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인 45세의 K씨가 만성피로를 주 증상으로 노화방지클리닉을 방문했다. 몇 년 전부터 몸 여기저기가 자주 아프고 특별하게 과로를 하지 않는 데도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오후만 되면 지쳐서 만사가 귀찮아진다는 것이다. 간 기능을 포함한 혈액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 소견은 없었고 호르몬 수치도 비교적 잘 유지되어 있었으나 체내 활성산소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유전자 검사 결과 해독 관련 유전자와 항산화 관련 유전자의 변이가 있었다.

유전자의 변이로 인해 간에서 독성물질을 해독하는 효소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소의 기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독성물질과 활성산소가 체내에 쌓여서 만성피로와 만성통증을 나타나게 한 것이다. 유전자 검사 결과를 토대로 K씨의 상태에 적합한 맞춤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요법을 시작한 지 한 달 후부터 통증이 사라지고 피로감이 개선되는 등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타났다.

사람은 개개인마다 다른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며 이런 유전자들로 인해 개개인의 특성, 질병에 대한 소인, 약물과 음식에 대한 반응 등이 결정된다.

현대의학에서는 대부분의 만성질환이 유전적 소인과 외부 환경이 결합되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즉, 어떤 질병에 유전적 소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그 질병을 유발하는 외부 환경(흡연, 음주, 잘못된 식습관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었을 때 질병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유전자가 건강한 사람은 웬만한 환경적 요인에도 질병이 잘 발생하지 않는 반면 유전적으로 질병에 대한 소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나쁜 환경적 요인에 상대적으로 적게 노출되어도 질병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유전자 검사에서 만성질환과 관련된 유전자의 변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서 반드시 그 질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단지, 유전자가 정상인 사람에 비해 해당 질병에 취약한 상태이고 그 질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즉,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개개인의 유전적 특징을 확인하여, 건강관리와 치료를 위해 필요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컨설팅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유전자 검사의 의미이다.

유전자 검사는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이 대상이 되나 일차적인 대상이 되는 사람들은 만성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즉 가족 중에 암이나 치매, 심혈관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도 그 병에 걸릴 확률이 높으므로(유전자의 변이가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유전자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그 밖에도 병원에서 검사를 해서 특별한 이상이 없는 데도 만성피로나 만성통증이 있는 사람들은 해독 유전자나 항산화 유전자의 변이 여부를 검사하면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검사방법은 매우 간단해서 면봉을 이용해서 볼 안쪽을 몇 번 긁으면 된다. 볼 안쪽의 상피 세포를 이용해서 유전자 분석을 하는 것이다. 유전자는 평생 바뀌지 않으므로 일생동안 한 번만 받으면 된다. 따라서 가능하면 일찍 검사를 해서 자신의 유전적 특성 즉, 체질에 맞는 생활습관과 영양처방을 받는 게 좋을 것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유전자 검사 결과 만성질환과 관련이 있는 유전자의 변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 거기에 맞는 개인별 맞춤 치료를 받으면 된다. 즉 유전자의 변이로 인해 취약해진 부분을 보완하는 맞춤 약물치료와 식습관과 영양요법을 포함한 생활습관 교정요법을 실시하여 질병의 발생 위험을 낮추고 건강상태를 증진시키는 것이다.

최근 불어 닥친 웰빙 열풍 때문이기도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건강하고 젊게 살기를 원한다. 건강을 증진시키고 노화방지를 위한 방법 중의 하나가 항산화 비타민을 비롯한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중에는 수십 가지가 넘는 제품들이 나와 있어 어느 것을 복용해야 할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렇다고 모든 제품을 복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낭비일 뿐만 아니라 원하는 효과가 있을지도 의문이기 때문이다.

효과가 없기만 하면 그나마 다행인데 어떤 경우는 오히려 부작용이 생기거나 해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자신의 체질과 상태에 꼭 맞는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건강증진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이다. 다만 그렇게 하려면 유전자분석을 통한 맞춤영양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K씨의 경우가 유전자 검사를 이용한 맞춤치료로 효과를 본 케이스이다.


AG클리닉 권용욱 원장 www.agclin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