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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스러운 이야기] 남편의 리듬에 맞추면 희열 두 배




영리하고 야무지게 생긴, 그러나 약간은 인상이 날카로워 보이는 30대 후반의 여성이 한의원에 찾아왔다. 늘 소화가 안 되고, 두통이 잦고, 손발이 차다고 호소했다. 이후 한방치료의 효과를 본 때문인지 필자를 신뢰하고 자신의 내밀한 고민까지 털어놓았다.

“남편에 대해 별로 애정을 못 느껴 작년엔 이혼하자고까지 얘기했어요. 그냥 같이 사는 것조차 즐겁지 않았죠. 매일매일 남편만 보고 있으면 미운 생각만 들었어요. 시부모를 모시고 살 때 남편이 저의 바람막이 역할을 못해준 것이 결정적인 계기였죠. 거기다가 성생활에서도 늘 부족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남편은 잘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래도 저는 별로 만족스럽지 못해요”

필자는 좀 더 자세히 설명해보라고 말했다. 그제서야 그녀는 마음 속에 묻어둔 말을 꺼집어냈다.

“남편이 저보다 나이가 많은 탓인지 성관계를 할 때 제가 좀 기분이 고조되려고 하면 삽입 속도를 확 낮춰버려요. 그러니 고조감이 계속 유지되지 못하고 저는 마음 속으로 ‘에이, 시시해. 이게 뭐야?’ 하는 생각을 하게 돼요. 그 때문인지 남편은 전희를 긴 시간 정성껏 해줍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무슨 소용입니까? 저는 ‘본게임에서 자신이 없으니 이렇게라도 날 위무해주려고 하는구나’ 연민할 뿐인 걸요.”

성에 대한 문제를 우리는 보통 ‘허리이하학적 문제’라고 말한다. 그러나 성문제를 해결하려면 ‘허리이상학’을 함께 살펴보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여성의 경우는 자신의 감각을 단련시키기보다, 모든 걸 머리로 생각하고 결정해서 머리와 몸, 이성과 감성 사이에 에너지의 부조화 상태에 있었던 셈이었다.

오랜 직장생활에서 늘 긴장하며 두뇌를 써왔던 터라 머리나 중추에만 기혈이 몰리고 사지 말단으론 기혈이 가지 않게 된 것이다. 그래서 긴장하며 두뇌만을 써 가슴에 울체된 열에너지를 차가운 약으로 소통시켜주는 데 한약치료를 집중하였다. 그랬더니 손발이 따뜻해지고 잠도 잘 자고 소화 기능도 호전되었다고 한다.

덧붙여 성생활 문제도 조언해주었다.

“전희를 정성껏 하는 남편을 두신 것을 행운으로 생각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그렇게 노력하는 남성이 아주 드물거든요. 일단은 부인이 오해하고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합니다.

많은 여성들은 남자가 자기를 사랑한다면 언제든 발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남자의 경우 사랑하는 아내라 할지라도 발기가 잘 안 될 때도 있습니다. 잘해보려는 마음이 강할수록 그것이 부담이 되어 더 발기가 안 될 수 있는 게 남성의 생리입니다.

또한 삽입 속도가 늦어지는 것을 나이 많은 남편의 허약함으로 볼 일이 아닙니다. 남편이 오히려 부인의 감각 고조에 맞추기 위해 자신의 사정 시기를 조절하는 것입니다.

남편을 신뢰하고 느림에 대해서도 감각을 집중해보세요. 사실 남편의 느림에 자신의 감각을 일치시킬 수 있다면 더욱 미묘한 흥분과 몰입의 세계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주어진 리듬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같이 리듬을 타보세요. 느림에서 오히려 더 놀라운 희열을 발견할 것입니다.“

며칠 후 그녀는 상담실에 밝은 표정으로 다시 찾아왔다. “원장님의 말을 듣고 어젯밤 편안한 마음으로 남편과 성관계를 했는데 예전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결혼 생활 중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기분이었어요. 제가 그동안 남편에 대해 참 오해를 많이 했다는 것도 깨달았고요. 여자의 생각과 역할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늘상 남편이 무능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죠.”

서로 소통하기 위해 마음 씀씀이에 약간의 변화를 주더라도 잠자리에서는 큰 차이를 낳을 수 있는 것이다. 여성들이여, 남편을 이해하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자.



입력시간 : 2007/04/11 16:21




이재형 미트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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