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스러운 장미가 벽시계 속으로~유럽의 전원, 탐스러운 장미, 잔잔한 호수… 집안에 자연이 가득

[취미] 포크 아트로 만든 꽃 그림 시계
탐스러운 장미가 벽시계 속으로~
유럽의 전원, 탐스러운 장미, 잔잔한 호수… 집안에 자연이 가득


연애 시절 남편에게 선물 받은 보석함, 혼수로 마련한 화장대, 초등학교 입학 기념으로 아이에게 사준 책장 등 오랜 세월 함께 한 가구에는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래서 싫증이 나더라도 쉽게 버리지 못한다. 이럴 때 가구 색상을 바꾸거나 표면에 아름다운 그림을 넣어 액센트를 주면 헌 가구가 새롭게 다시 태어난다. 이런 방법이 포크 아트(folk art)다.

서양의 민속예술인 포크 아트는 중세 유럽에서 오래된 가구나 생활용품을 재 단장하기 위한 실용적 목적에서 출발했다. 유럽인의 신대륙 이주에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크게 유행했고, 20세기 초반에 이르러 몇몇의 장식 미술가들에 의해 현대화되어 보다 장식적이고 회화성이 강해졌으며 독자적인 미술의 한 장르로까지 자리잡게 됐다.

포크 아트의 매력은 미술에 특별한 소질이 없는 사람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액자, 컵받침 등 작은 소품에서부터 장식장, 서랍장 등 가구에 이르기까지 낡고 퇴색한 물건에 꽃이나 동물, 자연풍경 등을 표현해 아름답게 꾸밀 수 있다. 목재는 물론 철재, 유리, 직물, 도자기, 캔버스, 시멘트 등 재질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도 포크 아트의 장점이다.

최근에는 기존의 가구뿐 아니라 포크 아트용 목재 반제품에 그림을 그려 사용하는 것이 유행이다. 즉 원목으로 만든 벽시계, 티슈상자, 휴지통, 작은 서랍장, 쟁반 등에 포크아트로 그림을 그린 뒤 사용하는 것이다.

그림 못 그려도 섬세한 표현가능
로맨틱한 꽃 그림이 그려진 벽시계에 반해 포크 아트를 시작했다는 회사원 이정선(30세)씨는 “처음에는 그림 그리기에 소질이 없어 망설였는데 예쁜 꽃이 그려진 냅킨을 오려 시계 위에 붙였더니 근사한 소품이 되었어요.”라며, “얼마 전 결혼한 언니 집들이 선물로 주면 좋겠네요.”라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포크 아트 공예가 신현희씨는 “초보자의 경우 앤틱한 명화나 그림을 잘라 소품이나 가구에 붙여 장식하는 데코파쥬 기법을 사용하면 손쉽게 섬세한 그림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라며, “데코파쥬 기법이 아니더라도 포크 아트 재료를 파는 곳에서 밑그림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림 표현이 쉽고, 같은 밑그림이라도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기 때문에 작품을 완성하고 보면 전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됩니다.”라고 설명한다.

포크 아트는 백화점 문화센터나 강사들의 개인 교습장에서 배울 수 있으며, 포크 아트 관련 협회에 문의하면 자신이 사는 곳에서 가까운 포크 아트 강습소를 알아볼 수 있다. 물감이나 붓, 반제품 등 재료들을 직접 구입하고 싶다면 인터넷이나 남대문 시장에 있는 대형 화방을 이용하면 된다.

<데코파쥬 기법으로 꽃 그림 시계 만들기>

1 사포를 이용해 나무의 거친 부분을 부드럽게 만든다.
2 넓은 붓에 흰색 아크릴 물감을 묻혀 시계 판을 칠한다.
3 꽃 모양대로 냅킨을 오린다.
4 아크릴 물감을 묻힌 스펀지로 시게 판 가장자리를 두드리듯 바른다.
5 시계 판과 냅킨에 접착제를 발라 고정시킨다. (냅킨에 주름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6 코팅 역할을 하는 수성 바니쉬를 3번 발라 마감한다.
7 뒷부분에 시계를 고정한다.
8 바늘을 한바퀴씩 돌려 시간을 표시한다.
9 큐빅을 붙여 완성한다.
10~12 핑크색 냅킨을 사용하면 더욱 화사한 꽃 그림 시계가 완성된다.

** 취재협조 및 도움말 :
크래프트 하우스 신현희 대표(www.mycraft.co.kr)
서울포크아트협회(http://www.seoulfolkart.com/)
한국장식미술가협회(http://www.ksdp.co.kr/)


김세나 객원기자


입력시간 : 2005-07-05 19:01


김세나 객원기자 senar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