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2잔, 심혈관 질환 예방효과

와인에 들어 있는 노화방지 성분들은 대부분이 포도에 들어 있는 물질들이다. 그렇다면 그냥 포도를 먹거나 포도주스를 마시면 되지 왜 꼭 와인을 마셔야 하는가?

그 이유는 알코올 자체의 효과와 알코올과 포도의 상호작용 때문이다. 알코올은 좋은 HDL 콜레스테롤은 올리고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는 혈소판의 응고를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어 와인 이외에도 맥주나 다른 술을 소량 마시는 것은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거기에 더해서 알코올과 포도에 들어 있는 항산화 물질들 간의 상호작용으로 건강 효과가 극대화된다. 알코올은 간에서 분해되면서 NADH라는 물질을 만드는데 이 물질은 상대를 환원시키는 작용이 있다.

즉 NADH는 한번 사용된(산화된) 항산화제가 다시 그 기능을 회복(환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므로 항산화제가 바로 없어지지 않고 그 효과가 더 크게, 더 오래 지속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와인을 어떻게 마셔야 이런 좋은 효과를 최대로 나타낼 수 있을까? 그 답은 와인의 원료가 되는 포도가 어떻게 재배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와인이 만들어지는가에 달려있다.

와인에서 가장 중요한 물질인 레스베라트롤은 포도가 곰팡이 감염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내므로 그 함량은 포도가 유기농으로 재배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농약을 사용하게 되면 곰팡이 감염을 억제하기 때문에 레스베라트롤의 함유량이 적어지게 된다. 또 건조하고 더운 기후에서 자란 포도보다는 습하고 서늘한 기후에서 자란 포도에 함유량이 더 높다. 따라서 유럽의 몇몇 지역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포도로 만든 레드와인에서 레스베라트롤의 함유량이 가장 높다고 한다.

레스베라트롤의 대부분은 포도껍질에 있고 OPC(Oligomeric Proanthocyanidine Complexes)는 포도 씨에 많으므로 와인 제조 과정에서 일찍 껍질과 씨를 제거하고 과즙만을 발효시키는 화이트와인보다는 포도 씨와 껍질을 통째로 넣고 발효시키는 레드와인에 함유량이 훨씬 더 높다. 또한 오랜 발효 과정 중에 알코올에 의해서 서서히 녹아 나오므로 충분한 발효기간을 거친 와인일수록 함량이 높다.

그러나 와인에 몸에 좋은 성분이 아무리 많다고 하더라도 술은 술이므로 지나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독이 될 수도 있다. 즉 술은 마시는 양에 따라 약도 되고 독도 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데 와인도 많이 마시면 간 손상을 일으키며 심장과 뇌에도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많이 마시면 독한 술에 비해 숙취가 심하고 두통을 일으킨다는 점도 와인의 좋지 않은 점 중의 하나이다. 레드와인을 조금 마시기만 해도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레드와인두통’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와인에 들어 있는 첨가물인 아황산염 또는 탄닌이나 히스타민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와인을 마시고 15분 이내에 나타나는 두통을 말하며 술을 많이 마셔서 나타나는 숙취에 의한 두통과는 다른 것이다.

따라서 와인도 적당히 마시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적당한 양은 어느 정도일까? 이것은 개개인의 유전적 요인, 성별, 나이, 질병 유무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해서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곤란하나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 남성의 경우 하루 2잔 정도가 적당하며 개개인의 주량, 나이, 질병유무에 따라 양을 조절하면 된다. 여성은 보통 성인 남성의 절반 정도로 보면 된다.

와인이 몸에 좋다고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이 억지로 와인을 마실 필요는 없다. 와인에 들어 있는 좋은 성분들은 굳이 와인을 마시지 않아도 얼마든지 다른 방법으로 섭취할 수 있으며 OPC와 레스베라트롤을 농축한 건강기능식품도 나와 있으니 그런 것을 대신 섭취하면 된다.

간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과 임산부는 적은 양도 마시지 않아야 하며 노인들은 젊은 사람들의 절반 정도를 마시는 것이 좋다.


권용욱 AG Clinic 원장 drkwon@agclin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