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처럼 흔하게 듣는 병명 중에 방광염이 있다.

자주 접하는 단어이다 보니 병도 가볍게 여겨지기 쉽다. 하지만 소변이란 게 하루에도 여러 번 봐야 하니 여기에 이상이 생기면 생활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몸이 불편하니 맘도 편치 않아 이래저래 성가시다. ‘불편한 것이 병이다.’라고 했는데 안팎으로 불편한 방광염을 소홀히 생각해선 안 될 것이다.

소변이란 것이 물을 마시면 곧바로 흘러내려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이 아니고 오장육부의 여러 과정을 거쳐서 나온 부산물이므로 소변의 상태와 색깔은 오장육부가 정상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힌트가 된다.

소변의 상태에 이상이 생기고 배뇨에 불편함이 있는데도 단순한 염증이겠지 라고 소홀히 여긴다면 오장육부의 이상 징후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특히 1주일 넘게 지속되거나 재발이 잦은 방광염은 방광자체의 염증이나 신장의 문제로만 국한해서 생각하면 안 된다.

형상의학에서는 방광염을 아래 4가지 정도로 체질 진단하고 치료한다.

첫째, 심장의 문제가 방광에 영향을 준 경우이다. 시험을 앞두고 긴장하면 소변을 유달리 자주 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심장과 소변이 연관이 많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열이 많아 심장까지 부담을 주는 체질이나 얼굴이 자주 붉어지는 사람에게 잘 생기며, 이 경우는 심장을 평안하게 하는 방법으로 소변의 문제를 해결한다.

둘째, 과도한 스트레스로 기가 울체되면 소변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이다. 이는 예민한 사람이나 얼굴이 네모지거나 각이 진 사람에게 잘 생긴다. 이 경우에는 기를 잘 풀어헤쳐 기혈순환을 돕는 방법으로 소변의 문제를 해결한다.

셋째, 열이 많은 사람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거나 술을 많이 마셔 습열이라는 노폐물이 생겨서 소변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이다.

습열은 소변을 탁하게 만들뿐 아니라 피도 탁하게 만들어 피부질환, 음부습진이나 가려움증, 냉대하를 유발하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피를 맑게 하는 방법으로 소변의 문제를 해결하며, 저녁 7시 이후의 금식으로 체질개선이 병행되면 치료에 크게 도움이 된다.

넷째, 피로나 과로로 인한 면역저하로 소변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이다. 노인이나 혈기가 부족한 사람들은 조금만 피곤해도 소변에 이상이 생긴다.

이런 사람들은 하복부에 있는 대장, 방광, 자궁 등의 기능이 동시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으며, 만성방광염으로 진행되기 쉽다. 이 경우에는 혈기를 돋우어 체력을 증진시키고 면역체계를 강건히 하는 방법으로 치료를 하며, 배꼽 아래에 따뜻하게 뜸을 뜨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방광염과 같이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같더라도 사람마다 체질이 달라 병의 원인이 모두 다르게 나타나므로 전문가와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과 정밀한 처방으로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 김해 한의원 곽원주 원장 약력

대한형상의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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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올 김해한의원 곽원주원장 www.bondi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