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치과, 물방울 레이저로 '비절개'수술… 직장인·노약자에 호응도 높아

김재현 원장이 임플란트 시술을 하고 있다. 임재범기자
지난해 앞니가 부러지는 교통 사고로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던 강희정(31) 씨. 얼마 전 점심시간에 갈비탕을 먹다가 시술 받은 이가 흔들거려 깜짝 놀랐다.

임플란트를 심기 위해 6개월이나 걸렸고, 비용 또한 개당 200만원이 넘는 고가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가 흔들거리니 시술에 실패한 것 같아 화가 치밀었다.

검진 결과, 강 씨의 경우 상하 임플란트의 접합 부위가 몹시 불량한 상태였다. 치아 뿌리의 고정 부분을 다시 뜯어내고 접합 부위의 나사를 조인 뒤 다시 교각치와 픽스처를 붙이는 보철 재시술을 받아야 했다.

3~4년 전부터 ‘제2의 치아’로 인기몰이 중인 임플란트의 가장 큰 흠은 치아 뿌리에 해당하는 ‘픽스처’(고정부분)와 치아 몸체에 해당하는 ‘어버트먼트’(교각치)를 따로따로 붙여넣기 때문에 접합 부위의 파손이 쉽게 일어난다는 데 있다. 자칫 접합 부위의 나사가 풀어져 다시 조여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상하 분리형 임플란트의 접합 부위 나사가 풀어진 경우 다행히 시술 당시 나사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해 두었다면 간단하게 다시 조여 주기만 하면 되지만, 통로 확보가 안 된 경우엔 고정 부분을 모두 뜯어내고 다시 본을 떠서 새로 고정시켜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치아 복원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임플란트를 떠올릴 정도로 임플란트의 보급이 확산되었다. 하지만 임플란트만큼 예민한 시술도 드물어 반드시 전문의에 의한 시술이 아니면 부작용도 적지않은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통증이 적은 레이저를 병행한 시술의 경우에는 그 분야에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치과의사만이 예후를 좋게 할 수 있다. 최근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시술법인 일체형 임플란트 역시 반드시 전문의가 시술해야 좋은 예후를 보장받을 수 있다.

인공치아술 전문 병원인 서울 강남구 양재역 인근에 위치한 신세계치과(www.newworlddent.com · 02-529-2875)의 김재현 원장은 “임플란트는 심는 것 못지않게 사후 관리의 문제도 세심하게 고려해야 할 시술”이라며 “환자 개개인의 치아 구조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치료 방법도 각기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요즘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일체형 임플란트는 말 그대로 상하 분리형이 아닌, 고정부분과 교각치가 하나로 돼있어 부서지거나 부러지지않고, 장기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시술 기간에도 이점이 있다. 보통 4~6개월 정도 걸리는 분리형과는 달리 일체형 임플란트는 시술 기간도 2~4주 등 1개월 이내에 끝난다.

게다가 신세계치과에서 사용 중인 물방울 레이저와 병행 치료하면 시술 횟수와 통증 완화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방울 레이저의 이점으로는 잇몸을 칼로 째는 것이 아닌 ‘비절개’ 수술법으로 출혈 없이 수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일체형 임플란트는 물방울 레이저를 이용해 잇몸 연조직에 작은 구멍을 내고 이를 통해 임플란트를 심으면 통증도 없고 수술 후 멍이 들거나 부종도 없다”며 “무엇보다 수술 시간이 반 이상 단축되어 수술 후 곧바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으므로 바쁜 직장인들도 부담없이 시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공식 치료 장비를 도입하여, 치과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노약자의 심적 부담을 크게 줄였다고 한다.

그러나 일체형 플란트가 누구에게나, 어느 위치에나 모두 가능한 것은 아니다. 김 원장은 “심한 치주질환으로 치조골의 소실이 심하여 인공뼈의 이식이 필요한 경우에는 일체형 플란트가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플란트 시술 후의 꼼꼼한 관리도 필수적이다. 인공치아를 이식하면 조직에 이상이 생겨도 신경이 없어 빨리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에 자연 치아 때보다도 더 세심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주의에도 불구하고 양치질을 1~2분 내에 끝내버리는 올바르지 못한 습관이나 흡연 등으로 임플란트 시술의 실패를 가져오는 환자가 적지 않다고 김 원장은 안타까워한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건 아무리 새로운 시술법이 좋다고 해도 ‘맹신’은 금물이라는 게 김 원장의 지론이다. 김 원장은 “간혹 조금 치아가 손상돼 치아가 흔들리거나 통증이 오면 ‘확’ 뽑아버리고 임플란트를 심어 달라는 환자가 있는데, 인공치아 이식을 쉽게 생각하는 환자나 이를 부추기는 의사나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고 임플란트 만능주의를 경계했다.

김 원장은 “자연 치아보다 더 튼튼한 치아는 없다. 한 번 임플란트를 심으면 평생 갈 것이라는 생각은 가장 위험한 믿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환자의 내원 횟수는 가능한 적게, 일상에 복귀하는 시간은 빠르게’를 모토로 하는 김 원장이 마지막으로 덧붙인 충고는 “6개월에 한 번씩 치과를 찾아가 정기검진을 받으라”는 것이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만 받아도 임플란트를 심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치아 손상은 막을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한 김 원장은 “치아를 잃어버린 환자에게 임플란트는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지만, 자연 치아가 있는 환자에게 임플란트는 최후의 고려 시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무통증 임플란트 시술을 받아야 할 환자

1. 어금니가 2~3개가 빠져 부분 틀니를 하기 싫은 사람
2. 전부 틀니이기 때문에 발음이 부자연스러운 사람
3. 식사 시 틀니 때문에 번거롭고 음식물이 끼어 염증으로 고생하는 사람
4. 선천적으로 치아가 나지 않아 치아가 모자라는 사람
5. 브리지를 하고 나서 문제가 발생한 사람
6. 잇몸이 좋지 않아 식사 시 불편한 사람

무통증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수 없는 환자

1. 턱뼈의 성장이 완료되는 약 16세 이전의 학생.
2. 심한 전신질환이 있는 사람.
3. 당뇨가 있거나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경우 담당의사와 상의 후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

일체형 임플란트 시술에 대해 설명하는 김 원장.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