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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우 교수의 "건강은 선택이다"] 고혈압약도 끊을 수 있다




혈압약에 대해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은 한번 시작하면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바로 이 이유 때문에 혈압약 복용을 주저하기도 하고, 또한 복용하더라도 용법대로가 아닌, 되도록 적게 먹으려고 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혈압약은 정말로 일생 복용해야 할까요?

저 자신도 의과대학을 나온 이후 최근까지도 고혈압의 대부분은 본태성 고혈압으로 고칠 수 없다고 믿고 있었고 혈압약을 치료약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혈압약은 치료약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지요.

혈압약은 합병증을 예방하여 주기는 하지만, 고혈압 그 자체를 없애 주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치료약이란 일정기간을 복용하면 그 병이 없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른 모든 병과 마찬가지로 원인이 있는 병은 그 원인을 치료함으로써 근본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도 원인이 있습니다. 따라서, 그 원인만 치료하면 고혈압도 근본적으로 고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제가 고혈압을 진단하고, 당연히 혈압약을 처방하였었지요. 그러나, 요즈음 저의 진료실에는 혈압약을 끊으려는 사람들이 주로 방문을 하고 있고, 이들 열명 중 아홉 명 이상이 실제로 혈압약을 끊고도 혈압은 정상이 됩니다. 바로 원인치료를 하기 때문입니다.

자, 그렇다면 고혈압을 발생시키는 다섯 가지 원인은 무엇일까요? 첫째, 비만, 둘째, 숨찬 운동의 실행 여부, 셋째, 과다 염분 섭취, 넷째, 과다 음주, 다섯째, 몸의 민감성 입니다. 이 다섯 가지가 모두 해결되면 고혈압은 치료됩니다.

서양에서는 이 다섯 가지를 바꿀 수 없으니까,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사상이 강합니다. 그러나, 한국 같은 동양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 다섯 가지 원인을 아주 어렵지는 않게 바꾸고 있습니다. 한국사람에게는 원인치료를 먼저 시작하거나, 원인치료를 하면서 일시적으로 약을 복용하게 하는 것이 더 맞는 치료입니다.

비만이라면 정상체중까지 감량을 하셔야 합니다. 정상체중은 자신의 신장 (m)의 제곱에 21을 곱한 숫자입니다. 예로 키가 175cm인 사람은 1.75x1.75x21=64입니다. 숨찬 운동은 거의 매일 30분 이상 하여야 하고, 하루 염분섭취는 5g이하로 줄이셔야 합니다. 거의 저염식 수준이지요. 음주는 1회 마시는 양이 소주 반 병 이하, 1주일 총 마신 양이 소주 한 병 이하이어야 합니다.

다섯 번째가 가장 중요한, ‘몸이 민감하다’는 것인데, 약간의 스트레스에도 혈압이 많이 오르고, 보통 시에도 혈압의 변화가 심한 분들이 그런 경우입니다. 평상 시 생활에서는 정상인데, 병원에만 오면은 혈압이 높아지는 분도 그 중의 하나이지요. 평소에 ‘아, 혈압 올라!’ 를 잘 하는 분들도 바로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런 분들은 몸을 둔감하게 만들어야만 혈압이 정상이 됩니다. 서양사람들은 대부분 본태성 고혈압인데 반해, 한국사람들은 이러한 민감성 고혈압이 10명 중 3명은 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몸을 둔감하게 하는 데는 보통 3개월의 훈련이 필요한데, 자신을 민감하게 하는 상황들에 여태껏 했던 것과는 반대로 행동해 보라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할 일이 열이면 일부러 여덟 만하기, 일부러 어질러 놓고 살기, 약속시간 어기기, 일부러 져주기, 욕먹을 짓 해보기, 기다리던 지하철 타지 않기, 지저분한 화장실 사용하기 등입니다. 이 몸 둔감하게 하기 훈련은 사회적으로 옳다거나 성격을 바꾸거나, 일생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3개월 한시적으로 몸으로 시행하면, 몸이 둔감해지고 이에 따라 마음도 덜 민감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제 여러분들이 스스로에 할 질문은 바로 이것입니다. 평생 약을 복용하겠습니까? 아니면 몸을 바꾸겠습니까?

유태우 교수 약력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원격진료센터 책임교수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내몸개혁 6개월 책임교수

KBS 의학자문 및 객원해설위원 역임

MBC 라디오닥터스 진행

KBS 건강플러스 '유태우의 내몸을 바꿔라' 진행

<저서>

유태우교수의 내몸개혁 6개월 프로젝트

가정의학

누구나 10kg 뺄 수 있다

내몸 사용설명서, 김영사 2007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07/11/06 14:10




유태우 서울대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tyoo@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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