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패션] 일상탈출 바캉스패션


바캉스시즌이 돌아왔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바캉스는 몸의 피로를 풀 수 있는 기회이자 평소 시도하지 못했던 과감한 패션을 연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무더위가 절정을 이루었던 지난 주말 한강둔치의 수영장을 찾은 이들도 멋진 바캉스 룩을 선보였다. 휴가철 꽉 막힌 고속도로 대신 도심 속 야외 수영장을 찾은 이들은 시원한 컬러와 과감한 노출이 돋보이는 화려한 의상을 입고 하나 둘 등장했다.















섹시하고 과감한 바캉스 룩

남편과 아이와 함께 수영장을 찾은 주부 박재연(36세)씨는 빨간 스커트와 같은 소재로 제작된 챙이 넓은 플로피 햇으로 우아한 로맨틱 룩을 제안했고, 커다란 선글라스가 잘 어울렸던 서미성(27세)씨는 홀터 넥(어깨 끈 없이 목 뒤로 끈을 매는 스타일) 튜브 톱(어깨가 드러나는 상의)으로 귀엽고 섹시한 바캉스 룩을 보여주었다.

환한 미소가 매력적인 김원경(26세)씨는 층층이 연결된 티어드 상의와 여유로운 플리츠 스커트로 낭만적인 보헤미안 룩을 선보였다.

20대~30대 입장객이 많았던 수영장에는 시원한 흰색을 비롯해 레드, 오렌지, 블루 등 밝은 원색 컬러가 강세였고, 활동이 편한 원피스나 접어 입은 롤 업 스타일의 청바지가 눈에 띄었다.

원피스의 경우 끈이 없어 어깨가 완전히 드러나는 튜브형 원피스나 홀터 넥 원피스가 많았고, 발목이 드러나는 7~8부 길이 크롭 팬츠에 면 소재 티셔츠가 바캉스 공식 의상처럼 자주 등장했다. 비키니나 탱크 톱 같은 짧은 상의에 셔츠를 덧입고 밑 부분을 리본으로 묶어 귀엽게 연출한 스타일도 인기였다.

활동성이 강조된 캐주얼 룩

남성들의 경우 활동성이 강조돼 편안하면서 실용적인 캐주얼 룩이 인기였다. 민소매 면 티셔츠나 몸에 붙지 않아 시원한 시어서커 소재 셔츠 등이 많았고 여기에 바지 끝단이 고무줄로 되어있는 헐렁한 스트링 팬츠를 매치시켜 시원하고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작년부터 불어온 메트로섹슈얼 열기로 인해 화려한 꽃무늬 셔츠가 유행 중이었고, 여러 가지 색상이 혼합된 멀티 스트라이프 패턴의 셔츠나 열대지방 민속 의상의 디자인을 활용한 밝고 강렬한 색채의 트로피컬 룩 역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렇게 화려한 컬러나 디자인의 의상을 멋지게 소화하려면 상의나 하의 중 하나에만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다.

과감한 노출은 모자, 랩스커트로 커버!

노출이 지나치다 싶으면 액세서리로 커버하는 것도 센스 있는 코디다. 챙이 넓은 플로피 햇은 햇빛을 잘 가려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얼굴을 작아 보이게 하는 효과를 주고 섹시한 원피스를 우아하게 연출해 준다.

수영복 위에 덧대어 입을 수 있는 파레오(하체를 가리는 넓은 천)나 랩스커트 등도 물 밖에서 센스 있게 코디할 수 있는 유용한 아이템이다.

신발의 경우 여성미를 강조한 스커트와 꽃무늬 원피스에는 자연스러운 느낌의 웨지힐이나 원목 굽의 클록 샌들이 인기였고, 커다란 꽃이나 원석이나 비즈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샌들도 눈에 띄었다.

원석 목걸이, 나무 뱅글, 에스닉한 벨트, 밀짚 소재 가방 등도 의상과 멋진 조화를 이루었고, 얼굴을 반쯤 가리는 오버사이즈 선글라스 역시 자외선으로부터 눈과 눈 밑을 보호해주는 필수 액세서리로 사랑 받았다.


김세나 객원기자


입력시간 : 2005-08-31 14:58


김세나 객원기자 senar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