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려 조느니 잘먹고 움직여라

봄이 되면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졸음과 나른함으로 정신 집중이 안 돼 일의 능률도 오르지 않고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는 춘곤증에 시달린다.

봄을 맞는 통과의례라 할 수 있는 춘곤증은 겨우내 잔뜩 움츠렸던 몸이 활기찬 봄의 환경변화에 적응하는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다. 봄에는 신체의 활동량이 늘어나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늘어난다. 그중에서도 비타민 소모량은 겨울보다 3~10배 증가한다. 하지만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영양 불균형과, 근육 이완으로 피로감이 나타난다.

나른한 피로감, 졸음, 식욕 부진, 소화 불량, 현기증 등의 증세는 보통 3, 4월쯤에 나타났다 1~3주 내에 사라진다. 병은 아니다.

하지만 춘곤증으로 입맛이 없다고 식사를 거르거나 끼니를 대충 때우면 비타민C나 비타민B1이 결핍돼 증세가 더욱 악화한다. 식곤증은 계절에 상관없이 식사 후 일시적으로 몸이 나른해지고 졸음이 오는 것에 반해 춘곤증은 봄철에만 찾아오며 그 증상도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춘곤증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차차 나아지므로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증세가 심하고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당뇨나 간염, 결핵, 만성피로증후군, 갑상선 질환 등 다른 질병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이 질환들은 초기 증상이 춘곤증과 비슷해 오인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 드러나지 않았던 잠복 질환이 신체의 저항력이 떨어지면서 발현될 수가 있고, 평소 앓고 있던 만성질환이 심하게 악화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춘곤증은 신체리듬이 깨져 발병하는 것이 일차적 원인이기 때문에 특별한 치유책은 없고 충분한 영양섭취와 가벼운 운동, 규칙적인 생활이 최선의 방법이다.

춘곤증 극복 방법

▲ 음주, 흡연, 카페인 음료를 자제한다. 커피는 하루 한 두잔 정도가 좋다.

▲ 하루 세끼 규칙적으로 식사한다.

단백질은 졸음을 좇고, 당분은 졸음을 부르기 때문에 낮에는 육류를, 밤에는 당분이 많은 곡류나 과일, 야채, 해조류 등을 먹는 게 좋다. 흰 쌀밥보다 잡곡밥이 좋다.

▲ 비타민B1, 비타민C, 무기질,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한다.

비타민B1 식품(보리, 콩, 계란, 돼지고기, 시금치, 강낭콩, 깨소금, 붉은팥, 땅콩, 잡곡밥 등)은 탄수화물 대사에 도움을 주며 비타민C 식품(야채, 미나리, 냉이, 달래, 두릅, 부추, 죽순, 씀바귀, 쑥갓 등)은 피로회복과 면역력 증강에 좋으며 해조류(다시마, 미역, 톳나물, 파래, 김 등)는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한다.

▲ 낮잠(30분을 넘지 말아야)을 자면 도움이 된다.

▲ 스트레스를 줄인다.

▲ 적절한 체중을 유지한다.

▲ 업무량 조절로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숙면법

1. 양파 반쪽을 썰어 칼집을 내고 머리맡에 두면 단잠을 잘 수 있다.

2. 베갯속을 메밀로 채우면 머리를 차게 해주기 때문에 숙면을 취한다.

3. 냉온욕을 하면 피로회복과 숙면을 도와주기 때문에 춘곤증 해소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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