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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2005 상반기 결산
로맨틱 무드…낭만의 향기로 넘쳤다
화려한 꽃무늬와 개성, 그리고 자유의 패션아이템이 거리 휩쓸어
성숙하고 럭셔리한 숙녀풍에서 활기찬 소녀 이미지로 변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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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스커트, 젤리슈즈, 볼레로, 시어서커 재킷과 흰 바지 등 올 상반기 패션가를 휩쓴 히트상품들이다. 2005년 상반기 패션가는 온통 낭만적인 향기로 넘쳐 났다. ‘로맨틱 무드’의 절정기였던 올 상반기, 화려한 꽃무늬, 자유분방한 에스닉 패턴과 함께 점잖고 럭셔리한 패션 대신 여유롭고 개성 넘치는 패션 아이템이 패션가를 휩쓸었다.

대담하고 화혀한 패턴과 색상
2005년 상반기 여성복에 있어서 ‘로맨틱’을 빼놓으면 안 된다. 소녀풍으로 젊어진 ‘레이디라이크룩’과 자유로운 방랑자의 이미지가 더해져 여성스럽고도 자유분방한 패션스타일을 펼쳐 보였다. 지난해 유행한 성숙하고 럭셔리한 숙녀풍이 소녀답게 변신했다. 부풀린 퍼프소매와 잔잔한 프릴이 달린 블라우스, 카디건, 플레어스커트의 유행 등에 따른 소녀 이미지로 젊고 활기차졌다.

이국적인 에스닉(Ethnic)의 영향도 패션스타일의 변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2005년 봄·여름 컬렉션에서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은 다양한 문화와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아프리카, 인도, 모로코, 미국서부, 중국 등의 이국적인 감성을 표현했다. 여행지에서 얻을 수 있는 영감을 바탕으로 한 에스닉풍의 패션이 트렌드로 부각됐다. 특히 패턴이나 소품에서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졌다. 인도풍, 모로코풍의 패턴이나 미국 서부의 카우보이를 연상케 하는 웨스턴 스타일의 부츠, 꼬인 가죽벨트 등이 인기를 얻었다. 또 아프리카의 정글과 남미 해변 등에서 보여지는 꽃, 풀, 동물, 과일 등의 대담하고 화려한 패턴과 생동감 넘치는 색상이 선보였다.

미니스커트 밀어낸 티어드스커트
숙녀풍의 여성패션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스커트였다. 복고풍과 에스닉룩, 로맨틱패션 모두에 적절히 어울리는 아이템으로 등극한 것은 ‘티어드(tiered)스커트’. 섹시한 미니스커트 대신 티어드스커트가 유행 선두자리를 차지했는데 층계 모양으로 천을 이어 만들어 ‘캉캉 스커트’로도 불렸다.

특히 미국 할리우드 배우들과 국내 인기 연예인이 이끈다는 것을 티어드스커트의 유행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파파라치들에게 잡힌 여배우 우마 서먼과 커스틴 던스트의 티어드스커트 차림이 유행의 시작을 알렸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입사원’의 한가인, ‘패션 70's’의 이요원 등 드라마 여주인공이 입고 나와 가속도가 붙었다.

티어드스커트는 미니스커트의 열풍을 잠재우며 한여름에도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여름으로 오면서 무릎선 또는 무릎을 덮는 정도의 길이에 부드러운 면 소재로 층층이 이뤄져 볼륨감이 강조된 보헤미안 집시풍의 티어드스커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티어드스커트의 인기로 굽이 낮은 통 슬리퍼와 통굽 웨지힐, 왕골가방, 두꺼운 벨트, 뱅글, 길이가 긴 목걸이 등 에스닉풍의 소품도 덩달아 큰 인기를 얻었다.

티어드스커트와 더불어 여성스러움을 한껏 표현한 아이템은 원피스였다. 여성스러운 옷차림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원피스이기도 하지만 여러 겹으로 겹쳐 입어야 멋이 나는 레이어드룩에 반해 단벌로 걸칠 수 있는 편리함이 여성들의 마음을 끌었다. 특히 가슴 바로 밑으로 허리선을 잡은 엠파이어 라인 원피스는 여성스러우면서 귀여운 소녀적인 분위기로 인기였다. 올해 인기 프린트인 꽃무늬에 하늘하늘한 시폰 소재에 가슴을 강조한 원피스가 대표적인 아이템이었다.

여성들의 필수아이템 '볼레로'
티어드스커트와 원피스와 함께 코디되는 아이템으로는 ‘볼레로’가 차지했다. 지난해 ‘파리의 연인’의 여주인공 김정은이 입고 나와 인기를 얻기 시작했던 아이템으로 올해는 슬리브리스 원피스와 훌륭한 매치를 이뤘다.

볼레로는 원래 스페인 남성이 입는 짧은 민속 의상인데 현재는 여성복에서 카디건, 재킷 등과 결합해 세련된 패션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올해는 그야말로 재킷과 카디건, 조끼 등 다양한 스타일로 변형되면서 여성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했다.

특히 볼레로는 허리가 긴 동양여성 체형의 단점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착한 아이템. 민소매 원피스 위에, 란제리룩 스타일 티셔츠 위에 슬쩍 걸치는 등 아무래도 노출에 민감한 한국 여성들에게 활용도가 가장 높은 아이템이 아니었나 싶다.

캐주얼 아이템으로는 캐릭터 티셔츠와 크롭트 팬츠의 유행을 들 수 있다. 미키마우스, 도날드 덕, 스머프 등 유명한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는 아동취향의 어른들, 키덜트족을 사로잡은 상품이었다.

이와 함께 작업복처럼 생긴 ‘크롭트 팬츠’도 인기였다. 다리부분에 주머니가 달린 ‘카고 팬츠’ 스타일의 짧은 바지가 크롭트 팬츠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보헤미안 룩의 인기와 함께 동반 상승했다. 크롭트 팬츠는 끈으로 조이거나 묶어서 다양한 길이 연출이 가능해 개성 있는 차림새를 도왔다.

젤리슈즈 열풍, 히트상품에 올라
의류전문 브랜드들도 너도나도 패션소품을 출시했을 정도로 소품의 인기가 어느때보다 높았던 올 상반기에는 어떤 소품들이 히트했나.

인터넷장터 옥션(auction.co.kr)이 선정한 상반기 히트상품 1위를 차지한 것은 젤리슈즈였다. 8만3,200켤레의 판매량을 기록해 판매량 1위에 오른 젤리슈즈는 부드러운 투명 합성수지 재질로 가볍고 다양한 색상과 물에도 강한 편리성에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젤리슈즈는 말랑말랑한 소재로 발이 편하고 분홍, 노랑, 파랑, 초록 등 색상도 다양하고 젤리처럼 투명해 시원한 여름철에 제격. 젤리 슈즈는 주로 가는 젤리 끈을 여러 가닥으로 얽어 고무신처럼 만든 스타일이 대표적이며 젤리 소재의 투명 슬리퍼나 조리샌들 등도 나와 있다.

젤리슈즈와 함께 편안한 발을 위한 슈즈는 조리형 샌들이었다. 여름 특수 상품이었던 발가락에 고리가 달린 통 스타일 샌들은 여름 초엽부터 최고 인기를 구가했다. 금강제화나 에스콰이아 같은 전통 구두 업체는 물론 일반 패션 의류 업체들도 앞 다투어 조리샌들을 출시했을 정도. 통스타일의 조리샌들은 에스닉 트렌드와 잘 맞아 떨어졌고 더불어 통굽 웨지힐과 왕골가방, 여러 가닥으로 꼬아 두껍게 만든 벨트, 나무나 상아를 깎아 만든 뱅글, 커다란 펜던트와 원석이 조화를 이룬 길이가 긴 목걸이 등 에스닉풍의 소품도 덩달아 큰 인기를 얻었다

메트로섹슈얼의 부상
남성패션의 키워드로는 단연 ‘메트로섹슈얼’을 들어야 한다. 날씬하게 실루엣을 강조한 신사복이나 파스텔 계열의 니트웨어, 화려한 패턴의 셔츠 등이 대표적 아이템이다. 올 상반기에는 핑크, 그린 등 화사한 파스텔 계열 아이템이 크게 유행했으며, 여기에 매치하기 좋은 화이트 팬츠도 인기를 끌었다.

정장류에서는 반짝이는 느낌이 살짝 나는 실크혼방수트가 남성들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고급 소재의 대명사인 실크가 들어가 특유의 광택이 고급스러워 보이는 데다 시원하게 느껴져 여름이 되면서 더욱 큰 인기다. ‘마에스트로’의 경우 실크 혼방 수트의 물량을 지난해 봄·여름에 비해 3배나 늘렸고 전체 판매율이 70%를 넘겼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표면에 주름 가공을 해 시원한 느낌을 주는 소재로 만든 ‘시어서커 재킷’은 무더위 덕에 베스트 아이템에 철駭? 리넨바지와 함께 입으면 정장으로도, 청바지를 같이 입으면 한층 젊은 분위기를 즐길 수 있고 휴가복으로도 활용가능 해 그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밖에 웰빙 트렌드를 업그레이드 한 환경과의 조화에 중심을 둔 ‘로하스(LOHAS :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트렌드의 영향으로 유기농 코튼이나 죽섬유, 콩섬유 등 자연친화적인 패션제품이 많이 나왔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녹색이 유행했다. 또 서로 다른 유행경향을 뒤섞어 색다른 형태를 창조해 내는 ‘하이브리드(Hybrid)’ 트렌드가 올 상반기 패션 아이템 간의 다양한 믹스&매치 경향으로 손꼽을 수 있었다.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suzanpark@dreamwiz.com


입력시간 : 2005-07-2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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