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한 여름에 떠나는 스키 여행, 워터점프


겨울을 사랑하는 스키어들에게 여름은 더 이상 지루한 계절이 아니다.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지산 리조트에 워터 점프장이 개설되면서 여름에도 스키의 매력에 흠뻑 취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이용할 수 있는 워터 점프장은 동계 아시안게임과 동계 올림픽에서 모글(점프 테크닉을 발휘하며 굴곡진 눈 둔덕을 연속적으로 빠르게 돌파하는 것)스키어들의 메달획득을 위해 설립되었지만, 한 시즌 이상 스키를 타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쉽고 재밌게 워터 점프를 즐길 수 있다. 한 여름에 맛보는 짜릿한 스키의 매력에 빠져보자.

워터점프란?

워터점프란 프리스타일(점프와 다양한 기교를 통해 재미와 짜릿함을 추구하는 것)스키어, 스노우 보더, 에어리얼(수영의 하이다이빙 동작을 연상시키는 스키 공중제비묘기) 선수 등이 기존 슬로프에서 처음 점프 연습을 하기 전에 미리 물 위에서 보다 안전하게 훈련하는 시설이다.
















프리스타일의 하나인 모글 스키어들에게 모글 스키어들에게 워터점프 훈련이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모글 스키를 즐기는 워터 점프훈련은 스키어에게 고난이도 에어동작을 아주 쉽고 안전하게 배울 수 있는 비 시즌 최고의 훈련시설이다.

최근 국제 모글 경기에서 여자 선수들이 다양한 점프를 구사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워터 점프훈련의 효과라 할 수 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점프 실력을 보여준 서정화(16세, 여)양은 “스키 비 시즌인 여름에도 실력을 연마할 수 있어 좋다”라며, “올 겨울엔 눈 위에서 실력 발휘 좀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즐거워한다.

스릴 만점 워터 점프, 위험하지 않을까?



















360도 공중돌기, 옆으로 회전하기 등 점프대 위에서 펼쳐지는 스키어들의 점프 실력은 아찔할 정도의 스릴감을 안겨준다. 시도하고 싶은 마음을 굴뚝같지만 ‘혹시 다치지는 않을까?’ 두려움이 먼저 앞선다.

이에 지산리조트 김춘수 팀장은 “코치의 강습과 안전요원의 지도 하에 워터 점프를 즐기면 부상을 피할 수 있다.”라며 “점프 후 물에 착지하기 때문에 눈 위에서 점프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라고 설명한다.

보드 경력 6년 차인 이정윤(39세, 여)씨 역시 “워터 점프용 수트를 갖춰 입기 때문에 큰 부상을 피할 수 있다”라며 워터 점프를 권한다.

워터 점프의 또 다른 장점은 겨울에 쓰는 장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여름 레포츠를 위해 따로 비용을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용요금은 평일 당일 4만원, 반일 3만원이며, 금요일~일요일에는 30%가 할인된 요금으로 즐길 수 있다. 수트와 스키를 대여하는 요금은 각 1만원~1만5천원 선이며, 안전을 위해 헬맷과 구명조끼는 지산리조트에서 무료로 대여해준다.

워터 점프 제대로 즐기려면?

스키경력 20년이자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모글스키팀(http://cafe.daum.net/mogulski)’이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서준호 대장은 “워터 점프는 스키와 수영을 동시에 하기 때문에 운동량이 두 배”라며, “비 시즌에도 근력과 민첩성을 기를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레포츠”라고 설명한다. 덧붙여 서 대장은 워터점프에 입문하는 초보자에게 “다음 네 가지를 잘 지키면 워터 점프를 두 배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라고 조언한다.























먼저, 점프대 위에 올라서면 아래쪽 풀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앞에 점프한 사람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반드시 안전 요원의 신호를 받은 후 출발한다.

둘째, 활주면에서 내려갈 때 몸을 인위적으로 낮추어 감속하면 정작 점프할 타이밍을 놓치기 쉽기 때문에 안정적인 자세로 내려가다가 점프 직전에 몸을 낮추어 점프력을 높이는 것이 좋다.

셋째, 초보자의 경우 평소 스키를 탈 때보다 다리를 더 넓게 벌려 내려가는 것이 좋으며, 평소 눈 위에서 하는 것보다 미리 팝업(점프를 높고 안정적으로 하기 위하여 점프대 마지막 부분에서 다리에 힘을 주어 점프대를 차고 오르는 행위)해야 팝업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다.

넷째,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스키어들도 워터 점프대에 올라서면 두려움이 생긴다. 높이 때문에 몸이 얼어버리기 때문이다.

반면 나이가 어릴수록 겁먹지 않고 배운대로 하기 때문에 쉽게 적응한다.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미니 점프대, 텀블링 등에서 다양한 자세로 연습한 후 자신 있게 도전한다.

입력시간 : 2005-08-3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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