에 맞춘 기능성 신발들이 나와 있다. 물론 멋내기용으로도 그만이다. 여성용 샌들은 나무, 코르크, 짚을 소재로 한 자연친화 제품이, 남성용 신발은 은나노, 고어텍스 등 신소재를 활용한 기능성 제품이 많다. 건강하고 똑똑해진 신발로 이제 시작되는 여름을 이겨보자.

기온이 오르면서 발에 땀이 차는 계절이라 기능성 신발에 대한 관심이 높다. 또 생활 깊숙이 파고든 웰빙 열풍은 발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보다 편하고 활동적인 일상생활을 위해 신발이 마치 건강상품으로 변신 한 듯 하다. 멋도 멋이지만 신발은 우선 발이 편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또 올 여름 패션이 꽃, 나무, 풀 등 자연소재를 활용한 경향으로 신발에도 나무, 코르크, 짚 장식 등 자연 친화적인 경향이 보인다. 신발윗부분 뿐 아니라 신발 굽 부분에도 색다른 자연무늬를 적용하고 있다. 나막신처럼 굽 전체를 나무 소재로 만든 ‘클록(Clog)’이나 코르크, 짚 등 자연 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한 ‘웨지 힐(Wedge-heel)’이 그것.

자연친화적 소재, 장식 활용한 여성샌들
가죽소재만을 사용했던 샌들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고무, 니트, 나무, 코르크, 짚, 레이스, 의류용 천 등 가죽 일변도에서 벗어나 색다른 느낌의 다양한 소재가 사용되고 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디자인이 통굽샌들, 웨지힐이다. 웨지힐은 일종의 통굽으로 신발 밑창과 굽이 연결된 모양의 복고풍 샌들이다.

여성용 샌들하면 발등을 장식하는 게 다였는데 이제 옆부분, 발목, 굽에까지 튀는 장식이 더해졌다. 면적이 넓은 웨지힐은 이러한 경향에 딱 맞는 디자인이다. 마줄기를 꼬아 굽 부분을 장식한 것은 기본, 화려한 꽃무늬를 그려 넣거나 자수로 수놓은 제품도 있다. 웨지힐은 이국적인 느낌이 강하다. 치마, 바지 모두에 어울리고 휴양지 기분도 낼 수 있는 샌들이다.

금강제화 「제니아」의 ‘클록’샌들은 굽 전체가 원목으로 되어 있고 발뒤꿈치 부분에 아크릴 장미를 넣어 포인트를 주거나, 코사지 장식을 이용한 제품, 세련된 끈 장식 등 다양한 디자인을 내놨다. 오랜 숙성 기간을 거친 원목은 쪼개짐이나 뒤틀림 현상을 방지한 것도 장점이다. 특징이다. 여성스러운 스커트 및 캐주얼 청바지 차림에도 멋스럽게 어울릴 듯. 가격 7만8천원~12만8천원.

웨지힐 뿐 아니라 여성샌들은 색다른 모양과 장식으로 ‘튀어야 산다’는 개성시대를 대표한다. 꽃무늬, 자게, 보석 장식과 같이 화려하고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다양한 장식의 사용이 올여름의 화려한 샌들의 경향을 말해주고 있다. 발등을 거의 다 가릴 듯 큼지막한 크기의 코사지, 시원해 보이는 비즈나 보석류(잼스톤)로 꽃무늬를 박아 넣기도 했다. 장식이 더해진 샌들은 이번 여름 여성들의 발을 화려하게 만들어 준다.

또 색감도 산뜻해 졌다. 화사한 색감은 과감한 무늬 사용으로 나타나는데 예전에 비해서 더 커지고 화려해 뜨거운 여름, 과감한 의상들과 잘 조화된다. 특히 원단무늬에서 옮겨 온 듯한 다양한 꽃무늬 샌들이 장식적인 경향을 표현하고 있다. 다양한 꽃무늬 의상이나 바캉스룩에도 손색없다.

에스콰이어 「영에이지」의 여름 샌들은 발등에 색색의 가죽을 바느질한 큼지막한 꽃 코사지가 화사하다. 전체적으로 밝은 오렌지색이 산뜻하며 가느다란 하이힐은 나무 굽으로 경쾌한 느낌을 살렸다.

패션성과 기능성을 겸비한 은나노 슈즈
디자인이나 무늬만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 친환경적인 기능이 포함된 제품의 출시도 늘었다. 아동복에서 세탁기까지 지금은 바야흐로 은나노 열풍이다.

은나노 기술은 높은 항균력을 지녀 위생적이라 웰빙 라이프를 추구하는 요즘 인기가 높다. 이 은나노 기술은 신발에도 적용되고 있는데, 은나노 기술은 은에서 나오는 은이온이 세균을 억제하고 밀폐된 가죽 안을 세균으로부터 보호, 발의 청결 상태를 쾌적하게 유지시켜 준다. 발냄새와 무좀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희소식이다.

금강제화 「레노마」에서는 은나노 정장화(16만8천원)를 출시했고 「바이오소프」의 ‘은나노슈’(13만원~14만8천원)도 나와 있다. 「레노마」의 은나노 신발은 뛰어난 기능성뿐 아니라 정장에도 어울리는 패션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세련된 멋을 위해 로고 자카드 원단을 사용했으며, 구두 내피 역시 가죽이 아닌 자카드원단으로 처리해 통기성이 우수하다.

기능성 신발의 선두주자는 단연 신발 속 습도와 온도를 조절하는 고어텍스(GORE-TEX fabrics) 소재 신발이다. 고어텍스 소재의 신발은 뛰어난 투습성으로 신발 속을 쾌적하게 만드는 신발로 등산화에 주로 사용되었는데 더욱 우수한 기능으로 업그레이드된 고어텍스XCR가 개발되면서 이번 여름 정장화로도 만나게 됐다.

고어텍스 소재 신발은 발에서 땀과 열이 나기 시작하면, 습기를 통과시키고, 발생되는 열을 바깥으로 배출시켜 항상 발이 뽀송뽀송 하도록 신발 내의 습도와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시켜 준다. 금강제화 「랜드로바」는 고어텍스XCR 소재를 활용해 출근복장에도 적합한 정장 및 캐주얼화를 선보이고 있다. 서있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이나 발에 땀이 많이 나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신발이다.

금강제화 골프화 브랜드 「피지에이투어(PGA TOUR)」에서도 고어텍스XCR 신발을 출시했는데 기능성 외에도 캐주얼한 디자인으로 ‘운동화’라는 개념을 벗었다. 이 제품은 그물망 원단인 ‘메쉬(mesh)’ 소재를 이용해 기존의 골프화에 비해 가볍고 활동성이 좋다. 검정, 갈색, 하늘색, 세 가지 색상이며 가격은 22만원.

여름을 위한 신발, 아쿠아 슈즈
아쿠아슈즈는 물에 젖어도 쉽게 물이 배출되고 물속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착화감 높인 기능성 스포츠화이다. ‘물(Aqua)’와 ‘신발(Shoes)’이 결합된 아쿠아슈즈는 여름철 물놀이 등 수상 스포츠를 즐길 때 필수품이다.

아쿠아슈즈는 원래 윈드서핑이나 스킨 스쿠버 등 전문가들의 수상레포츠를 위해 개발된 것이었는데, 레져에 대한 관심으로 아쿠아 슈즈도 본래의 기능성에 패션성을 접목, 여름철 나들이와 여행 뿐 아니라 편리성에 의해 여름 평상화로도 자리 잡았다.

아쿠아 슈즈는 쿠션감과 배수 기능이 있는 벌집 모양의 밑창을 사용한 제품으로 물에서나 뭍에서나 자유롭게 신을 수 있어 실용적이며 구멍 뚫린 매시 소재에 밑바닥에 고무창을 덧대 물속에서도 잘 미끄러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

「랜드로바」에서 출시한 아쿠아슈즈는 쿠션감과 배수기능이 있는 벌집모양의 ‘인솔(Insole)’을 사용한 제품으로 남성, 여성 커플화로 출시됐다. 가격은 6만8천원, 아동화는 4만~4만3천원.

화승의 스포츠 브랜드「르까프」의 아쿠아 샌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내놓았던 ‘아쿠아목’을 업그레이드해 기능성과 패션성을 결합한 ‘아쿠아목II’는 레이저를 이용해 미세한 구멍을 낸 실버스틸을 신발 밑창에 사용해 통기성을 개선하고 배수, 흡수기능 효과를 높였다. 또 노면 접지력이 뛰어난 바닥제를 사용한 미끄럼 방지기능은 물론 충격흡수가 우수한 소재를 적용해 장시간 착용시 피로감을 덜어준다.

발은 ‘인체의 축소판’,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린다. 내장기관이 연결된 유일한 신체기관이다. 바로 건강은 발 건강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 듯 하다. 발이 편하면 하루가 편하고 인생이 즐겁다. 이번 여름, 내 발을 위한 호사 부려 봐도 괜찮지 않은가.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5-06-07 19:27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suzanpark@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