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패션] 에스닉한 멋과 낭만이 가득한 가을 거리


귀족적인 우아함으로 대변되는 러시안 스타일

많은 디자이너들이 예견한 대로 올 가을 패션 트렌드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문화와 향수가 녹아있는 복고 스타일과 부드럽고 화려한 색으로 수놓은 러시아 스타일이다.

상반기 유행했던 아프리카 풍의 '에스닉 룩'이 가을로 접어들면서 러시아 풍으로 바뀌었다. 문득 떠올리기 어렵다면 영화 <닥터 지바고>의 여주인공을 연상하면 된다. 귀족적인 우아함으로 대변되는 러시안 스타일은 자수 등 정교한 디테일 장식으로 화려함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가을의 문턱으로 들어선 9월 초 명동에서 만난 여성들의 모습에서도 에스닉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블랙과 브라운 컬러로 멋진 코디네이션을 제안한 박민정(32세, 회사원)씨는 비즈 장식이 들어간 니트와 굵은 벨트로 에스닉한 느낌을 더했고, 얇은 면으로 제작된 블라우스를 입은 하윤희(24세, 학생)씨의 의상에서도 여유로운 가을 향기가 느껴졌다.























부푼 소매와 스커트 등 볼륨 있는 실루엣 강세

지난 여름 많은 여성들이 선택했던 풀 스커트의 인기가 가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더불어 가슴의 러플 장식, 풍성한 주름으로 한껏 부풀린 소매 등 볼륨 있는 실루엣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볼륨 있는 실루엣을 연출할 때에는 상의는 짧게, 허리 라인을 타이트하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바디 라인이 더욱 돋보이기 때문이다.

턱시도나 승마복을 변형한 민 소매가 베스트 역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정장의 이미지와 캐주얼한 이미지를 함께 표현할 수 있는 베스트는 속에 받쳐입는 인너를 길게 입고 베스트는 짧게 스타일링해야 레이어링 효과가 크다. 이러한 베스트에는 풀 스커트나 크롭 팬츠 등을 매치하면 낭만적인 보헤미안 룩을 연출할 수 있다.























굵은 헤어밴드, 부츠, 웨지힐 등 복고풍 아이템 인기

가을 색으로 대표되는 블랙과 브라운이 알록달록한 컬러를 제치고 점차 늘어나는 추세였고, 짙은 녹색과 보라 등 채도가 낮은 컬러 역시 유행 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다양한 체크와 물방울 무늬에서는 복고 스타일을 엿볼 수 있었다. 구두와 가방을 비롯한 액세서리에도 복고 스타일이 제안되었다.

악어가죽이나 뱀피로 제작한 백과 구두가 많았고, 굽이 거의 없어 발레리나 슈즈로 불리는 플랫이나 구두의 앞 굽과 뒷 굽 사이를 나무나 코르크로 채운 웨지힐 역시 낭만적인 복고풍 아이템으로 사랑 받았다.

또한 드라마 '패션 70's'에서 현영이 자주 착용하는 두꺼운 헤어밴드와 발가락 끝만 보이는 오픈 토 슈즈, 무릎까지 올라오는 스타킹 등 1970년대 패션에서 영향을 받은 액세서리가 인기를 끌었다.

김세나 객원기자() 사진 : 박재홍

입력시간 : 2005-09-2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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