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는 담배를 피우고 커피를 마시는 어른들에게만 있다는 편견을 가지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구취에 관한 진료를 하다보면 의외로 자녀의 입 냄새를 고민하여 문의하거나 내원하는 엄마들이 많습니다.

해맑게 웃고 있는 아이에게서 나는 입 냄새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에게서 나는 구취도 모두 그 나름의 원인이 있기 마련입니다.

아이의 입 냄새도 또래친구들과의 대인관계를 악화 시킬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있으므로 미리미리 부모님이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입 냄새의 많은 부분은 구강 내의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입안에 충치가 있거나 잇몸이 부어 있는 경우, 구강 내 관리를 잘하지 못해서 청결하지 못한 경우, 입안의 염증 등으로 인해 구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양치질을 열심히 시키거나 간단한 치과치료를 받으면 대부분의 입 냄새는 쉽게 개선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소아에게서 입 냄새가 날 경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부모님이 이를 자주 닦게 하고, 관리해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부모님들의 관리가 있다고 해도 이러한 구강내의 원인만이 아닌 다른 이유로 입 냄새가 나는 경우도 간과 할 수 없습니다.

소아구취의 구강외의 원인은 입안 또는 편도의 염증이 있는 경우, 감기나 비염 등으로 후비루(축농증이나 비염 따위로 콧물이 목 안으로 자주 넘어가서 인후부를 자극하여 기침이 자주 나타나는 증상)가 있는 경우, 소화기에 문제가 있는 경우, 그 외 전신적인 원인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입안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우유병을 오래 빨거나, 밤에 우유를 먹여서 재우는 행동으로 인해 충치가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감기가 걸리거나 비염이나 후비루로 코가 막히거나 콧물이 뒤로 넘어가면 소아는 쉽게 구취가 생길 수 있습니다. 평소 소화가 안 되거나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에도 구취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그 외 구취의 원인은 스트레스, 긴장, 초조, 불안, 걱정 등 심리적인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소아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받게 될 때 구취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소아는 각 기관의 발육이 부진하고 취약하며, 형체와 기능이 완전하지 못하다고 하였습니다. 소아는 아직 덜 구워진 도자기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성인과는 달리 오장육부가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못한데다가 피부와 뼈가 연약하여 소아는 성인이 되기까지 부단한 생장과 발육의 과정을 겪게 됩니다. 그래서 소아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성인보다 더욱 쉽게 구취가 발생하지만, 치료의 과정은 성인보다 복잡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소아에게서 구취가 날 경우 구강 내 원인을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지만, 그 외에 소아의 호흡기계 문제, 소화기계 문제, 전신적인 발육 및 정서적인 문제로 인해서도 소아구취는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자주 닦고 구강 관리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냄새가 지속적으로 난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하여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남무길 원장 프로필

본디올 고운한의원 대표원장

경희대학교 한의학박사

대한형상의학회 정회원

동의보감번역

동의보감연구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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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올 고운한의원 남무길 원장