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씨처럼 밝고 경쾌하게

로맨틱 룩과 보헤미안 스타일이 가득한 5월의 거리패션
[길거리 패션] 화창한 날씨처럼 밝고 경쾌하게

이번 여름에도 복고풍 열풍이 계속되겠다. 작년과 다른 점이라면 성숙한 여성미를 강조한 우아한 복고풍 대신 올해에는 로맨틱하고 귀여운 스타일이 인기라는 점이다. 봉긋한 퍼프 소매, 풍성한 스커트, 은은한 꽃무늬, 납작한 구두 등 만화영화 ‘빨강머리 앤’에서 본 듯한 로맨틱한 아이템들은 꽃들이 만발한 5월, 여성들의 마음을 동심의 세계로 안내했다.

로맨틱한 풀 스커트 인기!
그 중에서도 이번 봄여름 패션 화두로 떠오른 것은 풍성한 볼륨이 돋보이는 풀 스커트다. 국내외 디자이너들이 예견한대로 서클 스커트와 플레어 스커트 등 풍성한 스커트 라인이 돋보이는 풀 스커트의 인기는 미니 스커트 돌풍을 잠재울 만큼 뜨거웠다.

특히 드라마 ‘신입사원’ 여주인공 한가인이 입었던 무릎 아래로 퍼지는 플레어 스커트는 방송이 나간 후 인터넷 검색 순위 상위권에 머물 정도로 큰 이슈가 되었다. 허리선에 주름이 들어가고 치마폭이 넓은 플레어 스커트는 밑단을 레이스나 스팽글, 비즈 등으로 포인트를 주어 더욱 여성스럽고 이국적인 느낌이다.

소재는 얇은 면이나 저지, 하늘하늘한 시폰 등이 많았고, 깔끔하고 시원해 보이는 흰색을 기본으로 보라, 갈색, 녹색 등 다양한 컬러가 사랑 받고 있었다. 꽃무늬가 레이스 등으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거나 그라데이션 염색으로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더하기도 했다.

플레어 스커트 뿐 아니라 도련을 폈을 때 완전한 원을 그리는 무릎 길이의 서클 스커트도 인기다. 입었을 때 허리부터 자연스레 주름이 잡혀 너풀거리는 서클 스커트는 풍성한 볼륨감 때문에 엉덩이와 허벅지 등에 콤플렉스가 있는 여성들에게 더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볼레로 스타일의 짧은 카디건이나 데님 재킷과 함께 코디하면 귀엽고 경쾌한 이미지를 풍긴다.

50년대 레이디 라이크 풍 & 보헤미안 스타일
이와 같은 풀 스커트는 면 소재 블라우스나 니트 카디건과 함께 입으면 50년대 레이디 라이크 풍을 연출할 수 있으며, 넉넉한 길이의 조끼나 라피아 소재의 모자나 가방, 웨지힐 슈즈와 함께 매치하면 자유로운 보헤미안 풍 코디가 가능하다. ‘보헤미안(Bohemian)’은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생활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며, 보헤미안 스타일은 히피 스타일이나 집시 스타일처럼 여유롭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강조한 것을 의미한다.

보헤미안 스타일로 옷을 입고 싶다면 그동안 익숙했던 완벽한 정장 풍의 코디법을 탈피해야 한다. 그 대신 여러 개의 단품을 하나씩 겹쳐 입는 레이어드 룩을 연출한다. 에스닉 풍의 상의에 크롭 팬츠를 입거나 페전드 풍의 블라우스에 조끼를 덧입고 주렁주렁한 목걸이를 매치하면 자유로운 보헤미안 룩이 완성된다. 또한 겉옷을 선택할 때에는 몸에 붙는 스타일보다 품이 넉넉한 스타일을 고른다. 굵은 벨트나 큼직한 목걸이, 팔찌와도 잘 어울린다.


김세나 객원기자
사진 : 박재홍


입력시간 : 2005-07-04 07:56


김세나 객원기자 senar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