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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100세로 가는 길] 와인과 노화방지 <상>
항산화 작용으로 수명연장 효과



한낮의 햇살이 따갑기는 해도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것이 완연한 가을이다.

가을은 주당들의 계절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떨어진 술맛이 살아나는 계절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도움을 주고 노화를 지연시킬 수도 있는데 그중에서도 와인이 가장 좋다.

예로부터 와인은 약으로도 쓰여 왔는데 의학의 아버지라고 하는 히포크라테스도 와인을 질병 치료에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최근에는 그 약리적 작용이 좀 더 명확히 밝혀져서 유럽과 미국의 일부 병원에서는 환자들의 식사에 와인을 처방하는 의사도 있을 정도이다.

그렇다면 와인에는 무슨 성분이 들어있기에 다양한 약리적 효과를 나타내는 것일까?

와인에는 다양한 종류의 비타민(C, B1. B2, B12), 미네랄(마그네슘, 칼륨, 칼슘, 망간, 철분)은 물론 여러 가지 폴리페놀이 들어 있으며 이런 성분들이 모두 질병예방과 노화방지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특히 와인에 들어 있는 OPC(Oligomeric Proanthocyanidine Complexes), 퀘르세틴, 플라보노이드, 레스베라트롤 등의 폴리페놀들이 중요한 작용을 하는데 그중에서도 OPC와 레스베라트롤이 가장 큰 역할을 한다.

OPC는 주로 포도 씨에 들어 있다. 강력한 항산화제의 하나로서 비타민 E의 50배, 비타민C의 20배의 항산화능력을 가지고 있다.

체내 대사과정 중에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유해 활성산소는 세포와 DNA를 공격하여 동맥경화, 암, 치매 등 각종 성인병을 일으키고 노화를 촉진시키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OPC는 강력한 항산화 능력으로 활성산소의 피해를 억제한다. 또한 혈소판이 서로 들러붙는 것을 방지하고 나쁜 LDL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막고 모세혈관을 강화시키고 혈관기능을 향상시켜 심장병을 예방하는 효능을 나타낸다.

OPC가 암세포의 발생과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며 그밖에도 면역증진효과, 알레르기 및 염증 감소효과, 피부노화 억제 효과 등을 가지고 있다.

OPC가 비교적 오래 전부터 잘 알려진 성분이라면 와인의 성분 중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것이 레스베라트롤이라는 성분이다. 레스베라트롤은 포도의 넝쿨, 뿌리, 씨, 줄기에서도 발견되지만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은 포도껍질이다.

레스베라트롤은 항산화 작용은 물론 항암작용, 항염증 작용 등 다양한 질병 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다. 연구가 계속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예비연구 결과만 보면 레스베라트롤의 항암효과가 매우 뛰어난 것을 알 수 있는데 암의 발생과 진행과정 모두에 관여하여 암의 예방과 치료를 돕는 효과가 있으며 몇 가지 발암물질들을 해독시키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레스베라트롤 역시 OPC처럼 혈소판이 서로 들러붙는 것을 막아주고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 등이 있어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

특히 혈관 확장 효과가 있어 발기부전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대부분의 발기부전은 성기의 해면체로 충분한 혈액이 제대로 흘러들지 못해서 생기는 혈관성 발기부전이다. 레스베라트롤은 혈관에 있는 일산화질소 생성효소(NOS, Nitrogen Oxide Synthase)를 활성화시켜 혈관에서 일산화질소(NO, Nitrogen Oxide)를 많이 만들어내도록 하는데, 바로 이 일산화질소가 혈관 확장을 일으키고 그것이 발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최근 들어 만성염증이 심혈관질환, 암, 노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가 많다. 레스베라트롤은 항염증작용도 가지고 있어 이들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레스베라트롤은 질병예방 효과뿐만 아니라 수명연장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어 세계 노화방지학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03년 네이처지에 발표된 하버드 의대 싱클레어 교수팀의 연구에 의하면 레스베라트롤이 효모의 수명을 70%나 연장시킬 수 있으며 그 메커니즘은 소식(칼로리 제한)이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과 거의 같다는 것이다.

이 결과가 사람에게도 그대로 나타날지는 의문이지만 어쨌든 노화방지, 심혈관질환 예방, 정력증강은 물론 수명 연장의 가능성까지 있다니 마시면서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술은 술이므로 적당히 마셔야 하며 마시는 데도 요령이 필요하다.

다음에는 노화방지에 도움이 되는 와인 마시는 요령에 대해서 알아본다.



입력시간 : 2006/09/15 14:22




권용욱 AG Clinic 원장 drkwon@agclin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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