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성장이라는 용어는 태어나서부터 약 20세 전후까지의, 몸과 마음이 자라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성장은 멈추고, 약 20-30년간 인생의 최대 황금기를 누린 다음, 그 이후부터는 퇴보 또는 노화해 가는 인생을 생각하게 되지요.

사실 몸 안을 보면 대체로 35세 까지는 성장을 하고, 그 이후로 노화가 시작되는데, 우리 몸이 노화를 느끼기까지는 약 10년이 걸려, 보통 45세 전후로 몸의 변화를 느끼게 됩니다.

성인이 되기까지의 어린이의 성장은 유전, 가족 및 교육 환경 등이 주요 결정요인이 되는 수동적 성장이라 한다면, 성인의 성장은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이를 실행해 가는 능동적 성장이라는 점에 다릅니다. 어린이는 스스로 선택하지 않아도 저절로 성장하는 반면, 성인은 선택하지 않으면, 성장은 없이 퇴보만 하게 됩니다.

성인 성장에는 크게 세가지 영역을 꼽을 수 있는데, 그 첫째는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고, 둘째는 가족으로 대표되는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셋째는 일과 재산 등입니다.

이 세 영역은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성장하기도 하고 퇴보하기도 하는 것이지요. 예로, 남편과의 불화로 우울증이 발생한 40대 부인은 가족과의 관계가 자신의 정신적인 병을 일으킨 경우이고, 가장이 암에 걸리면서 그 치료비로 재산의 상당부분을 잃게 된 가정은 자신의 신체적 건강이 일과 재산을 소모시키는 퇴보입니다.

반면에 가정형편이 좋아지면서 더 강한 체력을 만들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갖게 된 남편, 부부관계를 더 좋게 하면서 같이 일해 더 나은 경제상태를 이루는 것 등은 성장이라고 할 수 있지요.

성인 성장의 대부분은 스스로의 선택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유전, 운명, 신앙 또는 사회환경과 같이, 자신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여기고, 이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성장을 저 사람은 운이 좋았을 뿐이야! 라고 치부하지는 않습니까?

내가 잘 안 되는 이유를 남과 환경의 탓으로만 돌리는 경향이 우리에게 있지는 않을까요? 자신이 병에 걸릴 만한 위험요인들을 개선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큰 병을 다 유전 탓으로 돌리고 있지는 않나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이미 다 성장했다고 미리 단정을 하고, 더 이상의 성장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최고의 성장은 자신의 잠재능력과 남과 더불어 자신의 평생에 하는 성장을 극대화시키는 것을 말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기대는 여기에 못 미치게 됩니다. 자신을 최대로 발현시키지 못하고 죽는다는 것이지요.

또, 어떤 사람들은 성장은 하고 싶은데, 자신의 노력보다는 요행을 바랍니다. 물론, 복권 당첨이나 사망한 친척의 유산 상속 같은 행운이 있기는 합니다만 이 경우는 매우 드물어서, 이를 좇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듭니다. 자신의 현재 상태와 자신의 기대, 그리고 자신의 최고 성장 상태가 다 같을 때가 가장 이상적인 경우입니다.

성인 성장은 자신의 능력과 자산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이에 맞춘 실현 가능한 목표 설정, 그리고 목표 성취를 위한 집중적인 행동에 의해서만 가능해 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취 불가능한 목표 설정, 대충의 실행 전략과 행동으로 실패를 거듭합니다. 그래서 새해 초마다 벌어지는 작심삼일을 반복하게 되고, 그러면 여러 번의 심적 좌절을 거쳐, 현재의 상태에 만족해 하는 자기합리화를 하게 되지요.

성장하는 사람들은 시간이 빨리 간다든지, 이제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든지 하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분들은 죽을 때까지 성장하니까요! 여러분들은요?

■ 유태우 교수 약력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원격진료센터 책임교수

MBC 라디오닥터스 진행

KBS 건강플러스'유태우의 내몸을 바꿔라'진행

<저서> 유태우교수의 내몸개혁 6개월 프로젝트

가정의학 누구나 10kg 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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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