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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스러운 이야기] '탄트라'의 환희 느끼기




얼마 전, 출판사 관계자와 책 출간 문제에 대하여 대화를 나눌 때였다. 그가 책 내용을 두 줄로 축약하면 무엇이냐고 물었다. 난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성은 학습되어져야 하고, 성은 명상과 맞닿아 있어요.”

원래 ‘탄트라(Tantra)’라고 하면 그 뜻의 해석이 다양하다. <탄트라 비전>에 의하면, 탄트라는 ‘인간의 모든 112가지 수련법들의 방편’이라고 쓰여 있다. 이 같은 112가지 방편은 ‘광의의 탄트라’이며, 그중 특히 성에너지를 직접 활용하는 방편을 ‘협의의 탄트라’라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은 협의의 탄트라를 탄트라로 통칭하고 있다.

112가지 방편 속에는 ‘주시(注視)’의 의미가 많이 강조되고 있다. 내 몸의 감각, 마음의 흐름 등을 지켜보고 있는 자가 진정한 주인이라는 것이다. 남성의 경우 성도인술을 위해서도, 이러한 명상 방편을 수련할 필요가 있다. 즉 성관계 때 자신의 흥분 상태에 함몰되지 않고, 그것을 지켜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자신이 움직이고 있는 동작을 잘 지켜보면서 흥분된 자신과 분리하여, 나를 객관화해서 지켜보라는 것이다. 탄트라에서 머리 윗부분을 달로 심상(心象)하고, 열정적인 영혼을 냉각하고 증류시킨다고 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때 단전호흡은 자의식을 조절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그러므로 쾌락의 끝을 보겠다는 성급한 의식에서 탈피하여 성행위의 중심 속에서 배우자의 상태에 공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 감각의 상태에 맞춰 호흡을 같이하여 절정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물론 처음엔 상대가 흥분하여 소리를 지르거나, 몸을 뒤틀거나, 호흡이 거칠어질 경우, 그 감각에 호흡을 맞추는 상태를 가속시키기가 힘들 수도 있다. 이때 그만 사정해버리는 남성들이 의외로 많다.

의식의 전환이 첫 번째 관문이라면, 상대방과 호흡 유지는 두 번째 관문이다. 이 두 번째 순간이 오히려 자신의 내부로 향하는 에너지를 더욱 집중시킬 수 있는 좋은 수련의 기회이다. 계속 노력하다 보면 자유자재할 수 있게 된다.

의식의 에너지를 제어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어떤 이는 미간 사이의 제3의 눈을 쳐다본다고 하고, 어떤 이는 자신의 손과 발가락 동작으로 의식을 내리기도 한다.

반면, 여성의 경우는 모든 것을 수용하고 감싸 안아주는 마음으로, 그 감각 속으로 풍덩 빠져들어 하나가 되는 게 유효한 방편이다. 춤의 고수는 한참 춤에 몰입하여 에너지를 느껴 나가다 보면 나중에는 춤추는 자신이 없어지고 춤만이 남아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고 한다. 성관계도 마찬가지다. 우주적 리듬이라 생각하고 춤을 추듯이 두려움 없이 자기 자신을 내던지면 기쁨으로 충만한 오르가슴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래서 여성의 경우 전적으로 감각에 몰입하기 위한 감각훈련법을 기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우선 눈을 감거나 천으로 눈을 가리고 난 후 사물을 만지고 느껴보는 실험을 해 보면 자신이 얼마나 습관적으로 고정관념에 갇혀 사물을 인식해왔는지를 자각할 수 있다.

초기엔 생소한 물건을 만지는 느낌이 들거나 엉뚱한 물건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차츰차츰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순간순간에 몰입할 수 있게 되면 어느 순간 ‘탄트라’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입력시간 : 2007/03/0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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