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노화를 막자 ②

손을 많이 움직이자.

대뇌 운동중추의 30%가 손과 관련 있을 만큼 손과 뇌는 깊이 연관되어 있어 ‘손을 제2의 뇌’라고도 한다. 젓가락질, 피아노 치기, 손으로 하는 놀이 등 손을 많이 움직이는 것이 창의력과 두뇌 발달을 자극한다는 것은 아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어른들에게도 손가락 운동은 치매를 예방한다. 손을 많이 움직이면 신경세포가 자극되어 신경세포 사이를 연결하는 시냅스가 생기고 시냅스가 점차 두꺼워져 뇌기능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똑같은 손 움직임을 반복하거나 별 생각 없이 움직이는 것보다는 악기를 배울 때처럼 생각을 많이 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울 때 뇌가 많이 자극된다. 악기 연주, 그림그리기, 만들기, 간단한 손가락 운동 등은 모두 좋은 뇌기능 노화방지법이다.

꾸준한 지적 활동

지적인 활동이 적으면 기억력도 떨어진다. 실제 뇌 양전자단층촬영(PET) 결과 고학력자일수록 평균적으로 뇌 기능이 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 독서, 낱말 맞추기, 외국어, 컴퓨터, 바둑이나 카드게임, 문제를 해결하는 컴퓨터게임 등 머리를 쓰는 지적 활동이 뇌의 노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바둑은 뇌의 노화 방지에 효과가 뛰어난데, 운동량이 많지 않은 프로 바둑기사가 수명이 긴 것은 바둑이 뇌의 노화 방지를 통해 장수에도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

그래서 이런 정신적인 운동을 ‘두뇌 조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 공부하는 자세와 삶에 대한 열정이 뇌의 노화를 막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다. 쓰지 않는 것은 퇴화한다는 용불용설(用不用說)의 원칙이 뇌에도 어김없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쓰지 않던 부분을 사용하자.

오른손잡이는 좌뇌가 발달해 있고 왼손잡이는 우뇌가 발달해 있다. 평소 잘 쓰지 않는 쪽 몸을 움직이면 덜 발달된 뇌에 자극이 가서 뇌기능이 좋아진다. 오른손잡이들은 일상생활에서 왼손을 많이 사용해보자.

뒤로 걷기, 옆으로 걷기 등 평소 하지 않던 운동도 안 쓰는 뇌의 영역을 활성화하는 좋은 방법이다. 매일 같은 길로 출퇴근하는 것같이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일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꿔보는 것도 뇌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오감을 자극하라

화가나 음악가는 치매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뇌는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과정에서 발달하기 때문에 오감을 자주 사용하면 뇌가 활발해지는데, 이런 점이 예술가들을 치매로부터 보호해 주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청각), 좋은 그림이나 경치를 감상하고(시각), 부드럽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미각), 좋은 냄새나 향기를 맡고(후각),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만지는 것(촉각)만으로도 뇌는 활성화되고 노화가 방지된다.

기억력 훈련

미국 UCLA대학의 게리 스몰 박사는 뇌의 노화를 막으려면 기억력 훈련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것을 ‘정신적 에어로빅’이라고 부르는데, 운동을 하면 근력과 지구력 등 근육의 기능이 좋아지는 것처럼 기억력과 집중력도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침에 5가지 정도의 단어를 암기하고 저녁에 다시 그 단어들을 기억해 내는 방법, 낱말맞히기 퍼즐이나 연상퀴즈를 난이도를 올려가면서 풀어 보는 방법 등이 그것이다.

그가 소개하는 기억력 훈련의 3가지 기본기술은 관찰하기(Look)-사진찍기(Snapshot)-연결시키기(Connect)이다. 먼저 기억하고 싶은 대상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기억해야 할 대상을 시각적인 이미지로 만들어 스냅 사진을 찍듯 담아둔다. 마지막으로 기억해야 할 중요한 날짜나 이름 등을 두 가지 이상의 이미지로 결합해서 이야기로 만들면 기억하기 쉽다는 것이다.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